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찔하다, BMW i4 eDrive40
2022-06-22 17:03

내연기관 플랫폼을 베이스로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만들었다. BMW의 색은 빈틈없이 칠했다.  이런 날이 오고 말았다내연기관과 이별을 앞두고 전기차를 맞이해야 하는데 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매달 시승하는 차들 중에서 전기차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친환경에 목적을 둔 소비자들은 거의 없다내연기관보다 훨씬 조용하고 빠르고 알뜰한 장점으로 대중의 지갑을 열고 있다지금 전기차 시장에서 아니 자동차 전체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차는 BMW i4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손에 닿는 모델은 그리 많지 않다살 수 있는 가격표를 달고 있어 더욱 인기가 많다. 4시리즈 그란쿠페를 베이스로 전기차 컨버전을 얼마나 완벽하게 완성했는지 이번 기획에서 진하게 타봤다.
화이트 i4가 눈앞에 도착했다전체적인 디자인을 살펴보자면 이제 이 얼굴이 눈에 익은 거 같다곰곰이 생각 해봤다왜 키드니 그릴을 이렇게 만들었을까디자인의 정답은 없다세계에서 가장 디자인 잘하는 이들이 모여 있고 세계에서 가장 결정 잘하는 이들이 있는 대기업에서 이런 판단을 하고 시장에 내놓았다는 것은 뭔가 있는 것이다과거 크리스 뱅글의 디자인이 그러했다당시만 해도 혹평을 받았는데 지금 그가 만진 모델들을 보면서 독설을 내뱉는 이는 거의 없다이처럼 이러한 파격 변신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뿐 조만간 디자인 논란은 사라질 것이다확실한 것은 멀리서 봐도 최신 BMW가 다가오는 것 같다.
눈매는 날카롭게 빚어 놔 나를 째려본다덩치가 생각보다 크다요즘 차들이 세그먼트 구분 없이 커지고 있는데 5시리즈 정도 되는 듯하다그리고 쿠페형 세단이기에 측면 실루엣이 매끈하다실제로도 공기저항계수가 0.24d로 공기를 부드럽게 넘기는 형상이다프로포션은 전형적인 BMW극단적으로 짧은 오버행으로 전투적이며 휠 하우스는 기하학적 패턴의 19인치 휠로 채워져 있다뒤가 정말 예쁘다넓적해 보이고 인상적인 것은 디퓨저를 센스 있게 만들었다머플러 커터 자리를 디퓨저로 대체했다보통 디퓨저는 중앙에 두고 양옆에 머플러 커터가 자리하는데 전기차이기에 신선하게 배치했다외관은 4시리즈 그란쿠페와 거의 같다전기차임을 알 수 있는 아이템 몇 개를 제외한다면···.  묵직한 프레임리스 도어를 열고 실내를 구경하러 들어간다도어를 여닫는 느낌이 고급스럽다프레임리스 도어 특유의 텅텅거리는 느낌이 없어 만족스럽다인테리어는 4시리즈와 비슷해 보이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대형 커브드 모니터 하나로 IT 얼리어댑터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로 바뀌었다이 모니터는 12.3인치 계기반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기능이 나눠지지만 몸체는 하나다깔끔하고 먼저 그린 그림과 이질감도 들지 않는다처음 사용하더라도 쉽게 다룰 수 있게끔 인터페이스를 잘 꾸몄다물리적인 버튼은 줄이고 그 기능은 디스플레이 안에서 조절할 수 있다요즘 차들은 전부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싫어도 우리가 따라 가야 한다.
스티어링 휠은 두툼하고 직경은 보통 사이즈다개인적으로 차를 타면 꼭 확인하는 부분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센터 정렬은 잘 맞다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이게 안 맞는 차들이 대부분이다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나만 유독 예민하고 보는 부분인데 이를 가장 잘 지키는 브랜드가 BMW시트 포지션도 괜찮다시트를 가장 낮추면 스포티한 차를 타고 있다는 기분은 주니까시트 이야기가 나온 김에 논란이 되고 있는 i4의 수동 시트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이 수동 시트 때문에 가격이 착해질 수 있었다만약 내가 코리아 담당자였다면 선루프까지 뺐을 것이다물론 내가 옵션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기본 모델을 좋아하긴 한다어차피 시트는 한번 조절해 놓으면 거의 건드릴 일이 없다옹호하는 게 아니다내 차도 수동인데 신경 쓰이지 않는다심지어 이전 차는 자동이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으니까여하튼 이 가격이 유지되면서 자동 시트로 업그레이드된다면 최고지만 가격까지 오를 바에는 이 구성이 절대적으로 낫다고 본다.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본다성인 180cm 남자가 타면 레그룸은 꽤 여유롭고 헤드룸은 머리카락이 닿지 않을 정도다엄청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세그먼트와 후륜구동 차체가 베이스라는 것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등받이 각도는 조금만 더 누워있으면 하는 바람이 들지만 척추 건강에는 이 각도가 더 좋다. 2열 시트는 분할 폴딩이 가능하고 트렁크 공간은 적당하다리어 윈도까지 열리는 타입이라 짐을 넣고 빼기 쉽다트렁크는 전동식으로 열고 닫히고 발동작으로 열 수도 있다또 생각났는데 시트와 트렁크 중에서 하나만 자동이어야 한다면 무조건 트렁크여야 하지 않을까결론적으로 트렁크는 자동이어서 천만다행이다. 본격적으로 시승을 해보자타고 있는 모델은 주력이 될 e드라이브40 이다최고출력 340마력최대토크 43.9kg·m의 힘을 내는 모터 하나가 달렸다뒷바퀴만을 굴리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최고시속은 190km에 묶여 있다더 매콤한 것을 원한다면 M50을 택하면 된다프런트 액슬에 전기모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최고출력 544마력최대토크 81.1kg·m를 자랑한다네 바퀴로 달려 0→시속 100km 3.9초이며 최고시속은 225km주행가능거리는 e드라이브40 429km, M50 378km두 트림의 가격 차이는 1800만원 정도 차이 나니 가격과 주행가능거리의 이점은 e드라이브40에게 있다.

