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안전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화재일 것이다. 일반적인 화재라면
괜찮겠지만, 대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는 화재 시 열 폭주를 감당하기 힘들다. 배터리 셀이 가열되면서 발생하는 열 폭주는 일반적인 소방 장비로 진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는 이동식 수조를 이용해 전기차를 강제로 수조에 담그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열 폭주를 다른 방법으로 제어하거나 발화를 늦출 수는 없을까?
독일의 헨켈이 여기에 응답했다. 열 폭주가 발생할 때 열과 불꽃으로부터
배터리 하우징을 보호하는 형태의 코팅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름은 각각 ‘록타이트 EA 9400’과 ‘록타이트
FPC 5060’으로 정해졌으며, 배터리 팩에 코팅한 뒤
화재의 확산을 억제 또는 지연시켜 탑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거나 화재 진압이 필요한 시간을 만든다. 자동차
제조사가 안전에 부담을 안지 않으면서 배터리를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헨켈의 E-모빌리티 전략 책임자는 “배터리
안전은 중요한 주제이다. 모든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핵심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헨켈은 화재를 지연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통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승객이 자동차에서 대파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전고체 전지의 시대가
와도 리튬 이온 배터리는 계속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전기차에서 코팅 제품을 많이 사용할 것 같다.
록타이트 EA9400은 난연성 에폭시 기반 화재 보호용 코팅제다. 배터리 팩 하우징용으로 설계되었으며, 배터리에 무게를 많이 더하지
않도록 얇게 도포할 수 있다. 열 보호 뿐 아니라 배터리 박스의 외부 부식도 방지한다고. 그리고 록타이트 FPC 5060은 배터리가 화염에 노출되었을 때
연기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수성 무기물이다. 이 안에는 위험한 화학 물질이 없으며, 화재가 발생해도 연기와 탄소가 생성되지 않으므로 탑승객을 보호할 수 있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