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의 망치 삼 형제가 일군 볼보

  • 기사입력 2018.11.01 17:41
  • 기자명 모터매거진

토르의 망치는 도깨비방망이였다. 볼보 자동차 XC 라인업의 시그니처로 잡은 ‘토르의 망치’가 볼보 자동차를 끌어올렸다. 최근 몇 년 간 자동차 시장은 SUV가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너나 할 거 없이 SUV 라인업을 확장했다. 국내 시장 역시 SUV가 득세를 이뤘고 수입 SUV 시장의 경우 지난 2013년 전체 수입차 판매 약 11만 6085대 중 22%인 약 2만 5550대가 SUV였다.

매년 증가하던 SUV는 2018년 9월에 이르러 점유율을 약 31.2%까지 끌어올렸다. 5년 동기간 대비 성장률로 본다면 약 141%의 폭풍 성장을 이뤄낸 것. 이러한 SUV 트렌드에 볼보도 빠르게 대응했고 XC 90, 60, 40을 연이어 내놓았다.

2013년 609대였던 판매량은 2016년 XC90의 성공으로 2024대까지 끌어올렸으며 2017년 XC 60이2621대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XC 라인업의 마침표 XC 40까지 더해졌다. 판매량 상승 곡선에 힘입어 볼보 코리아는 올해 약 4500대 판매고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4500대의 판매고를 올린다면 볼보는 2013년 대비 약 638%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XC 라인업으로 인해 볼보는 비주류에서 주류 브랜드로 거듭났다. XC 90이 프리미엄 대형 SUV를 지향하면서 간결하고 단정한 외관, 고급스러운 실내로 시작을 알렸다. 특히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 램프를적용하며 달라진 첫인상을 각인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XC 90이 넘겨준 바통은 XC 60이 받았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명성이 자자했고 상품성과 실용성에서 호평 일색이었던 터라 기대가 컸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볼보 디자인을 맡은 이정현 디자이너가 참여해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더불어 XC 라인업의 막내 XC 40이 소형 SUV에 등장하는데 소형임에도 불구, 넉넉한 적재공간과 소소한 수납공간을 마련하며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XC 라인업은 그간 볼보에 대한 디자인 인식을 확 바꾸며 반전을 썼다. 더해서 ‘안전=볼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볼보는 XC 라인업을 통해 반자율 주행과 세이프티가 더해진 ‘파일럿 어시스트’, 시티세이프티를 선보였는데 충돌 경고 완전 자동 제동, 보행자, 동물 감지, 충돌 회피, 교차로, 사각지대 충돌 회피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볼보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는 “볼보 자동차의 안전에 대한 철학과 기술은 최고 수준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는데 이러한 자부심과 안전 철학은 파일럿 어시스트, 시티 세이프티를 전 차량에 기본 적용시킨 데서 확인할 수 있다. 볼보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는 ‘탑승자 안전’임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볼보의 안전철학이 소비자들에게 지지를 얻은 된 가장 큰 요인이다. 볼보 세이프티 개발팀은 지난 1969년부터 꾸준히 사고 피해, 사고 자동차 데이터 베이스를 축적해왔다. 사망자뿐 아니라 부상자도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다. 그런 노력 덕분에 XC 라인업의 차량은 유로앤캡 충돌 실험에서 모두 각 세그먼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능동형 안전 장비 기술이 충돌 위험을 막아주는 것은 기본이겠으나 부득이하게 충돌 시 전방 크럼블 존을 3단계로 찌그러뜨린다. 충격을 완화하고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헌데 볼보 크로스컨트리의 경우 충돌 멤버가 하나 추가되어 있다. 충돌 발생 시 상대 차량 범퍼를 정확히 맞닿게 하는 구조다. 이는 상대 차량의 범퍼가 충격 흡수를 원활하게 돕고 에어백 센서가 잘 반응하도록 만들어졌다. 즉, 에어백이 잘 터지도록 만들어졌단 얘기다.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의 안전까지 고려했기 때문에 탄생한 것.

XC 90과 60은 효리네 민박에서 등장하며 PPL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기리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노출이 자주되고 그만큼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것은 본연의 상품 경쟁력이 판매량으로 이어진다. 볼보의 안전 철학이 XC 라인업의 상품 경쟁력이고 그 경쟁력이 판매량으로 답한 것. 어쩌면 볼보가 추구하는 가치는 그들의 예상 목표보다 높은 결과를 안겨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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