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에서 경쾌하게 움직이기 딱 좋아 뉴 푸조 3008 SUV
2021-07-23 17:26

도심형 SUV 중 손에 꼽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푸조 3008을 만났다어느새 모습을 살짝 바꾼 것과 동시에 좀 더 부드러워졌다더 다루기 쉽고그래서 일상을 더 즐길 수 있다.
과거 험준한 시골길을 주로 다녔던 SUV가 도심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각이 진 모습을 버리고 곡선을 품은 매끈한 차체를 가지며그르렁대는 대배기량 엔진을 갖는 일도 줄어들었다도심의 복잡한 도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형 또는 준중형 SUV가 많이 팔리기 시작한 것도 그때 즈음일 것이다그리고 지금준중형 SUV는 한국과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대중적인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 준중형 SUV 중에서 필자가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이 바로 푸조 3008이다새로운 디자인과 플랫폼새로 다듬은 엔진과 변속기를 받아들이면서 많은 면에서 혁명을 이루었기 때문이다한때 푸조가 북미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을 때, 3008이 호평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국 사람들도 보는 눈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다거대한 합병의 바람 속에 푸조의 계획은 어그러지고 말았는데슬픔이 배로 밀려왔었다.
비록 북미 시장 재진출은 실패했지만, 3008은 약속대로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고 다시 돌아왔다가솔린 엔진이 수입되지 않는다는 약점은 있지만(그 덕분에 외국에서 호평을 받는 PHEV 버전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괜찮다적어도 SUV에서는 디젤 엔진이라는 것이 약점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페이스리프트 전에도 틈나는 대로 개량을 거듭했지만페이스리프트로 어떤 점이 변했는지 확실히 짚어주는 것도 필요하기에 이 자리로 불러냈다.
푸조를 더 푸조답게
페이스리프트 이전의 디자인이 꽤 호평을 받았던 3008이기에섣부른 페이스리프트는 독이 될 수도 있었다처음에 사진으로 봤을 때는 페이스리프트에 조금 실망도 했었는데실제로 보고 나니 꽤 아름답게 그리고 푸조다운 모습으로 다듬어져 있다사진상으로는 평범한 전면만 보이겠지만실제로는 그 안에 수많은 면과 선 그리고 볼록한 면을 품은 헤드램프가 어우러지고 있다후면도 결코 심심하게 두지는 않았다.

자세히 보면 그릴과 차체와의 경계가 모호하다엔진 작동과 냉각에 필요한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 촘촘하게 구멍은 뚫려 있지만그것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앞부분이 하나의 면처럼 다듬어졌다고 느껴진다아마도 미래를 바라본 설계일 것이다전기차의 시대가 온다면거대한 그릴은 사실상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그리고 푸조는 이미 PHEV를 통해 전기모터의 시대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사진으로 보면 입체미가 잘 느껴지지 않는 헤드램프는실제로는 볼록한 면을 통해 마치 동물의 눈이라는 느낌을 내고 있다그 옆에서 아래로 길게 뻗은 LED 주간주행등은 ‘사자의 송곳니이다낮에도 그렇지만 밤에는 더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덩치를 자랑하는 다른 SUV라면 어색했겠지만본디 날렵하게 다듬어진 3008이라 그런지 꽤 잘 어울린다테일램프도 면마다 3개의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형태로 진화해마치 사자의 발이 아니라 발톱을 보여주는 느낌을 낸다.

실내는 언제 봐도 신선하고 놀랍다부드러운 재질을 골고루 사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높은 질감을 자랑한다터치의 시대가 되어도 센터페시아에 물리 스위치를 남겨두고 있는데조작감도 좋고 메탈릭 도금을 통해 보는 맛도 살렸다푸조 특유의 지름이 작은 스티어링 휠은 운전의 즐거움과 용이성을 동시에 실현한다그 위로 보이는 계기판은 푸조만의 상징으로굳이 HUD를 두지 않아도 도로에서 시선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만든다.
시트는 편안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다온전히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몸에 배기는 부분도 없다나파 가죽을 중심으로 필요한 면에 알칸타라를 둘러 격렬한 주행에서도 신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만들었다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곳에서 만든 작은 차이가 나중에는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트렁크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서 편리하며만약 이 공간도 부족하다면 2열 등받이를 접어서 더 큰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계속 디젤 엔진을 갖고 오는 푸조이지만이번에는 효율과 함께 주행 능력이 꽤 올라갔다이전에만 해도 1.5ℓ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는 과하다고 느꼈었는데이제는 딱 맞는 조합으로 느껴진다이미 2008에서도 충분히 경험했지만그보다 한 체급 큰 3008의 차체를 끌고 가면서도 쉽게 지치는 기색이 없다토크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그보다는 전체 엔진 회전 영역에 골고루 토크를 뿌린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전보다 날카로움은 줄어든 것 같다스포츠 주행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꽤 아쉬운 부분이지만가족과 함께하는 패밀리 SUV로서의 위상을 고려한다면 이것이 옳은 방향인 것 같다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주행 능력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올곧은 길이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든구불구불한 코너가 계속 이어지는 산길을 달리든, 3008은 한결같이 차분하면서 매끈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탄력 있게 반응하는 서스펜션은 직선에서는 차분하게 차체를 잡아주고코너에서는 살짝 눌리다가 자연스럽게 다시 차체를 올려준다불안함을 느끼게 되는 범위가 아니라, ‘차체가 기울어지고 있다라고 느끼게 되는 범위 즈음에서 말이다그래서 차체의 움직임은 확실하게 느끼면서도 불안함은 바로 떨쳐낼 수 있다그렇게 운전의 재미를 붙여주는 것도 푸조가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이다역시 모터스포츠를 통해 자동차를 다듬어 온 푸조답다.
혹시 장거리 주행이 아직도 불안하다고 생각하는가그렇다면 ACC를 비롯한 3008 ADAS 시스템은 반드시 느껴봐야 한다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고속도로에서도 앞차에 맞춰 자연스럽게 반응한다차선 이탈도 막고 있으니 스티어링을 잡은 손에 과도하게 힘을 줄 필요도 없다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마사지 기능도 있으니휴게소 들를 일이 조금은 줄어들었을 것이다자율주행을 꽤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푸조이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푸조 3008은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품었고새로운 얼굴을 가졌다그 편안함은 느긋함과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되고일상의 피로가 쌓이는 도중에도 상쾌한 기분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해 준다그래서 가족과 함께하기에 너무 좋고혼자 또는 연인과 함께해도 좋다여러모로 다 좋지만, PHEV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만 좀 아쉬울 뿐이다언젠가는 경쾌하게 돌아가는 가솔린 엔진도 느낄 수 있는 날이 올까?
SPECIFICATION_NEW PEUGEOT 3008 SUV
길이×너비×높이  4450×1840×1625mm  |  휠베이스  2675mm 
엔진형식  I4 터보디젤  |  배기량​​​1499cc 
최고출력 ​​131ps  |  최대토크  30.6kg·m  |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FWD 
복합연비  15.8km/ℓ  |  가격  ​​​​​​​​​ 4670만원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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