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NEW ES, 온 몸으로 전해지는 안심과 편안

  • 기사입력 2021.11.21 09:08
  • 기자명 모터매거진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 그리고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움직임을 가진 렉서스 ES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자신 있는 승차감과 정숙성은 더 정교하게 다듬고, 짜릿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선택권을 주고 있다. 오랜 세월을 다듬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물이 올랐다.

렉서스의 모델들 중에서 ES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아니, 전 세계적으로 그럴 것이다. 1989년에 플래그십 세단인 LS와 함께 등장한 ES는 정숙성과 승차감, 그리고 넓은 실내를 무기로 8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265만 대를 판매한(2021년 7월까지 기준) 핵심 모델이니 말이다. 비록 페이스리프트라고 하지만, 그런 ES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한국 시장에서 ES의 위치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렉서스의 엔지니어들이 ES의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목표로 한 것은 ‘ES가 가진 품질의 심화’,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정숙성과 승차감은 더욱 향상시키면서 운전자의 의도대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선형의 동작을 추구했다. 전 세계의 고객으로부터 전해진 의견들이 모였고,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전해졌다. 그리고 ES로도 달리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후지 스피드웨이의 영혼을 담은 F 스포트를 추가했다.

ES의 고급스러움이 진화를 거치면
기존 ES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었다. 그렇다면 급격한 변화를 단행하는 것보다 품격과 우아함을 보강하는 것이 더 맞다. 와이드 & 로우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릴과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변화해 고급스러움과 현대적인 느낌이 조금 더 강조됐다. 그릴의 전체적인 형상은 동일하지만, 그 내부는 L자 형태의 집합체로 만들어졌다. 헤드램프에는 새로운 ‘블레이드 스캔’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밤에 자동으로 빛을 조절하며 성능을 발휘한다.
휠 디자인이 변하고 새로운 색을 추가하면서 ES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렉서스가 가장 잘 사용하는 은색이 대표적인데, 이번에 주목할 색은 바로 ‘소닉 이리듐’이다. 강한 음영을 갖고 있어 차체의 조형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는데, 밤에 조명을 받는 순간 아름다운 자세를 자연스럽게 만든다. 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18인치 휠은 절삭 가공에 다크 그레이 메탈릭 도장을 더했는데, 다축 스포크를 갖고 있어 고급스러움이 배가된다.
실내에서는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12.3인치 모니터는 이전보다 112mm 앞으로 당겨져 있고 각도도 운전석 쪽으로 약 5° 기울어져 있어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도 운전자가 화면 끝을 터치할 수 있다. 모니터의 위치가 변해도 렉서스의 철학 자체는 변하지 않아서, 계기판에서 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리면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도달한다. 안전하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터치 시대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다.
실내를 장식하는 소재도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호두나무를 가공한 우드는 도어 트림, 그리고 대시보드의 일부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스티어링 휠에도 적용되어 있는데, 중요한 것은 가죽과 나무를 교대로 잡았을 때 손에 느껴지는 감각의 차이가 적다는 것이다. 스티어링 휠을 자연스럽게 돌릴 수 있어 안정감 있는 운전에 큰 도움을 준다. 렉서스가 사용하는 마크 레빈슨 오디오의 스피커가 이전보다 위로 이동했는데, 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ES가 가진 특유의 편안함은 시트와 좌석의 배열에서도 느껴진다. 3년이 걸리는 개발 기간을 거친 시트는 다양한 탑승객의 신체 차이를 모두 고려한 것이다. 엉덩이와 등이 닿는 부분에 굴곡을 주고 소재에 신경을 썼기에, 승객이 앉으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맞춰진다.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루프 라인을 가졌지만, 2열에서 답답함을 느낄 일은 없다. 탑승객의 머리를 고려해 지붕 안쪽을 자연스러운 형상으로 다듬었기 때문이다.
주행 성능의 비약적인 진화
