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캠리

  • 기사입력 2017.09.07 15:54
  • 최종수정 2020.09.01 21:01
  • 기자명 모터매거진

MODEL ODYSSEY

1983년 일본을 벗어나 약 40년의 역사 동안 세계적으로 1700만대의 단일 모델 판매량을 이룬 토요타의 기념비적인 모델. 왕관이라는 뜻의 일본어인 칸무리(Kanmuri)를 어원으로 삼은 4도어 세단의 이름은 캠리다.

그들은 1990년대 전미 승용차 시장 누적 판매 1위 포드 토러스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15년째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세대까지 이어온 So Smart한 캠리의 연대기를 펼쳐본다.

글 | 손권율

1세대 (1979~1982)

1970년대 석유파동의 영향으로 연료 효율을 위한 차체 다운사이징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세로 자리매김한다. 이에 토요타는 스페셜티 카(Specialty Car)인 2세대 셀리카(Celica)의 크기를 줄인 세단 모델을 만드는데, 바로 1세대 캠리다.

셀리카 캠리라는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후륜구동 방식이었으며, 당시 유행하던 리프트백 스타일을 고스란히 품은 소형 세단이었다. 낮게 깔린 루프가 연출하는 날렵한 외관과 동급대비 넓은 실내공간으로 일본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세대 (1982~1986)

1985; Toyota; Camry

1982년에 접어든 캠리는 대대적인 변화를 겪는다. 먼저 차체 크기를 확장하고 구동 방식도 앞바퀴 굴림으로 바꿔 광활한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중형 세단으로 재탄생 했다.

특히 셀리카로부터 독립해 토요타의 단일 모델이 되어 1983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1985년까지 12만8000대의 수출량을 올리며 토요타의 주력 모델로 거듭났다. 2세대는 ‘월드 베스트셀링카’의 입지를 닦는데 기여한 모델이다.

3세대 (1986~1990)

Camry

3세대는 본격적으로 세계에 캠리라는 이름을 알린 모델이었다. 토요타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지표인 미국 켄터키(Kentucky)주에 공장을 신설해 ‘MADE IN USA’를 새긴 캠리를 쏟아낸다.

그 결과 1998년에는 22만대, 그리고 1989년에는 렉서스 ES의 시초 모델인 캠리 프로미넨트도 생산해 28만대의 판매량을 올린다. 기존 세대의 4기통 2.0ℓ 급에 불과했던 엔진 라인업도 6기통 3.0ℓ 까지 확장하며 북미 시장에서 중형차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4세대 (1990~1994)

4세대는 내수용인 세프터(Scepter)와 수출용을 구분해 생산됐다. 새로운 모델이 파생된 격이다. 수출용인 4세대는 차체 크기를 키워 비스타(Vista)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 나섰다. 보디 스타일은 4도어 세단을 넘어 2도어 쿠페까지 다양하게 마련했다. 이때부터 미국 시장에서 캠리의 독주가 시작된다.

5세대 (1994~1998)

1997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던 캠리가 결국 사고를 쳤다. 전미 승용차 누적 단일 모델 판매 1위였던 포드의 토러스를 뛰어넘어 왕좌를 차지했다.

토요타 특유의 짱짱한 내구성과 매번 발전하고 있는 캠리의 상품성이 이뤄낸 결과다. 5세대는 기본 사양으로 ABS와 듀얼 에어백을 장착해 안전 강화에도 신경 쓴 모델이다. 독특하게 수출형인 비스타로 인해 2년간 6세대와 시기가 겹쳐 판매됐다.

6세대 (1996~2001)

토요타는 고급화시킨 6세대를 캠리 그라시아(Gracia)로 작명해 수출용으로 사용한다. 미국 시장에서 4년 연속 승용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끈다. 이에 일본 내수시장에서도 특별 사양으로 판매됐다.

1999년에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내수용 세프터라는 작명법이 삭제되고 드디어 원래의 이름 캠리로 돌아왔다. 반면 캠리 그라시아는 왜건 모델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특히 토요타의 MC 플랫폼 기반으로 형제격인 비스타 아르데오(Ardeo)도 생산하는 등 도전 정신도 돋보인 세대다.

7세대 (2001~2006)

2001년 토요타는 모델 라인업에 왜건을 삭제하고, 7세대를 플랫폼 K 기반으로 제작해 본격적으로 4도어 세단의 DNA를 이식한다.

앞바퀴 굴림 방식의 중형차 전용 뼈대를 사용해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이 마련됐다. 특히 긴 트렁크와 창문, 그리고 얼핏 투박해 보이지만 정갈한 인테리어로 아메리칸의 사랑을 듬뿍 받은 모델이다.

8세대 (2006~2011)

8세대 프리우스와 함께 세계 자동차 시장에 불어온 친환경 바람을 선도했다. 이전 세대보다 확장된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공간은 더욱 넉넉해졌고, 엔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해 효율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델이다.

2008년에는 단일 모델 누적 판매량 1000만대 고지를 넘으며 다시금 월드 베스트셀링카의 명성을 세상에 알렸다. 국내에 정식수입이 시작된 모델이기에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캠리다.

9세대 (2011~2017)

9세대는 출시 3년 만에 기본적인 범퍼 디자인부터 전·후륜 서스펜션 교체, 그리고 섀시 보강까지 풀체인지를 연상케 하는 부분변경을 이뤄냈다.

당시 이러한 변신은 다음 세대 모델이라 불릴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10세대가 공개되고 동년 출시 예정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과시했으며, 국내에서는 수입차 최초로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13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10세대 (2017~현재)

만점짜리 기본기를 가진 캠리가 이제는 디자인과 운전 재미도 욕심낸다. 기존의 차분한 이미지를 탈피해 공격적인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10세대는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져 차체의 변화가 생겼다.

기존 세대와 비교해 넉넉한 실내공간을 위해 51mm만큼 휠베이스를 늘렸지만, 전고 25.4mm, 루프 높이는 38.1mm 낮춰 도리어 더욱 민첩해졌다.

파워트레인은 V6 3.5ℓ, 4기통 2.5ℓ 엔진과 짝을 이루는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 조합과 CVT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4기통 2.5ℓ+전기모터)이 각각 최고출력 208, 300, 200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정확한 연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9세대 이상의 만족스러운 연료 효율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출시하는 10세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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