파란 전원 버튼을 눌러 e드라이브40을 깨운다. SF 영화에서 들어 본 듯한 ‘뷰요오옹’ 하는 소리와 함께 달릴 준비를 마친다인터스텔라로 유명한 작곡가 한스 짐머(Hans Zimmer)의 손길로 완성된 사운드가 캐빈룸을 채운다우주선 소리도 아니고 묘한데 오래 들어도 지겹지 않다특별한 차를 몰고 있는 기분이다최근 전기차에서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경쟁이 붙었는지 서로 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오히려 BMW는 점잖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만약 진짜 M 전기차가 나오면 이 결이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세련된 음색으로 가닥을 잡았다이 사운드를 들으며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아본다파워는 충분하다. 0→시속 100km 3초대 마크하는 차는 아니지만 순발력에 아쉬움은 전혀 없다오히려 제원상 수치보다 더 빠른 것 같다.
저속뿐만 아니라 고속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저속에서 슈퍼카 수준의 가속력을 보여주다 지치는 보통의 전기차가 아니다고속안정감도 준수해 더 과감하게 달릴 수 있다붕 뜨지 않고 노면을 움켜쥐며 잘 전진한다유유히 고속 크루징을 즐길 수 있다반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운전자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니 장거리 주행하기 좋다차선의 중앙에 자리 잡기 위해 이리저리 부산거리지 않고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발진 가속을 하지도 않는다웬만한 코너도 무난하게 타며 교차로처럼 차선이 끊기는 지점도 잘 지나간다정체 구간에서 더욱 유용한 이 시스템은 완성도가 정말 높다.

