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CES 2020에서 보여주는 미래도시와 스마트 모빌리티

  • 기사입력 2020.01.07 10:42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0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세 가지 솔루션을 토대로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동시에 현대차의 차세대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가속화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모든 모빌리티는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 미래도시의 앞날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각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참여해 ‘인간 중심의 도시 자문단’이 만들어졌고, 여기에서 역동적(Vitalize)이고 자아실현적(Enable)이며 포용적(Care) 도시 구현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가 나왔다. 이 중 현대차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역동적인 도시 구현에 초점을 맞추어 미래 도시가 만들어졌고 여기에 적용할 수 있는 비행체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그리고 스테이션이 등장한 것이다.

도심 교통 체증을 극복하는 비행체

UAM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화 현상으로 인해 이동 능력이 저하된 지상 대신 하늘길을 활용해 이동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엔진 대신 전기 모터를 이용하는 PAV(개인용 비행체)를 사용하며,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 없다. 사람들이 지상의 교통 혼잡에서 해방되어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으며,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늘을 나는 만큼 안전성이 최우선이 되며, 비상 시 낙하산 전개 등 극적인 안전도 고려된다. 도심을 비행하는 만큼 저소음으로 제작되며 경량화와 운영 비용 절감 등 경제적인 면에서는 그 동안 자동차를 제작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며, 실내에는 비행의 편의와 안정성을 확보해 편안한 이동수단이 되도록 만들 것이다.

현대차가 제작한 PAV 콘셉트 'S-A1'은 ‘드론’ 형태가 아니라 ‘틸트로터’ 비행기 형태를 띄고 있다. 저소음과 수직이착륙 그리고 빠른 이동을 모두 고려한 형태로 보인다.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율비행 시스템이 구성되고 안정화를 거친 뒤에는 스스로 비행하게 된다. 이번에는 미국의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Uber)와 함께 만들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들과 함께 비행체 개발과 완성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지상의 이동을 책임지는 PBV

PBV는 새로운 도심형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이동형 셔틀은 물론 식당, 호텔 등의 여가 공간부터 병원 등 필수 시설까지도 될 수 있다. 디자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 카 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도심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도시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PBV는 하체와 상체를 따로 분리할 수 있으며, 목적에 따라 길이를 최대 6m까지 확장할 수 있다. 전기차 기반이기 때문에 배출가스가 없으며, 인공지능을 이용해 최적의 경로를 산출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중 배터리가 부족해질 경우 충전 전용 PBV가 이동하면서 배터리를 보충한다. 각 목적지마다 화물 수거와 배달을 진행하는 화물 운반 전용 PBV도 있으며, 플래투닝 주행도 가능해 효율적인 화물 운반이 가능해질 것이다.

모든 모빌리티가 모이는 HUB

HUB는 도심 내 모든 모빌리티가 모이는 거점이다. 최상층에는 PAV 이착륙장이 있으며, 평소에는 PBV가 인원 또는 화물과 함께 도착하거나 출발한다. 또한 용도에 따라 HUB를 특별한 목적을 지닌 장소로 바꿀 수 있다. 다양한 병원과 약국, 병동을 갖춘 PBV를 동시에 결합시켜 종합병원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공연장과 전시장 및 영화관을 갖춘 PBV가 동시에 결합되면 복합 문화공간이 된다. 공간적인 제약과 시간적인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 모든 것을 CES 무대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VR 기기를 통해 PAV를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실물 크기의 PBV도 준비되어 있다. 현대차가 인간 중심 모빌리티를 어떤 식으로 전개해 나갈 것인지, 그 미래를 조금이나마 일찍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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