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 60개 공장 폐쇄… 경쟁력 약화인가

  • 기사입력 2021.12.21 11:4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일본의 타이어 제조사, 브리지스톤이 대단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2023년 12월까지 전 세계에서 60개의 공장을 폐쇄하거나 다른 기업에 매각하며, 방진 고무 등의 사업을

매각해 약 8000명이 다른 회사로 이적하게 된다. 한국과

중국산 타이어의 경쟁으로 인해 점유율이 떨어졌고, 타이어 외 사업 가운데 자동차용 내장재 분야 등이

적자에 빠졌기 때문에 이 부분을 손보아 적자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본래 브리지스톤은 2021년 2월, 3년을 목표로 전 세계 약 160개 공장 중 40%를 폐쇄 또는 매각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적자라는 현실이

있다. 브리지스톤은 2020년 12월에 최종 순익 적자를 기록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브리지스톤의 사정을

자세히 보면,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적자가 아니다.

본래 브리지스톤은 프랑스 미쉐린, 미국 굿이어와 함께 세계 3강 타이어 체제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신흥 세력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어 격렬한 점유율 싸움을 벌여야 했고, 타이어 사업 분야에서 한국의 ‘한국타이어’, 중국의 ‘중책고무’가 저가형 타이어로 반격을 걸어왔다. 미국의 ‘타이어 비즈니스’에 따르면, 브리지스톤의

세계 점유율은 2000년 20%에서 2020년에는 14%로 떨어졌다.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생산 능력을 늘렸는데, 지금은 과잉 생산을 걱정해야 한다.

타이어 싸움으로 인해 브리지스톤의 타이어 관련 영업 이익률은 크게 줄었다.

2015년 12월에는 14%였지만, 2020년 12월에는 7%로

반감했다. 게다가 스포츠용품 또는 자동차용 내장재 등 타이어 외 사업은 수익성이 더 나쁘다. 특히 내장재 등을 다루는 화공품 사업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그래서

방진 고무 사업은 중국 기업에 매각하며, 화공품 사업은 투자펀드에 판매한다. 전체적으로는 매각과 함께 종업원 8000명을 같이 보내면서 거대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브리지스톤은 구조조정을 일단락하면서 미래 타이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예정이다. 2030년까지 판매하는 타이어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며, 타이어를 가볍게 만들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도 고려한다. 자동차에서

데이터를 수집, 타이어 마모도를 분석해 점검 또는 교환을 제안하는 서비스 분야에도 투자한다. 타이어 판매 외에도 서비스 사업도 같이 성장시킬 계획인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와 전기차의 흐름이 강해지는 가운데, 구조조정의

늪을 빠져나갈 수 있는 나라는 없어 보인다. 그 동안 건실한 기업이라고 여겨졌던 브리지스톤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물 건너 일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불구경만 하지 말고, 내일 한국에서도 닥쳐올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위기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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