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 GDe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

  • 기사입력 2017.10.11 09:57
  • 최종수정 2020.09.01 23:49
  • 기자명 모터매거진

ONE FINE DAY

조용한 가솔린 엔진에서 나오는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힘은 120kg 가벼워진 차체를 가지고 놀기엔 충분하다. 프리미엄 중형 SUV라는 자신의 위치에 걸맞게 실내에는 첨단 옵션을 아낌없이 넣었다. SUV가 왜 가솔린이냐고? 르노삼성 QM6 GDe가 그 답을 제시한다.

글 | 박지웅

르노삼성이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로 기자들을 초청했다. 도심 프리미엄 SUV를 지향하는 QM6 가솔린 모델 출시 행사를 가진다는 내용이다. 얼마 전 옵션을 강화한 QM3로는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안 됐던 것일까? QM6 출시 1년 만에 서둘러 가솔린 모델을 추가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기대보단 걱정이 앞서는 건 SM6를 완전히 빼닮은 QM6를 좋아해서다. 가솔린 SUV는 새로운 시도가 아닌 현재 SUV 시장에 불고 있는 트렌드. 르노삼성이 다른 곳과 다르다는 것을 이번 행사에서 보여줄 차례다.

서울에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 앞은 이미 르노삼성 관계자로 북적였다. QM6 GDe가 쓰인 노란 티셔츠를 입은 관계자가 행사장 곳곳을 밝게 비춘 것이 인상적이었다. 노란색은 해석에 따라 의미는 다르지만, 가능성을 빛내고 밝은 미래로 이끄는 의미로도 해석한다.

색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했더라도 르노삼성이 이번 QM6 가솔린 모델에 거는 기대는 대단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날 르노삼성이 QM6 GDe를 위해 보여준 노력은 충분히 방금 언급한 노란색의 의미를 잘 수행했다.

행사가 시작하고 초반 프리젠테이션은 디젤이 여전히 대세인 SUV 시장에 가솔린 모델이 틈새 공략을 본격화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남들 하는 것을 따라 하지 않고 틈새 영역에서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르노삼성이 나아갈 방향을 찾았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SUV는 더 이상 오프로더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단순히 실용성을 중시해 도심에서 SUV를 타는 고객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꼭 시끄럽고 비싼 디젤 엔진이 SUV에 필요할까 하는 질문을 기자 역시도 스스로 던진 적이 많다.

QM6 GDe는 디젤 파워로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계곡물을 가로질러야 한다는 SUV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도심에서 편하게 탈 수 있도록 강한 남성적 이미지를 많이 뺐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니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졌다.

기존 QM6 디젤 모델보다 150만원 더 아낄 수 있고, 경쟁사 동급 디젤 모델보다는 무려 300만원 싸다. 무엇보다 SUV에 가솔린 엔진을 얹어 연료 효율이 뛰어나고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모두를 챙겼다는 르노삼성 측의 흥미로운 설명을 들었다. 이 모두가 정말 가능한지 시승을 통해 빨리 시험해보고 싶었다.

코스 가이드 브리핑을 끝으로 시승을 위해 따끈따끈한 차로 향했다. 르노삼성 차의 시그니처로 자리한 ‘C’자형 헤드라이트가 역시 일품이다. 차 안에서 들은 시동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기본 적용하고 공언한대로 흡차음재를 곳곳에 아낌없이 쓴 모양이다.

이날 준비한 시승 코스는 송도 경원재를 출발해 영종도 일대를 달려 인천 하얏트 호텔을 왕복하는 약 130km 거리. 인천대교를 포함해 바람이 센 영종도 일대를 시승 코스로 정한 것은 풍절음에 어느 정도 자신 있었다는 방증이다.

가속 페달을 밟아본다. QM6 GDe에 올린 직렬 4기통 2.0ℓ 엔진은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넘치는 힘을 내지만, 부드러운 주행감과 연료 효율을 신경 쓴 세팅인지 가속이 경쾌하진 않았다. 타깃 고객층을 생각한 당연한 세팅이다.

경쾌하진 않더라도 시속 150km까지는 속도계 바늘이 무리 없이 올라가준다. 안정적인 주행 질감이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 줄 것이란 계산을 마쳤다. 상당한 속도에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이 같은 고속주행 안정감은 프리미엄을 말하기 전 갖춰야 할 기본 덕목 중 하나다.

시속 100km 이상 차를 몰아세우자 이전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귀를 기울여도 들리지 않던 풍절음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자동차라도 풍절음과 완전히 이별할 수 없다. 달리고 있는 지역이 바람이 세차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 정도 풍절음은 만족감이 컸다.

르노삼성이 밝힌 QM6 GDe 공인연비는 11.2km/ℓ. 18인치 휠을 적용한 모델은 이보다 나은 11.7km/ℓ이다. 시승차는 19인치 휠이 적용돼 ℓ당 0.5km를 손해 봤지만, 가솔린 SUV 모델치고 훌륭한 수치다.

직접 타본 QM6 GDe는 공인연비를 크게 웃도는 14.6km/ℓ를 기록했다. 중간중간 급가속과 시속 150km 이상을 넘나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관대한 기록이다. 다른 시승차에서는 무려 20km/ℓ가 넘는 연비 기록까지 나왔다.

이쯤 되면 가솔린 가격을 무서워하는 소비자의 마음마저 사로잡게 생겼다. QM6는 본래 디젤 모델부터 뛰어난 공간활용성이 주목받았었다. 시원시원한 콕핏과 넓은 2열 레그룸 모두 QM6의 자랑이다. SUV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공간활용성과 우수한 경제성이 전제되어 있는데 가격까지 싸다면 다음 차로 고민해볼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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