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의 모든 것

여행하면 생각나는 캠핑. 각박한 일상에서 탈출해 자연을 벗 삼아 힐링할 수 있는 단비 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캠핑카로 캠핑을 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완벽한 집이 되어 줄 순 없지만, 텐트보다 안락하고 포근하다.

그렇다고 야영의 묘미를 해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편리하다. 굳이 매번 야영을 위한 짐을 챙길 필요가 있을까?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캠핑카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글 | 박지웅

우리가 흔히 야영을 뜻하는 캠핑(Camping)과 자동차(Car)를 붙여 편의상 캠핑카라고 부르는 차는 레크리에이션 자동차 즉, RV(Recreational Vehicle)로 분류한다. 주방, 욕실, 침실 등 각종 생활설비를 차 한 대에 갖추고 있어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다.

국토가 넓은 미국이나 이웃 나라 간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유럽대륙에서는 이런 차로 여행하는 것이 상당히 보편화해 이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 수도 많다.

우리나라도 캠핑카 등록 대수가 10년 사이 20배 이상 늘어났다는 언론 기사 보도를 기억한다. 불편함까지 감수하는 것이 진정한 캠핑족이라며 텐트를 이용한 야영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지만, 캠핑카가 가진 설렘과 낭만에 더 점수를 준 캠핑 애호가가 많이 유입된 모양이다.

앞으로 캠핑카는 우리나라 선진 캠핑 문화를 이끌 가장 적합한 수단이다. 캠핑 세계에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캠핑카를 통해 캠핑과 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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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홈(MOTORHOME)

캠핑카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머릿속에 떠올리는 형태가 모터홈일 것이다. 이름 그대로 자동차와 집을 합쳐놓은 형태다. 운전석과 연결된 주거공간은 넓은 침대와 부엌, 그리고 화장실 등 정말 집에 있을 만한 생활 시설은 모두 있다.

밴을 기반으로 제작한 클래스B,C RV는 상관없지만, 대형 버스를 개조한 클래스A 모델이라면 1종 대형 자동차면허가 필요하다. 예상했겠지만 가격도 착하지 않다. 크기도 커서 마땅히 주차할 공간 확보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애초에 장기 여행 계획을 세운 사람이 아니면 유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트럭캠퍼(TRUCK CAMPER)

픽업트럭 적재함에 주거공간을 올려놓은 획기적인 형태다. 픽업트럭 수요가 현저히 많은 미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탈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픽업트럭으로 사용하다가 적재함에 다시 올려 여행을 떠나면 된다.

차 크기에 맞게 제작하기 때문에 거주공간을 넓게 빼지 못하지만, 픽업트럭이라면 보통은 사륜구동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비포장 길을 달리는 등 다른 캠핑카가 가지 못하는 길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 2종 운전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고 70%가 산인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한 캠핑카다.

트레일러(TRAILER)

트레일러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다시 나뉜다. 하나는 자체 동력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실내공간이 모터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트래블 트레일러다. 외국 영화를 보면 적당한 곳에 내려놓고 아예 집처럼 생활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에어컨을 포함한 생활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서 장기간 여행할 때 좋다.

문제는 트레일러가 너무 커서 트레일러 면허가 필요한데 운전이 서툴다면 아예 넘보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한 종류는 팝업 텐트 트레일러다. 벽면은 텐트같이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쓰지 않을 때는 접어놓을 수 있다.

이런 종류의 트레일러는 무게가 750kg 이하인 모델이 많은데, 이럴 경우 트레일러 면허 없이 소지하고 있는 운전면허로도 끌고 다닐 수 있다. 크기가 작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회전 구간이나 차선 변경 시 트레일러는 보통 견인차보다 한 템포 늦게 따라오기 때문에 사이드미러를 통해 수시로 확인해야한다.

소형 견인차 면허

무게가 750kg 이상인 트레일러를 끌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면허다. 작년까지만 해도 1종 특수 트레일러 면허를 따야만 했다.허나 합격률이 17%로 저조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이 특별히 난이도를 조정한 소형 견인차 면허를 2016년 7월 28일 신설했다.무게가 3000kg 이상하는 몇몇 트래블 트레일러 경우는 여전히 예전 1종 특수 트레일러 면허에 해당하는 대형 견인차 면허를 따야 한다. 운전경력이 1년 이상이면 면허 시험 응시가 가능하고 굴절, 곡선, 방향전환 테스트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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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ADRIA)

소닉 슈프림(SONIC SUPREME) 810SC

슬로베니아 출신 캠핑카 업체인 아드리아에서 내놓은 2017년 신상 소닉 슈프림 모델 중 제일 길이가 긴 810SC 모델이다. 클래스A 모터홈 캠핑카인 소닉 슈프림은 실버 메탈릭 옷을 입어 중후한 느낌을 더한 외관이 일품이다.

