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이 편하고 화물도 편하게 실어요,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

  • 기사입력 2024.03.25 11:30
  • 기자명 유일한 기자

일반 자동차를 화물차로 바꿔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 QM6 퀘스트는 그 의문에 대한 납득을 제시한다.

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화물을 싣고 업무를 보는 용도의 자동차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영업사원들은 그런 자동차를 필요로 한다. 필자가 알고 지내는 동생이 다니는 회사에서는 그런 사원들을 위해 밴 형태의 경차를 제공했다. 겉으로 보면 일반 경차와의 차이를 알 수 없지만, 두 명만 탈 수 있고 뒤 의자는 없앤 후 화물만 적재할 수 있게 만든 형태다. 물론 차 측면에는 회사 스티커를 크게 붙이고 다녀서 약간의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니, 이번에 시승할 자동차가 딱 그런 용도에 맞기 때문이다. 뭐 대부분의 회사들은 옵션이 거의 없는 저렴한 자동차를 원하지만, 만약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거나, 조금은 험한 길을 달려야 하거나, 그래도 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의성을 높이고 싶다면! 국내에서는 이 차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영업 전용 자동차가 없는 현재, 그 자리를 확실하게 대신할 수 있는 자동차가 바로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다.

 

전용 자동차 맞아요

생각해보면 다른 나라에는 영업 전용 자동차가 있다. 유럽 시장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르노 캉구’. 사실 르노코리아가 이 차를 수입해줬으면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격을 맞출 수 없거나 하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못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시장에서 떠오르는 것은 ‘토요타 프로 박스’. 만약 일본에 가 보았다면 이름은 몰라도 그다지 멋이 없는 흰색 왜건이 많이 다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바로 그 자동차다.

그런 나라들과는 달리(심지어 미국은 업무에 따라 사용하는 특수 자동차가 모두 다르다), 일단 한국에는 영업 전용 자동차라는 게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자동차를 찾아서 영업용으로 다듬는 것이 최선인데, 경차는 확실히 작기는 해도 영업용 자동차로 딱 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만약 화물도 적재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적재 공간이 조금 작은 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영업직에게는 조금 피곤할 수 있다.

그렇다면 QM6 퀘스트는 왜 좋을까? 일단 크기다. 기존 패밀리 SUV를 그대로 업무 전용 자동차로 옮겼으니, 당연히 화물 적재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선택하는 장르이니, 차체 크기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다. ‘작아서 못 쓰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커서 주차장이나 골목길에 진입하기 무섭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는다. 캉구가 없는 시점에서 딱 좋은 차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편의성과 안락함이다. QM6에 들어가 있던 옵션들을 QM6 퀘스트에서도 거의 그대로 사용하거나 선택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운전이 필요하다면, 아무래도 편안한 차가 최고가 된다. 물론 플래그십 대형 세단 수준의 편안함을 바라는 것은 사치이지만, 피로가 축적되지는 않는 선에서의 편안함이 있다면 좋다. 자동변속기(CVT이지만 그래도)가 있어서 일일이 손으로 변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편하다.

외형은 너무나도 익숙하다. 모두가 알고 있을 QM6의 모습 그대로다. 그래서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그게 더 좋을 수도 있다. 그 상태에서 실내로 발을 옮기면, 1열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 그대로. 그 뒤로 격벽이 있고, 화물 적재 공간은 그야말로 평평하다. 평탄화가 잘 되어 있어서 화물을 적재하기가 쉽고, 이 모델을 구태여 구매해서 간단한 차박 겸 캠핑카 정도로 사용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LPG니까 적절하게

QM6 퀘스트의 엔진은 단 하나, 2.0ℓ 자연흡기 LPG 엔진이다. 여기에 CVT를 결합해 앞바퀴를 굴린다. 분명히 힘이 넘치는 차는 아니지만, 영업용 그리고 일상적인 사용을 상정하고 만들었으니 이 정도로 타협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스포츠카가 아닌 것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다가 시동이 걸린다. LPG의 특성 상 어쩔 수 없으니, 이 정도는 익숙해지도록 하자. 촬영 장비를 실었으니 화물은 어느 정도 적재해 둔 상태다.

일단 제일 중요한 것! 이 차는 조용하다. 아마 도심에서 급가속 같은 것 없이 평범한 주행을 즐긴다면, 엔진음을 듣기가 힘들 것이다. 물론 운전 중에 들리는 엔진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은 그 엔진음을 정말 싫어한다. 특히 이런 차를 사용한다면 장시간 원하지 않는 운전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럴 때 엔진음이나 배기음이 정말 낮다(없는 건 아니니까)는 사실은 아주 반갑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출력은 넘치지는 않지만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일단 적재중량 300kg이라고 표시는 되어 있지만 거기까지 실어보지는 못했는데(촬영 장비라고 해도 50kg 정도이다), 이 차의 성능을 생각해보면 그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QM6 LPG 모델이라면, 성인 5명이 탑승하고 화물을 적재하면 약 210 kg + 화물 무게다. 두 명이 탑승하고 화물 300kg를 적재해도 무리 없이 움직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CVT의 특성 상 약간 늘어질 수는 있겠지만.

고속 주행은 어쩔 수 없는 약점이 된다.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인 110km/h로 달리는 것이야 아무 문제가 없지만, 고속도로 합류 시의 가속은 아무래도 답답하다. 그럼에도 이 차를 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차체 크기가 있는 만큼 고속 주행에서 나름대로 안정적이다. 그리고 SUV 형태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 바로 높은 시선이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만큼,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운전할 수 있게 된다.

연비는 LPG니까 높지는 않지만, 정속 주행이라면 10km/ℓ 정도는 가뿐하게 기록한다. 다행이 LPG는 가격이 저렴하니, 이 정도라면 회사 자동차로 사용해도 ‘기름값 소모가 너무 심하다’라는 불평은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브레이크도 이 정도라면 필요한 정도로 차를 충분히 세울 수 있다. 실내 디자인이 그 동안 변화가 없었으니 올드하다는 느낌도 있겠지만, 그 정도는 이 장르의 자동차에서는 약점이 되지 않는다.

물론 단점은 있다. 일반 리어 미러를 선택했을 때 뒤를 본다는 것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룸미러는 사실 옵션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전자식 브레이크인데도 오토홀드가 없다는 점도 조금 아쉽다. 그 대신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차 상태에서는 기어를 D에 놔도 사이드 브레이크 작동이 가능하다. 손가락이 조금 바쁘긴 하겠지만 이 정도로 타협을 해두는 것도 좋겠다.

르노 캉구와 같은 자동차가 국내에 없는 시점에서 QM6 퀘스트는 그 자리를 조금은 메워줄 수 있는 치밀한 자동차가 된다. 기존 자동차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그 결과 승차감과 실용성을 챙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격 상승이 억제된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그럼에도 조금 아쉬운 점은 있다. 캉구는 뒷좌석을 가지고 있으므로 급할 때는 네 명이 탑승하는 게 가능하지만, QM6 퀘스트는 그게 안 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675×1845×1700mm  |  휠베이스 2705mm

공차중량  1550kg  |  엔진형식  I4, LPG  |  배기량  1998cc

최고출력  140ps  |  최대토크  19.7kg·m  |  변속기  CVT

구동방식  FWD  |  0→시속 100km  ​​​-  |  최고속력  -

연비  8.6km/ℓ |  가격  302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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