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 EV

  • 기사입력 2017.05.10 10:38
  • 최종수정 2020.09.01 19:48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전기차 시대의 첨병

쉐보레가 볼트 EV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83km 이상의 주행가능 거리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갖추었으면서도 내연기관 자동차에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전기차의 상징 같은 테슬라 모델 S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 준비를 마쳤다.

글 | 이재현

사진 | 쉐보레

2017 서울 모터쇼 쉐보레 부스는 전기차 시장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선언장이었다. 지난해 출시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볼트(VOLT)에 이어 순수 전기차 볼트(BOLT) EV를 공개한 것. 올해 출시할 자동차 중에서도 특히 기대를 모았던 모델이어서 취재진의 열기는 뜨거웠다.

2017 서울모터쇼에서 볼트 EV를 설명하는 제임스 김 한국 GM 사장

불어라, 전기차 바람

본격적인 발표 전, 화면으로 띄운 볼트 EV 홍보 영상의 초점은 주행거리였다. 배터리 완충 시 383km를 달릴 수 있지만, 효율적으로 운행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한 가족의 시승 소감까지 곁들어져 있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도 볼트 EV의 주행거리를 강조했다. 특히 383km는 테슬라를 포함해 국내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전기차를 통틀어 가장 긴 거리라고도 덧붙였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상징적인 브랜드인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1억이 넘는 차를 살 필요가 있겠냐는 의미가 숨어있었다. 테슬라를 두려워하기보다는 테슬라가 몰고 온 새로운 바람에 활공하려는 쉐보레의 영리한 전략이 엿보였다.

작은 고추라 맵다

볼트의 길이×너비×높이는 4165×1765×1610mm로 쌍용차 티볼리와 거의 비슷한 크기다. 특히 디자인은 한국GM 디자인센터가 주도했다고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구멍을 막은 듀얼 프런트 그릴은 전기차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양감을 표현해 심심함을 달랬다. 테일램프는 파도치는 것 같은 곡선으로 꾸며 뒤에서 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인테리어는 전기차지만 너무 난해해 보이지 않도록 꾸몄다. 10.2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에너지 흐름 등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한편, 에어컨과 미디어 조작 등은 버튼식으로 설계해 아날로그 감성도 불어넣었다.

60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모터

B세그먼트에 속하는 체구지만 작다고 무시하기엔 매운맛을 발산할 모터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으로 땅을 밀어낸다. 시속 0→100km를 돌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 이하.

참고로 같은 순수 전기차인 BMW i3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5.5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돌파하려면 7.2초가 필요하다.

LG전자가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총 용량은 60kWh. 배터리를 80%까지 급속으로 충전하는 데는 1시간, 완속으로 100% 충전하는 데는 9시간 45분이 걸린다.

81.5%를 초고장력, 고장력 강판으로 만든 차체

288개의 배터리 셀을 3개씩 묶어 96개의 그룹으로 만들었고, 총 10개의 모듈로 구성한 배터리 패키지 덕에 최적의 열 관리 시스템과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쉐보레 측의 설명이다.

차체의 81.5%에 초고장력,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강성을 높였고,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첨단 주행보조 장비도 꼼꼼하게 챙겨 넣었다.

게다가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 타이어 내부에 도포한 실링제가 구멍을 메워 공기 누출을 막는 미쉐린의 셀프-실링 타이어를 달아 정비소에서 ‘지렁이(로우프 본드)’를 넣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전기차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불어넣은 인테리어

볼트 EV는 스티어링 휠 뒤에 패들 스위치를 설치해 운전자가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하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을 비롯해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가속과 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제어하는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을 갖췄다.

쉐보레 측은 오랜 연구 끝에 확보한 기술을 집약한 결정체가 바로 볼트 EV라면서, 383km의 주행거리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여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혜택을 포함하면 2000만원대로 살 수 있는 쉐보레 볼트 EV. ‘가성비’를 앞세워 대중적인 전기차를 내놓은 쉐보레의 전략이 국내 시장에 통할 수 있을까. 이제 흥미로운 게임의 서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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