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통 하이브리드 페라리의 등장, 페라리 296GTB

  • 기사입력 2021.06.24 23:23
  • 기자명 모터매거진

24일, 페라리의 새로운 스포츠카 296GTB가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V6 터보 가솔린 엔진에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얹은 하이브리드 미드십 스포츠카다. 296GTB의 이름은 총 배기량(2.992L)과 6개의 실린더 숫자를 조합한 296에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의 약자인 GTB를 조합한 것이다.

페라리는 이미 3년 전부터 전동화에 대해 예고했다. SF90을 통해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를 먼저 선보였으며 이번 296GTB를 통해 또 다시 페라리의 기술력을 뽐냈다. 296GTB는 120°의 각도를 가진 V6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663마력, 전기모터로 167마력을 더해 시스템 총 출력 830마력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740Nm의 최대 토크는 6250rpm에서 뿜어져 나오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2.9초, 시속 200km 까지는 7.3초면 가속할 수 있다. 게다가 시속 200km에서 정지상태까지는 107m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296GTB의 피오라노 랩타임은 1분 21초. 이는 사상 최강의 페라리라 불리는 SF90 스트라달레보다 약 2초 느린 기록이다.

페라리의 특징인 사운드 시스템도 특별히 신경 썼다. 특히 고회전 영역에서 더욱 소름끼치는 음색을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촉매에 소리가 도달하기 전 실내로 전달할 수 있게 설계한 덕분이다. 페라리는 이에 더해 배기 파이프의 사운드를 증폭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흡기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번 296GTB는 고카트처럼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휠베이스를 50mm 축소했으며 전자제어 장비를 더욱 강화했다. 센서를 통해 차의 한계 값에 도달하면 즉시 전자제어 장비가 개입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인한 무게 증가도 각종 경량화 장치를 통해 최소화했다. 결과적으로 1마력당 1.77kg의 무게만 감당하면 된다. 페라리는 이에 대해 ‘차가 무섭다면 운전에 즐거움이 없기 때문에 제어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페라리다. SF90과 흡사한 전면 디자인을 가졌으며 스플리터를 통해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높였다. 250GT가 연상되는 윈도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시선을 뒤로 옮기면 여태 경험하지 못한 페라리의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스플리터, 두 갈래로 갈라놓은 배기구는 물론이고 각을 세워 떨어지는 리어 윈도라인은 후면부 디자인의 핵심이다.

296 GTB은 SF90 스트라달레와 마찬가지로 극한의 출력과 최대 성능을 경험하고 싶은 고객을 위해 경량화 옵션과 에어로 모디피케이션(aero modification, 공기역학 요소 변경)을 포함한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를 제공한다. 아세토피오라노 모드는 차의 최고 성능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며 운전의 즐거움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는 모드라고 밝혔다.

페라리의 팬이라면 6기통 페라리의 등장이라는 것으로 가슴이 설렐지도 모른다. 바로 246GT, 즉 디노의 부활을 꿈꾸면서 말이다. 그러나 페라리는 기자회견에서 디노의 부활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296GTB는 6기통을 사용하는 것 말고는 디노와 연관이 없으며 이 마저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세그먼트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페라리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기대해보자.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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