만약 이전 ES를 경험해 봤다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이번 ES에 한 번 더 놀랄 것이다. 부드러움과 편안함이 한 단계 더 올라갔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기본으로 돌아가 타이어의 성능을 끌어내는 데 집중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차체와 쇽업소버, 그리고 스티어링을 제어하는 EPS의 특성을 일체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말은 간단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타이어의 성능을 끌어내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네 바퀴를 땅에 제대로 붙이는 것’이다. 자동차의 전반적인 주행 능력을 결정하는 것은 고작 A4용지 4장 정도의 면적으로 붙어 있는 타이어다. 그중 하나라도 지면에서 떨어진다면, 안정적인 주행은 불가능하다. 특히 코너링이 그렇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자동차가 앞바퀴만으로 코너를 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뒷바퀴의 제대로 된 도움으로 깔끔한 코너링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ES는 뒷바퀴에 많은 공을 들였다. 리어 서스펜션 멤버 브레이스를 크게 바꿨는데, 기존에는 1장의 시트를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2장의 판을 겹친 구조로 변경해 강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특히 비틀림과 굽힘에 대한 강성이 높아져서 승차감이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고속 주행 중 급하게 차선을 바꿔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가 나타나는 와인딩 도로라면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안정성을 느끼면서 코너를 자연스럽게 돌아나갈 수 있다는 것은, 곧 운전의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를 덜 수 있는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exus Safety System +)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스티어링을 잡고 운전을 즐기고 싶어진다. 브레이크를 밟는 감각도 자연스럽게 다듬어져 있는데, 페달의 형상부터 전자 제어 시스템의 변경까지 수많은 계산과 개선이 들어가 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이제 숙성을 거쳐 자연스러움의 경지에 올랐다. 일부러 의식해서 소리를 듣거나 계기판을 쳐다보지 않는다면, 엔진과 모터가 교대하는 것을 알아챌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고속 주행에서도 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출력의 목마름을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만약 스포츠 주행을 즐긴다면?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놓고 기어를 수동 모드로 바꾼 채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된다. 당신에게 변속의 즐거움도 안겨줄 것이다.
짜릿함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F 스포츠
혹시 안정감 위에서 짜릿함을 찾고 싶은가? 스포츠카 특유의 재미를 아직은 버리기 아깝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ES에 새로 추가된 F 스포츠를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본의 악명 높은 서킷,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에서 단련된 F 스포츠는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외형과 새로운 디테일을 가지면서 동시에 렉서스의 스포츠 DNA를 담고 있다. 성능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완전한 제어 감각(a sense of complete control)’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그릴을 보자마자 F 스포츠의 공격적인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L자 패턴 대신 검은색의 메시로 가득 채운 그릴은 주변에 다크 크롬을 두르고 있어 더욱 더 공격적으로 보인다. 그릴 측면에 있는 에어 인테이크도 일반 모델보다 더 커져서 느낌이 살아난다. 전용으로 마련된 19인치 휠은 검은색으로 다듬어 자연스럽게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실내도 우드 대신 은색의 패턴을 둘러 분위기가 달라져 있으며, 스티어링 휠에는 가죽을 아낌없이 둘렀다.
서스펜션도 F 스포츠에 맞게 특별한 튜닝을 거쳤다. 신형 액추에이터를 이용해 주행 조건에 따라 정교하게 감쇠력을 제어하는 ‘리니어 솔레노이드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이 들어가 승차감과 스티어링 조작 응답성이 높아졌다. 부드러운 주행부터 공격적인 주행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는데, 코너를 돌아나갈 때 GT 모델인 LC의 느낌이 살짝 비친다. 예리하게 코너를 밟아 나가던 그 LC의 느낌이 말이다.
아,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곳이 또 있다. F 스포츠 모델인 만큼 렉서스에서 호평을 받는 ‘전자식 원형 계기판’을 가졌다. 렉서스의 슈퍼카, LFA에 먼저 적용되어 호평을 받았던 그 계기판이 그대로 이식된 것이다. 그리고 주행 모드도 스포츠에 하나 더, ‘스포츠 플러스’가 추가됐다. 스포츠 모드만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없었던 운전자들에게 희소식이다. RC F를 통해 유명한 파란색, ‘히트 블루 콘트라스트 레이어링’도 F 스포츠 모델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LEXUS NEW ES 300h
길이×너비×높이  4975×1865×1445mm  |  휠베이스  2870mm
엔진형식  I4+전기모터, 가솔린  |  배기량  2487cc  |  최고출력  178ps
합산출력  218ps  |  변속기  ​​​​​​e-CVT  |  구동방식  FWD  |  복합연비  17.2km/ℓ
가격  6860만원, 7110만원(F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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