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J

  • 기사입력 2017.12.11 14:49
  • 기자명 모터매거진

MODEL ODYSSEY

재규어는 영국 특유의 전통과 철학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의 기술력도 가진 브랜드다. XJ는 이러한 기술이 50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온 집약체다. 재규어의 아성을 대변하는 플래그십 세단, XJ의 연대기를 펼쳐본다.

글 | 손권율

1세대 (1968~1973)

1968년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 ‘XJ 시리즈 1’이 탄생했다. 직렬 6기통과 V형 12기통의 두 가지 엔진 라인업에 따라 XJ6와 XJ12로 불린 1세대는 당시 호화로운 옵션을 무기 삼아 럭셔리 세단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델이었다. 블록버스터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프로듀서 역을 맡은 마크 러팔로의 애마로 등장해 친숙한 모델이기도 하다.

2세대 (1973~1979)

1973년 등장한 XJ 시리즈2는 전작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세대 변경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1세대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당시 석유파동은 물론 재규어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해 제대로 개발 및 생산이 불가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전작의 성공 그림자와 쿠페 버전의 등장으로 총 10만대 가량이나 생산되며 영국 내에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모델이다.

3세대 (1979~1992)

2세대와 마찬가지로 부분변경 모델인 XJ 시리즈3도 3세대로 분류됐다. 1979년 등장한 3세대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닌파리나(PININFARINA)의 손길이 닿아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모델이자 현재까지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XJ로 손꼽힌다.

다음 세대가 등장했음에도 6년간 추가 생산을 했고 국내에서는 전두환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의 노란색 재규어로도 유명했다. 최고급 세단으로서 재규어의 전성기를 몰고 온 세대다.

4세대 (1986~1994)

1986년 약 20년간의 XJ 시리즈의 막이 내리고 후속 주자인 XJ40이 등장했다. 허나 이는 암흑기의 시작이었다. 4세대는 당시 추세에 따라 아름다운 곡선을 버리고 사각 헤드램프 등과 같이 직선을 이용한 디자인을 앞세워 등장했지만, 전통적인 모습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참담한 고배를 마시게 된다. 설상가상 재규어는 재정난으로 1989년 포드에 매각된다.

5세대 (1994~1997)

코드명 XJ300으로 불리는 5세대는 전적으로 포드의 지휘 아래 만들어졌다 말할 수 있다. 먼저 직선을 버리고 다시 곡선을 이용해 디자인을 완성했지만, 포드의 트랙션 컨트롤 및 공조 시스템 등이 채워지며 영국 특유의 체취가 사라진 모델이었다. 유일한 자랑거리는 직렬 6기통 4.0ℓ 심장에 슈퍼차저가 추가된 고성능 모델 ‘XJR’이 첫 등장한 점이다.

6세대 (1997~2003)

6세대는 마지막으로 V12 엔진을 적용한 모델이다. 재규어는 6세대를 마지막으로 양산차에 V12 엔진을 적용하지 않고 직렬 6기통 3.0ℓ의 ‘AJ 엔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던 모델이며, 영화 추격자에서 4885를 외치는 배우 김윤석이 탔던 차로 유명하다.

7세대 (2003~2009)

포드 산하에서 마지막으로 개발된 XJ인 7세대다. 당시 리벳 접합 방법으로 조립한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를 기반으로 생산돼 강성은 증가하고 차체 중량은 아래 세그먼트였던 S-타입 보다 가벼워 중형차보다 가벼운 대형차로 유명했다. 엔진 라인업은 240마력의 직렬 6기통 3.0ℓ 엔진, 252마력의 V6 3.5ℓ 엔진과 300마력의 V8 4.2ℓ 엔진, 그리고 400마력의 괴력을 가진 V8 4.2ℓ 슈퍼차저 엔진이 있었다.

8세대 (2009~현재)

초기 모델 이후 흑역사를 줄 곧 써왔던 XJ가 8세대에 접어들며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타타 자동차 산하에서 풍족한 지원을 받게 된 재규어는 2009년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이안 칼럼(Ian Callum)의 손을 빌려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XJ를 만들어냈다.

다이얼 기어노브와 같이 혁신적인 인테리어도 이안칼럼의 작품이다. 특히, 5m를 웃도는 전장임에도 엔진 라인업에 4기통 2.0ℓ 디젤 엔진을 추가하는 대범함으로 이목을 집중 받은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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