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와 다임러가 연료전지에 투자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21.05.12 16:22
  • 기자명 모터매거진

볼보와 다임러 그룹이 수소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트럭을 만들기 위해 합작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승용차가 아니라 트럭 분야에서 합작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두

회사 모두 수소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연료전지 트럭이 향후 10년 내에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료전지 트럭이 미래를 지배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견해인데, 이제는 회사들끼리 이익을 일치시키는 단계까지 왔다.

현재 다임러 그룹에서 트럭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CEO 마틴 다음(Martin Daum)은 “현재는 디젤 엔진 트럭이 판매를 장악하고

있으며, 앞으로 3~4년 간은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수소가 더 우수한 연료로 인식될

것이며, 이를 사용하는 트럭도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볼보의 CEO인 마틴 룬스테드(Martin Lundstedt)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두 회사가 합작하여 만드는 회사인 셀센트릭(Cellcentric)은

일단 2025년을 기준으로 연료전지 동력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인프라도 중요한 요소인데, 이 때문에 유럽 각국의 정부들에게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연료전지 트럭이 유럽 내 각 나라를 정상적으로 다니려면, 2025년까지는

트럭이 드나들 수 있는 고성능 수소 충전소 300개가 세워져야 한다.

그리고 2030년까지는 총 1,000개의 충전소를

가져야 한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충전소와 함께 트럭의 가격도 문제가 된다. 배출가스가 없는 연료전지

트럭은 기존 트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보조금이 필요하다. 대신

장점도 있다. 연료전지 트럭을 구매한다면, 수명 주기 안에서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연료비가 경유에 비해 3/4배 수준으로 줄어든다.

트럭의 정비 또는 오일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유지비가 더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물론 두 회사가 무조건 연료전지 트럭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만약

짧은 거리를 주행하는 도심형 트럭이라면, 그러니까 하루 일과를 마치고 무조건 지정된 차고로 돌아가는

트럭이라면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사용하는 게 더 이상적이다.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트럭은 어디까지나

장거리를 주행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대량의 화물을 적재한 후 대륙을 가로질러야 하니, 전기 충전보다 훨씬 빠르게 연료를 보충할 수 있는 수소가 더 효율적이다.

볼보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트럭의 절반이 수소 또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두 회사는 힘을 합쳐

2040년까지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트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시점에서 수소

트럭에 먼저 뛰어든 현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과연 현대는 수소트럭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까, 아니면 볼보와 벤츠가 새로운 수소트럭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경쟁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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