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D F-150 라이트닝, 바이든이 선택한 그 전기차

  • 기사입력 2021.07.01 09:30
  • 기자명 모터매거진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대표, 포드 F-150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라이트닝’이라는 이름을 추가하고 전기차로 거듭났다. 미국의 대통령, 조 바이든이 극찬한 이 전기 픽업트럭에는 한국의 기술이 들어가 있다.

2021년 5월의 어느 날, 미국의 대통령 ‘조 바이든’이 포드 공장을 찾았다. 그를 상징하는 멋있는 선글라스를 쓰고 위장막을 두른 한 대의 픽업트럭을 직접 운전했다. 이것이 바로 며칠 후에 공개된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다. 그동안 포드가 진지하게 연구해왔던, 다분히 미국적인 자동차 픽업트럭이 전기모터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바이든이 평소에 주장하던 ‘미국 공장에서 미국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전기차’의 대표가 된 셈이다.

F-150을 비롯한 포드의 픽업트럭, F 시리즈는 미국에서 44년간 판매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그 베스트셀러를 전기차로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것이 부담스러운 작업이라는 것은 두 번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포드가 전기차 영역에서 나름대로 활약하고 있으며, 실용적인 전기 SUV ‘머스탱 마하-E’도 출시했지만 픽업트럭은 또 다른 영역이다. 그래서 이전 세대 모델을 갖고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철저한 테스트를 거쳤다. 무거운 기차를 견인할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면 새로 태어난 F-150 라이트닝은 과연 어떨까? 포드의 자랑인 ‘빌트 터프(Built Tough)’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빠르고 조용하고 부드럽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기차라고 섣불리 단정하기 힘든 디자인을 가졌다. 그릴을 가로지르는 긴 LED 주간주행등을 갖고 있지만, 그 외에는 F-150의 ‘힘을 바탕으로 하는 각진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F-150 라인업 중에서 가장 공기역학을 고려했다. 보닛의 형상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갖고 있지만, 공간에 대한 타협은 없다. 일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과 동일한 객석, 그리고 화물 베드를 갖고 있다. 그리고 전기차를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그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보닛 아래 자리 잡은 트렁크다. 400ℓ나 되는 이 공간은 골프백 두 개를 실을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넉넉한 수량의 전기 콘센트, USB 충전기가 준비되어 밖에서도 전동 공구, 노트북, TV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탑재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563마력을 발휘하며, 4개의 바퀴에 동력을 골고루 전달해 어느 길이든 돌파할 수 있도록 만든다. 사실 모터보다 더 놀라운 것은 배터리인데, SK 이노베이션에서 공급한 배터리를 사용한다. 차체 바닥에 탑재된 배터리는 금속 스키드 플레이트로 감싸여 온전히 보호되며, 방수와 충격 흡수가 지원되는 케이스에 둘러싸여 있다. 영하 40℃의 추운 날씨에서도 시동을 걸고 움직이는 데 문제가 없도록 만들었다.

F-150 라이트닝은 미국 시장에서만 머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동안은 대배기량에 대한 저항과 주행 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미지 때문에 픽업트럭을 선뜻 선택하는 사람이 적었지만,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사용하는 F-150 라이트닝이라면 그런 것들을 한 번에 불식시킬 수 있다. 어쩌면 한국 시장에는 레인저가 아니라 F-150 라이트닝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주말에 전자기기 걱정 없이 캠핑을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라이트닝이 딱 좋을 것이다.가격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가? 편의 장비 그리고 옵션을 크게 줄인 상업용 모델 ‘라이트닝 프로’를 선택한다면, 3만9974달러(약 4480만원)에 이 매력적인 전기 트럭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물론 가족과 함께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사용하려면 적어도 5만2974달러(약 5930만원)를 써야 하지만 말이다. 이것도 보조금을 받기 전 가격이니, 이쯤 되면 포드 코리아가 진지하게 수입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캠핑 욕구를 자극하는 자동차가 등장했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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