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모터사이클이 건담 시드 극장판에 등장

최강의 코디네이터는 골드윙을 탄다?

  • 기사입력 2024.03.19 16:39
  • 기자명 유일한 기자

글 | 유일한

 

 

2002년에 처음으로 등장, 애니메이션 세계는 물론 건담의 세계에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 ‘기동전사 건담 SEED’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이하 시드 프리덤)’으로 다시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1월에 이미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올해 4월 3일 개봉이 확정됐다. 오래 전 이 작품을 통해서 건담 시리즈에 입문한 이들에게 있어 극장판은 당시의 추억을 되살려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시드 프리덤에 무려 모터사이클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것도 두 대이며 무려 혼다가 정식으로 협찬을 했다고. 건담 시드는 미래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그에 따라 등장하는 자동차들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감독인 후쿠다 미츠오(福田己津央)는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로 유명하다. 자동차가 고속으로 질주하며 경쟁하는 세계를 그리던 감독이 갑자기 모터사이클을 등장시킨다고?

그 미래세계에 엔진 모터사이클이?

시드 프리덤의 이야기 무대는 전작인 ‘시드 데스티니’로부터 1년이 흐른 시점이다. 주인공인 ‘키라 야마토’와 여전히 분홍색의 긴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라크스 클라인’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 있는 플랜트에서 살고 있다. 평화가 찾아왔다고 생각했지만 곳곳에서는 여전히 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둘 다 이를 해결하느라고 바쁘다. 그러다가 겨우 함께하게 된 어느 날, 둘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소풍을 떠난다.

이 시점에서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이 사는 집 마당에 두 대의 모터사이클이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대는 혼다의 대배기량 투어러 모터사이클 골드윙, 다른 한 대는 혼다 호크 11이다. 분명히 작중 세계는 미래이고 무대가 우주이니 미래지향적인 형태의 전기 모터사이클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휘발유를 태우며 엔진을 돌리는 모터사이클이 나오고 있으니 의외다. 그 미래에 배출가스 없는 신개념 친환경 휘발유라도 등장한 것일까?

어쨌든 이 두 대가 그냥 지나치는 것처럼 등장한 것도 아니고, 제대로 사용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호크 11은 아마도 라크스 클라인이 애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직접 운전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집에 붙어있는 사진 중 라크스가 호크 11위에 앉아있는 사진이 있다. 골드윙은 키라 야마토가 운전하는데, 대충 둥글게 그린 것이 아니라 헤드램프부터 엔진 그리고 머플러의 디테일까지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더 이야기하자면, 두 사람이 모터사이클을 타는 자세도 제대로 구현되어 있다. 일반 모터사이클이라면 뒤 탑승자가 라이더의 허리 등을 잡아야 하지만, 골드윙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으므로 라크스는 등받이에 등을 대고 차체 측면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있다. 대신 양 무릎은 똑바로 차체에 붙이고 있다. 모터사이클을 탈 때 꼭 필요한 헬멧과 장갑도 제대로 착용하고 있으며, 긴 부츠를 신어 안전을 챙기고 있다.

실은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

아마 이 시점에서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컨버터블 자동차를 이용하면 되는데 굳이 왜 모터사이클을 이용하는지 말이다. 혼다에서 협찬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장면에 대해 다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이에 대해 제작사에서 감독이 남긴 말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안정적인 이미지)보다 모터사이클 쪽이 ‘자유’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고, 자유를 요구하는 두 사람의 캐릭터에 딱 맞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제목이 ‘시드 프리덤’이니, 자유를 갈망한다는 것에 맞추어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이미지가 강한 모터사이클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서 충격적인 것이 바로 ‘사실은 감독이 모터사이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를 만들었던 사람이 모터사이클을 좋아한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겠지만, 이 세상에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어쨌든 감독은 모터사이클을 좋아하고, 기본적으로는 모터사이클을 이용해 돌아다닌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가면라이더 시리즈’나 ‘특촬물’의 영향을 받아 모터사이클을 동경하게 되었다고. 감독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지금은 혼다 레블 1100을 타고 있는데, 충동적으로 구매했지만 운전하기 쉽기 때문에 계속 타고 있다고 한다. 극장판에 등장한 두 모델은 혼다하고 이야기해본 결과 홍보 직원이 추천을 해 선정한 것이라고.

모터사이클을 좋아하거나 혹은 동경이 있다면, 극장에 시드 프리덤을 보러 갈 때 초반에 조금 더 집중을 해 주길 바란다. 두 사람이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신 가면라이더’도 개봉하는데, 여기에도 혼다 모터사이클이 등장한다. 변신 전의 모터사이클은 혼다 CB250R, 변신 후의 모터사이클은 혼다 CB650R이다. 모터사이클 추격전이 백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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