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 기사입력 2017.04.09 13:34
  • 최종수정 2020.09.01 19:33
  • 기자명 모터매거진

FOR ALL MANKIND

친환경 트렌드는 2017년에도 여전하다. 경제성으로 따지면 유럽의 디젤과 일본의 하이브리드가 막상막하이지만 친환경은 단연 하이브리드의 승리다. 하이브리드의 상징 프리우스에 프라임을 붙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세상에 나왔다.

전기차 다음으로 착한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알뜰살뜰함으로 운전자의 지갑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지켜준다.

글 | 안진욱

자동차 업계에서 브랜드와 모델이 하나의 상징성을 가진 것들이 있다. 예컨대 스피드하면 페라리가 떠오르고 8기통 엔진은 아메리칸 머슬카, 그리고 하이브리드하면 토요타다. 대표선수는 프리우스다. 해외 유명인들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 용도로 프리우스를 탄다.

친환경에 앞장서는 모델이기에 운전자를 깨어있는 현대인으로 보이게 한다. 이러한 프리우스에 프라임이라고 모델명을 덧붙였다. 바로 프리우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프리우스와 동일한 토요타 TNGA(Toyota's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을 베이스로 알루미늄 합금 패널로 경량화에도 신경을 썼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외모를 보자면 분명 2030년에서 온 녀석이다. 똑똑한 토요타 엔지니어들이 공기저항을 줄이면서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해 설계한 것 같다. 디자인팀은 전혀 관여를 안했을지도 모른다. 공기저항계수는 웬만한 슈퍼카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인 0.24cd이다.

공기를 잘 뚫고 지나가기 위해 프런트 범퍼가 독수리 부리처럼 가운데로 수렴하는 모양이다. 등화장치에 LED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4개의 구슬을 담은 헤드램프는 매섭게 생겼다.

전체 실루엣은 보닛에서부터 루프를 지나 해치라인까지 걸리는 장애물 없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군더더기 없는 측면에 캐릭터라인은 4개를 그어놨는데 공기역학적으로 계산된 디자인 요소일 것이다. 그린하우스가 크기 때문에 거주성이 좋고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사이드미러는 보디 라인과 잘 어우러지며 지지대 부분 앞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은 핀 두 개를 박아놨는데 토요타는 이것만으로 사이드미러에 걸리는 공기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휠의 사이즈는 연비를 생각해 15인치다.

엉덩이를 치켜들고 있는 뒷모습의 하이라이트는 테일램프다. 작은 리어윈도를 품고 있으면서 모양은 오클리 고글 같다. 램프에 불빛이 들어오면 그 라인이 이색적이다. 트렁크는 카본파이버로 제작되어 무게를 덜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여닫을 수 있다. 무게를 덜어낸 거니 운동성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리어범퍼는 토요타의 금형기술을 자랑하듯 굴곡이 적극적이다. 양쪽에 세로형 LED 램프를 박고 하단은 사다리꼴로 파놓았다. 친환경차에 머플러 팁은 어울리지 않기에 숨겨 놨다.

실내공간은 컨셉트카를 방불케 한다. 아이패드처럼 보이는 11.6인치 풀 H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버튼을 최소화하고 전체적인 레이아웃으로 기교를 부려 정갈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계기판은 대시보드 중앙부에 위치해 어색할 것 같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어 문제없어 보인다. 콘솔 게임기의 조이스틱 같은 기어레버는 평범함을 거부한다.

차체가 그리 크지 않지만 프리우스 프라임의 실내는 넉넉하다. 시트포지션을 낮춰 헤드룸이 여유롭다. 뒷좌석은 6:4로 폴딩할 수 있어 큰 짐을 실을 수도 있다. 실용성이 강조되는 차지만 편의 및 안전사양도 빵빵하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과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자동 상향등 조절 시스템, 그리고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등의 알찬 구성을 보인다. 또한 8개의 에어백으로 안전도 놓치지 않았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파워유닛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다. 먼저 4기통 1.8ℓ 엔진은 최고출력 98마력, 최대토크 14.5kg·m의 힘을 낸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72마력, 최대토크가 16.6kg·m이다. 둘의 힘을 합친 시스템 출력은 121마력.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주행하는 EV모드는 최대 68.2km 달릴 수 있고 최고시속 135km까지 달릴 수 있다. 이는 8.8kW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 덕분이다.

내연기관과 함께 일하는 HV모드의 연비도 37.2km/ℓ로 뛰어나다. 게다가 지붕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을 돕는다. 햇빛이 쨍쨍하면 최대 6km를 확보할 수 있다.

EV모드는 도심이나 근거리 이동 시에 유리하다. 기름을 한방울도 쓰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오르막을 올라갈 때 전기모터만 사용하면 배터리 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내연기관의 힘을 빌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이 판단은 프리우스 프라임이 스스로 하니 운전자는 주행에만 집중하면 된다. 만약 배터리가 고갈되더라도 내연기관이 충전을 해주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데 200V/16A로 약 2시간 20분, 100V/6A로 14시간 정도가 걸린다. 급속충전의 경우 약 20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다.

친환경차지만 차의 기본기에도 충실하다. 서스펜션은 프런트에 맥퍼슨 스트럿, 리어에 더블 위시본 타입을 적용해 안정감 있는 주행이 예상된다. 뒤쪽에 위치한 무거운 배터리가 리어 액슬에 부담을 주기에 이러한 세팅을 적용했다. 이처럼 프리우스 프라임은 화끈한 면은 전혀 없지만 구성과 내용이 따뜻하다.

전기차 다음으로 착한 차 프리우스 프라임은 국내 친환경자동차의 전도사 역할을 했던 프리우스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친환경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는 2017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 결정타를 날릴 것으로 전망된다(*제원은 일본 기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