승차감은 중후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같은 크기의 3시리즈베이스가 되는 4시리즈와 확연히 다르다무게가 더 나가서인지 고급스러운 맛이 더 있다만약 이 무게에 조촐한 내연기관이 달렸다면 답답했겠지만 파워풀한 전기모터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요철과 방지턱을 넘을 때 진동을 상쇄하는 박자가 빠르고 동글동글하게 재위치한다촬영을 하면서 테슬라 모델롱레인지(포토그래퍼 자차)와 계속 바꿔 탈 수 있었다승차감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 난다기호가 아니라 누가 타더라도 i4가 끌릴 것이다모델3가 소형차의 승차감이라면 i4 E세그먼트 세단이다그렇다고 몸무게가 훨씬 가벼운 모델3 i4와 함께 달렸을 때 도망가지 못한다직진 성능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모델3의 제원이 지나치게 쓰였는지 혹은 i4의 제원이 겸손하게 쓰였는지 모르겠다.
고속도로에서 빠지고 산길에 닿았다. i4의 코너링 실력은 어떨까하드웨어를 살펴보자앞은 코일뒤 에어스프링이다이러한 세팅은 6 GT 5시리즈 투어링에서 종종 보여줬다승차감은 7시리즈 쪽으로 이끌면서 핸들링은 3시리즈 쪽으로 두려 할 때 이런 방식을 쓴다원가 절감은 아니다. X5 M X5 시리즈 중에서 가장 비싸지만 오히려 에어서스펜션을 사용하지 않으니까하체 쪽으로는 양보가 없는 브랜드가 BMW타이어는 앞뒤가 거의 스퀘어 세팅에 가깝다그만큼 코너링 퍼포먼스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보통 BMW 모델이 뒤가 앞보다 20mm 이상 넓은 것을 사용하는데 i4 10mm 차이다이렇게 한 이유를 추측해보자면배터리 때문에 무거워진 무게에 예리한 코너링을 위해서라면 이 세팅이 최적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코너링이 좋다. 2t이 살짝 넘는 공차중량이지만 스티어링 휠과 시트로 전해지는 느낌이 경쾌하다코너링 성향은 언더스티어지만 이상적인 라인을 벗어나는 범위가 크지 않다무겁지만 무게 중심과 앞뒤 무게 배분이 훌륭해 차를 쉽게 다룰 수 있다타이어 스키드 음을 들으며 신나게 와인딩을 탈 수 있다복합코너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스티어링 피드백도 빨라 방향 전환의 명령을 내리면 한쪽으로 쏠린 중량을 반대로 자연스레 넘긴다뒤가 에어스프링이지만 뒷바퀴도 잘 따라온다. M카 정도로 예리하게 탈 순 없지만 M카 보다 무섭지 않아 오히려 더 용기가 난다나를 포함한 일반인들은 M카 보다 i4로 와인딩 타는 게 더 재미있다낮은 진입 속도에 대한 보상으로 섬세하게 탈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그냥 안전하게 머리를 들이대고 스티어링 휠이 꺾여 있는 채로 타이어와 섀시 한계를 가늠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된다지체 없이 가속할 수 있으니 얼마나 쉽고 편한지 모른다.
코너를 돌면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거동이 흐트러지지 않는다제동의 기본이 잘 지켜졌다브레이크 성능은 무게와 파워를 제압하기 충분하다노즈다이브나 브레이크스티어와 같은 현상을 잘 잡았고 고속에서 강한 제동이 연거푸 들어가도 지치지 않는다가장 인상적인 것은 페달의 감각이다회생제동에서 오는 브레이킹 이질감이 없다 4단계로 회생제동량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를 해제하면 거의 내연기관의 브레이킹과 같은 감각을 전달한다내연기관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전기차에 이러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필수다.

며칠 간의 데이트는 끝났다개인적으로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신나게 탔다충전의 귀찮음만 해결된다면 나 같이 보수적인 차쟁이라도 끌리는 차다조용하고 빠른 것은 모든 전기차가 그러니 i4만의 매력은 아니다저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닌 고성능 내연기관처럼 고속까지 천천히 보여주는 게 장점이다또한 BMW다움을 놓치지 않았다랩타임을 위해 밀어붙이는 트랙스타가 아니라 공도에서 재미있게 탈 수 있는 토이타이어 스키드 음이 나면 겁이 아닌 신이 나는 그런 차다굳이 M이 아니더라도 대중들이 BMW에 거는 기대에 부응하는 i4였다다음 기획에서는 고성능 i4 M50과 격하게 놀아보겠다. 

 | 안진욱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785×1850×1450mm
휠베이스  2855mm  |  엔진형식  전기모터
최고출력  340ps  |  최대토크  43.9kg·m 
구동방식  RWD  |  1회 주행가능거리  429km
가격  6650만원
COMMENT
 | 유일한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한 전기차를 만날 때마다 ‘어떤 방식으로 기존 자동차와 동일한 감각을 낼까가 머릿속을 맴돈다그렇다면 i4는 어떨까먼저 알아둘 것은기존의 BMW 4시리즈를 생각하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무거운 엔진을 앞에 두고 뒷바퀴를 굴리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엔진도 구동도 뒤에 있는 느낌이 살짝 다가오기 때문이다그것을 미드십의 감각으로 상쇄시키는 것이 바로 객실 하단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다.

가속 감각은 확실히 BMW의 그것이다전기모터의 시대가 되어도 BMW는 출력을 바퀴에 그리고 도로에 제대로 전달할 줄 안다그 쾌감을 증폭시키는 것이 바로 BMW의 전기차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유의 사운드다거장 ‘한스 짐머가 만든 이 독특한 사운드는 다른 브랜드의 사운드와 궤를 달리하며속도와 오른발에 힘을 주는 정도에 따라 소리의 강도를 조절하며 즐거움을 만든다.

재미는 차고 넘친다만약 실력이 있다면드리프트도 가능할 것이다물론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자세제어 장치는 켜 두는 게 좋다오랜만에 E36 시절의 BMW가 생각나기도 한다재미와 함께 뒷자리를 챙기는 편안함과 제법 큰 짐을 실을 수 있는 편안함이 공존한다가볍게 쓰고 있는 지금도 i4의 그 감각이 손에서발에서 그리고 허리에서 맴돌고 있다.



※게시글 작성시 주의사항※ 욕설 및 비방글은 등록하실 수 없으며, 개인정보(실명, 연락처 등) 포함된 게시물은 삭제됩니다.
http://www.motormag.co.kr/4131
1
  •   AX_name | AX_date_ds  comment_modify
    replyi
    AX_parent_name AX_message_ds
  • X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