2022 WRC 개막전, 포드의 시대가 열린다?

  • 기사입력 2022.01.24 14:42
  • 기자명 모터매거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 동안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포드가 이번에 상위권도 모자라 1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에서

토요타보다 포드가 강하다고?

2022년 WRC가 드디어

개막했다. 새로운 기술과 새 리버리로 무장한 자동차들이 전통에 따라 카지노 앞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한

뒤 출발했다. 기존의 1.6ℓ 터보차저 엔진에 100kW 전기 모터를 더해 최고출력 50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이제 ‘랠리 1(Rally1)’ 카테고리로 진입하게 된다. 정확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출발 전 배터리를 가득 채우게 되며, 배터리 보호를 위해 세이프티 쉘도 업그레이드했다.

새로운 자동차에 대한 열망은 엄청나다. 참가하는 세 회사 모두 자동차를

바꿨는데, 포드는 기존 ‘피에스타’를 소형 SUV인 ‘푸마’로 바꿨다. 토요타는 기존의 야리스 대신 ‘GR 야리스’를 투입한다. 현대는

i20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이번엔 새로 나온

모델에 N을 더한 ‘i20 N’이 베이스가 된다. 동력도 달라지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되었지만, 양산형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WRC의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다.

몬테카를로 랠리는 전통적으로 눈 그리고 얼음과의 싸움이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먼저 달려나간 것은 포드 팀의 ‘세바스티엥 롭’과

토요타 팀의 ‘세바스티엥 오지에’. 둘 다 풀 타임 참전

레이서는 아니기에 점수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랠리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아무리 롭이 WRC 무대에서 9연승을 거두었다고 하지만, 오지에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롭은 47세라는 나이를 잊을 만큼 강하게 달려나갔다.

현대 팀의 ‘티에리 누빌’은

고전했다. 타이어 선택에서 도박을 걸었지만, 타이어가 쉽게

달아오른데다가 브레이크 문제도 있어 빨리 달릴 수 없었다. 이후 다음 날 자동차 세팅을 바꾸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운전하면서 이렇게 무서웠던 적이 과거에 없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앞 바퀴 댐퍼가 망가지고 보닛을 관통하면서 강제로 느리게 달려야 했다. 같은 팀의 ‘오트 타낙’은

둑에 앞부분을 부딪히면서 라디에이터에 손상을 입고 리타이어했다.

포드와 토요타의 승부는 마지막 날에 갈렸다. 세바스티엥 오지에가 좌측

앞바퀴에 손상을 입으면서 주행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아침에 주행한 코스를 똑같이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한 것인데, 아침에는 코너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되도록 피했지만 오후에는 노면 상태로 인해

코너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코스에서 속력을 내 봤지만, 이번엔 스타트 문제로 인해 10초의 패널티를 받았다.

결국 승리를 차지한 것은 포드와 ‘세바스티앙 롭’이었다. 포드는 롭 외에도 ‘크레이그

브린’이 3위에 오르면서 제조사 점수 42점을 획득, 토요타 팀의 39점을

넘어섰다. 그리고 그 동안 포드 팀을 힘겹게 이끌어 왔던 ‘거스

그린스미스’도 5위를 차지해, 앞으로 포드 팀의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현대 팀은 ‘티에리 누빌’이 6위를

차지, 제조사 점수 13점을 획득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랠리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켰다.

WRC에 하이브리드 시대가 열리면서,

하이브리드에 일가견이 있는 토요타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요타보다 포드가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포드는 개막전에서의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토요타 또는 현대의 반격은 언제 시작될까? 올해 WRC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할 것이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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