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양산형 비밀병기, SF90 스트라달레

  • 기사입력 2019.05.30 10:47
  • 기자명 모터매거진

페라리가 그 동안 개발하면서 정체를 숨겨왔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SF90 스트라달레(Stradale)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동안 페라리 내에서 하이브리드는 라페라리 이외에는 없었고, PHEV는 스트라달레가 처음이다. SF90은 페라리의 90주년을 뜻하며, 일반도로와 서킷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전기 모터를 조합한 V8 PHEV 파워트레인으로 합산 출력 1000마력을 발휘한다. 페라리 역사 상 가장 강력한 8기통 엔진은 실린더의 지름을 늘려 기존 3,902cc에서 3,990cc로 배기량이 늘어났으며 최고출력 780마력을 발휘한다. 흡기와 배기 시스템도 새로 디자인했으며, 350bar로 강하게 연료를 분사하는 GDI 시스템을 적용했다.

나머지 220마력을 채워주는 것은 3개의 전기 모터로 두 개는 앞바퀴 축에, 하나는 엔진과 새로 개발한 8단 DCT 사이에 위치한다. 이 기술은 페라리가 F1에 출전하면서 얻은 MGUK(Motor Generator Unit, Kinetic)를 응용한 것이다. 그 동안 사용하던 7단 DCT를 대체하는 8단 DCT는 기어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무게가 7kg 낮아졌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용량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기 모터만으로 최고속도 135km/h를 낼 수 있으며 25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렇게 독특한 모터와 엔진 배치를 통해 SF90 스트라달레는 4륜 구동 주행을 만들어낸다. 페라리에서는 처음으로 만들다시피 한 전기 모터 4륜 구동이기 때문에 이를 제어하는 새로운 eSSC(전자식 사이드 슬립 컨트롤)을 만들었다. 여기에 eTC(전자식 트랙션 컨트롤)와 토크 벡터링 시스템으로 주행 시에도 안정적인 자세를 만들고 앞바퀴의 능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모터의 탑재는 전자 신호로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시스템도 만들어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파워트레인에서 270kg의 무게를 추가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는 철저하게 경량화를 추구한다. 차체에는 다중 재료를 사용하고 기존 주물 방식 대신 중공 주물 방식을 사용했다. 객석과 엔진 사이에는 탄소섬유로 만든 격벽을 두르고 차체 일부에는 고강성을 추구하는 7000 시리즈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다. 그 결과 강성은 높아졌고, 차체 무게는 1,570kg으로 묶었다. 마력 대 중량비는 1.57kg/PS 이다.

디자인은 ‘성능과 기술의 측면에서 가장 앞선 모델’이라는 점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미드십이라는 구조를 십분 활용하는 캡 포워드 형태의 차체와 하이브리드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은 날렵한 자세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곡선을 적용한 윈드실드와 버블 형태의 객석 그리고 L자 형태의 헤드램프를 조합하며, 이를 통해 전면에서 미래지향적인 형태의 C자가 만들어진다. 후면에서는 높아진 머플러와 낮아진 꼬리 그리고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다듬어진 테일램프를 볼 수 있다.

실내는 페라리 역사 상 가장 미래지향적인 형태이며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동안 계기판 중앙에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원형 회전계만은 버리지 않았던 페라리가 이번에는 최초로 이를 버리고 16인치 디지털 HD 커브드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적용했다. 대신 손을 떼지 않고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그대로 유지했다. 페라리는 SF90 스트라달레에 주행 거리에 상관없이 7년 메인터넌스를 보장하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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