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기차 꼭 수입해 주세요! RENAULT 5 E-TECH ELECTRIC

르노가 과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었다. 게다가 저렴하다.

  • 기사입력 2024.03.28 09:20
  • 기자명 유일한 기자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  사진 르노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 사진 르노

국내에서는 그다지 감흥이 없겠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르노 5라고 하면 ‘자동차 역사 속에 한 획을 그은 자동차’로 반드시 언급된다. 당시 르노의 디자이너였던 미셸 부에(Michel Boue)는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쉬는 시간을 활용해 이 차를 디자인했다. 그 디자인을 본 르노의 직원들이 감명을 받아 즉시 새 차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로는 오랜 기간 사랑받은 자동차가 됐다. 그 르노 5의 정신은 국내에서도 잠시 판매했던 ‘클리오’를 통해 계승되고 있다.

그리고 시대가 변했다. 이제 엔진 대신 전기 모터를 탑재해야만 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기차는 과연 어떤 디자인을 가져야 할까? 르노의 디자이너들은 ‘뉴트로’라는 이름 아래 과거 르노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르노 5를 다시 불러냈다. 2001년에 콘셉트 모델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는데, 인기가 좋아서인지 그 때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이 있다. 전기 모터를 통해 다시 태어난 르노 5는 저렴하다.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  사진 르노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 사진 르노

작고 멋진 그러면서도 실용적인 전기차

전기차로 새로 태어난 르노 5는 이제 ‘르노 5 E-Tech Electric’이라는 긴 이름을 받았다. 그래도 디자인은 이전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끈하게 다듬은 외형은 이전의 콘셉트 모델과 거의 다르지 않지만, 분명한 차이점도 있다. 헤드램프를 비롯한 조명이 좀 더 세련된 형태로 바뀌었으며, 안전 확보를 위해 필러가 조금 더 두꺼워졌다. 그리고 콘셉트 모델은 도어 손잡이가 차체에 내장되는 형태였지만, 양산 모델은 손잡이가 그대로 바깥에 노출되어 있다.

헤드램프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띄면서 가운데 작은 사각형 LED 그래픽을 담았는데, 인간의 눈과 유사한 형태라고 한다. 그래서 웰컴시퀸스가 작동하면 인간처럼 눈을 깜박인다. 그리고 보닛으로 시선을 옮기면, 상단에 5 레터링이 빛나는 패널이 보인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배터리 충전 시 과정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패널이다. 후면을 수직으로 장식하는 테일램프는 르노 5 디자이너가 원했지만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로 실현할 수 없었던 위치에 있다.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  사진 르노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 사진 르노

실내는 복고풍 디자인과 현대적인 인터페이스를 조합하고 있다. 전기차라서 그런지 디지털 계기판과 10.1인치 터치스크린이 기본 제공되며, 구글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고 있다. 실내는 재활용 직물 소재를 이용해 꾸몄는데, 다양한 색상이 젊은 감각을 부여한다. 길이 3920mm, 폭 1770mm의 작은 차체를 갖고 있지만, 휠베이스가 2540mm나 되기 때문에 성인 5명이 앉아서 이동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도 326ℓ를 확보했다.

이 차는 르노와 닛산이 협력해서 만든 회사인 ‘앙페르’에서 제작한 AmpR Small 플랫폼을 사용한다.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닛산의 기존 전기차 플랫폼인 CMF-B를 개량한 것이 이 플랫폼인데, 그 덕분에 가격을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고. 전기 모터는 세 가지로, 최고출력 95마력, 122마력, 150마력이 있으며 모두 앞 바퀴를 정직하게 굴린다. 참고로 모터 출력이 높을수록 급속 충전 속도도 빠르므로, 150마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배터리는 40kWh와 52kWh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주행거리는 최대 400km(WLTP 기준)이다. 조금 아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가격이 모든 것을 납득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 차의 판매 가격은 2만 5000 유로(약 360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다른 전기차에 비해서는 확실히 저렴하다. 그래서 부디 국내에도 수입해 적절한 가격에 팔았으면 좋겠지만, 소형차를 선호하지 않는 국내 시장의 특성 상 수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과연 르노코리아가 예상을 깨고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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