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너뉴스] 에모리 모터스포츠의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

  • 기사입력 2019.12.16 16:38
  • 기자명 모터매거진

몇번 소개한 바 있는 에모리 모터스포츠는 1996년 에이미와 로드 에모리에 의해 설립됐다. 처음에는 빈티지 레이서들을 위한 턴키 솔루션, 수리 및 물류 등을 제공하다가 로드 에모리가 커스텀 빌드를 시작한 이후 세계 최고의 포르쉐 356 커스터마이징·복원 회사로 발전하게 됐다.

자동차에 관한 로드 에모리의 뿌리는 그의 할아버지인 닐 에모리가 밸리 커스텀 숍을 설립한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체를 잘라 붙이는 작업의 전문가였던 닐 에모리는 세계 최초로 시속 200마일(시속 약 322km)을 돌파한 SoCal 스트림라이너의 차체를 제작했다.

또, 로드의 아버지 게리 에모리는 1960년대 포르쉐의 부품 매니저로 일하면서 최초의 바하 버그(Baja Bug; 폭스바겐 비틀을 베이스로 한 듄 버기)를 만든 바 있다.

로드는 할아버지의 판금 제작 기술과 아버지의 포르쉐에 대한 집착, 디자인 감성을 포르쉐 356에 적용했다. 포르쉐 순수주의자들은 1990년대에 에모리가 다른 모델의 OE 부품을 결합하여 개조된 차를 쇼에 출품하려 했을 때, ‘아웃로(무법자)’라고 불렀다. 그 이후로 에모리 모터스포츠는 180대 이상의 포르쉐 356과 몇 대의 초기 911을 부활시켜왔다.

이번에 선보인 차는 1959년식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로 356의 오픈톱 모델이다. 하지만 이 차의 실제 베이스는 356 스피드스터가 아니라는 것이 함정. 원래는 쿠페 모델이었지만 사고로 인해 루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하여 오픈톱 모델로 변신시켰다.

로드 에모리는 “우리가 도로 위로 되돌려놓은 포르쉐 356들은 포르쉐 역사의 한 조각이며, 우리는 그 창조적인 불꽃을 보존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또, “내 일의 가장 좋은 부분은 폐차장으로 갈 운명인 자동차에 새로운 생명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기증된 자동차는 사고로 지붕이 심각하게 손상된 포르쉐 356쿠페다. 지붕을 수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시절 클래식 스피드스터의 모든 것을 반영한 진정한 356 아웃로를 개발하기 위한 훌륭한 캔버스가 되어주었다”라고 덧붙였다.

포르쉐 애호가라면 스피드스터 모델이 1954~1958년 사이에 만들어졌으며, 1959년에 컨버터블 D로 대체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로드 에모리가 오픈카 콘셉트를 찾는 고객을 만났을 때, 그는 쿠페를 스피드스터와 같은 오픈톱 자동차로 만드는 것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완벽한 기증차가 도착했고 에모리 모터스포트의 숙련된 장인과 제작 팀은 에모리가 수년 동안 고수해온 ‘아웃로’와 ‘스페셜’ 디자인을 융합했다.

1956~61년의 356 A와 356 B 쿠페는 루프를 없애면 스피드스터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에모리 모터스포츠는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알루미늄 뒷좌석 커버와 헤드레스트 페어링(Fairing; 헤드레스트 뒤에 튀어나온 유선형 부분)을 수제작했다.

보닛의 손잡이는 삭제하고 18 갤런의 커스텀 연료 탱크를 위한 주유구를 추가했다. 차체는 아쿠아마린 메탈릭 컬러로 도색하고, 프런트 펜더에는 레이싱 혈통을 강조하기 위해 모빌(Mobil)사의 페가수스 로고를 손으로 그려넣었다.

에모리의 356 스피드스터는 1600cc 엔진이 탑재됐던 오리지널 356보다 훨씬 강력하다. 로스스포츠 레이싱과 함께 개발한 에모리-로스스포츠 아웃로-4 엔진이 기본 장착되는데, 이 2.4ℓ 4기통 엔진은 205마력의 출력을 알루미늄 케이스의 901 4단 변속기를 통해 뿜어낸다.

섀시는 표준 출력의 3배 이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되었다. 리어 서스펜션은 901 스타일의 독립식 서스펜션으로 개조되었다. 조절식 댐퍼로 스프링 하 질량을 제어하고, 스웨이 바 한 쌍은 고속 코너링에서의 보디 롤을 억제한다.

브레이크 역시 911 수준의 제동력을 발휘하는 커스텀 로터와 캘리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동력은 15×5 사이즈 테크노마그네시오 휠과 195/65 R 15 사이즈의 던롭 SP 5000 타이어를 통해 지면에 전달된다.

실내는 깨끗하고 기능적으로 단장했다. 붉은 가죽으로 덮은 실내에 사각형으로 엮은 차콜 컬러의 카펫으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오리지널 스피드스터 스타일의 시트와 대시보드는 완벽한 신구(新舊)의 조화를 보여준다. 실내는 블랙 기어노브와 포르쉐 로고, 데링턴 스티어링 휠, 패딩된 헤드레스트로 마무리되었다.

글 김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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