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팬텀

  • 기사입력 2017.11.11 10:28
  • 최종수정 2020.09.02 00:23
  • 기자명 모터매거진

BOSS RETURNS

바퀴 달린 공산품 중 가장 호사스런 롤스로이스 팬텀이 돌아왔다. 새로 다진 몸매에 근사한 수트를 입고 제왕의 품격을 세상에 알렸다.

글 | 안진욱

사진 | 최재혁

단순히 성공해서는 가질 수 없다. 업적을 남겨야 가질 수 있는 것이 롤스로이스다. 몇 달 전 기자가 롤스로이스 기획을 진행하며 적었던 문장이다. 반문할 수도, 대들 수도 없다. 덤빌 수도 없다. 현시대, 현시간 자동차 서열의 최정상에는 롤스로이스가 있다.

최고급이라는 수식어도 부족한 것이 롤스로이스의 기함 팬텀이다. 엄청난 존재감을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과시하는 팬텀이 풀 모델 체인지를 거쳐 8세대로 진화했다. 한국에 정식 인사를 올린 지난 10월 17일, 새로운 팬텀을 만났다.

베일을 벗긴 팬텀은 여전히 웅장했다. 이번 팬텀은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공간 프레임인 럭셔리 아키텍처(Architecture of Luxury)를 사용했다. 참고로 이 신형 플랫폼은 추후 롤스로이스의 첫 SUV인 프로젝트 컬리넌(Project Cullinan)에 사용된다.

여하튼 가벼워진 뼈대 덕분에 200kg 정도 다이어트 했지만 무게감은 그대로였다. 언뜻 보면 이전 세대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군데군데 다듬은 흔적이 보인다.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한 프런트 그릴은 키우고 눈매는 더욱 영롱해졌다. 진정한 자동차 대장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거구를 이끌기 위해서는 빅유닛이 필요하다. V12 6.75ℓ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63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힘을 ZF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 전달한다. 강력한 힘을 소리로 전달하지 않는다. 우주에서 가장 조용한 자동차인 팬텀은 방음에 더욱 신경을 썼다.

6mm 두께의 이중 유리창을 장착하고 130kg에 달하는 흡음재 및 고흡수성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시속 100km로 달릴 때 이전 세대보다 10% 정도 더 조용해졌다.

또한 바닥 공간을 외판과 골조가 하나로 결합된 더블스킨 구조로 설계하고 격벽 구조를 활용한 프레임을 통해 노면 소음을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이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시작된 방음 구조다. 여기에 고중량 발포층과 펠트층을 더블스킨 사이에 삽입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팬텀의 하이라이트는 실내에 있다. 더 갤러리(The Gallery)라 부르는 동승석 쪽 센터페시아에는 오너가 원하는 예술 작품을 담을 수 있다. 비스포크(Bespoke)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 롤스로이스는 새로운 개념의 비스포크 서비스를 설명하고자 수많은 예술가와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진행한 다양한 더 갤러리를 공개했다. 오너의 DNA 구조를 금도금으로 3D 프린팅 작업으로 만든 조각들, 도자기 재질로 정교하게 가공된 장미 줄기나 보석이나 실크로 만든 디자인 아트 등 고객이 원하는 어떤 작품이든지 전시할 수 있어 달리는 미술관을 완성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 폴 해리스(Paul Harris)가 한국에 날아왔다. “팬텀은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왕족, 세계의 지도자들, 그리고 성공한 기업가 및 세계적인 슈퍼스타의 차로서 역사의 변화를 지켜봤다.

한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에게도 성공의 증거가 팬텀인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면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이미 올 9월까지의 판매량이 전년도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팬텀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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