허나 모터홈의 매력은 역시 내부. 모던한 호텔식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두 명이 넉넉하게 잘 수 있는 침실 외에도 전동 조절식 침대가 콕핏 위에 위치한다.

승차정원(명): 4

길이(mm): 8800

너비(mm): 2320

높이(mm): 3170

총 중량(kg): 3938

하이머(HYMER)

악티브(AKTIV)

1923년부터 손재주를 기른 독일 기업 하이머가 작고 기동성이 좋아야한다는 고집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새로운 클래스B 모터홈 악티브는 작지만 4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실용성 면에서도 점수가 높다.

게다가 250W 태양열 시스템을 적용해 태양을 이용한 발전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차체가 거대한 모터홈 특성상 주차공간이 협소한 도시에서 모터홈을 소유하기가 쉽지 않지만 악티브는 밴 컨버전이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어준다.

승차정원(명): 4

길이(mm): 5960

너비(mm): 2108

높이(mm): 2870

총 중량(kg): 3651

레저(LEISURE)

세레니티S24CB(SERENITY S24CB)

캐나다에서 1965년부터 시작해 모터홈 제작에 잔뼈가 굵은 레저가 설계와 디자인을 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를 기반으로 만들어 만족도가 높고 클래스C 모터홈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이 있다.

게다가 메르세데스의 V6 3.0ℓ 블루텍 디젤 엔진이 발휘하는 힘은 5톤이 넘는 거구를 가뿐하게 움직이기 충분하다. 인테리어는 원목, 가죽 등 소재별로 색상을 달리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승차정원(명): 4

길이(mm): 7467

너비(mm): 2463

높이(mm): 3125

총 중량(kg): 5003

DON’T EVEN THINK ABOUT IT

뉴마 킹 아이어 4553(NEWMAR KING AIRE 4553)

클래스A 모터홈 캠핑카 중에는 대형 버스를 개조해 럭셔리하게 꾸민 초호화 모터홈이 많다. 뉴마 킹 아이어 4553도 그중 하나. 싱크대와 바닥이 대리석으로 깔리고 가죽도 최고급으로만 사용해 내부를 빠짐없이 메웠다.

흙먼지 날리는 캠핑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수준이다. 캠핑보다는 역시나 할리우드 스타의 대기실로 많이 애용된다. 도로 위 왕이 되게 해주는 뉴마는 시작가가 한화로 약 10억부터다. 취향에 따라 쓰이는 소재를 달리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는다.

>> MR. EFFICIENT

랜스 650 트럭캠퍼(LANCE 650 TRUCK CAMPER)

1965년부터 트럭캠퍼를 생산하기 시작해 무려 50년 이상 최상급 제품만을 공급해온 미국 랜스 사(社)가 만들었다. 랜스가 생산하는 제품 중 가장 작은 트럭캠퍼지만 상급 모델보다 천장을 높여 부족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도 실용적으로 디자인을 설계해 주방, 화장실, 세면대까지 빠짐없이 모두 넣었다. 랜스 650 트럭캠퍼는 정식 수입사인 우리캠핑이 올 초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했다.

승차정원(명): 3

길이(mm): 4755

너비(mm): 2184

높이(mm): 2804

총 중량(kg): 768

>> TRAILER FOR NO LICENSE

스위프트(SWIFT) - 베이스캠프(BASECAMP)

유럽에서는 모터홈이나 트레일러 같은 레저 자동차 제작자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영국 스위프트 그룹 제품이다. 공차 중량 750kg 이하 조건을 충족해서 소형 견인차 면허를 딸 필요가 없다. 크기가 작은 만큼 내부도 단출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속이 알차다.

주방, 거실, 욕실은 물론 옷장까지 딸렸을 정도로 공간을 잘 활용했다. 좌우로 길게 마주보고 있는 의자를 붙이면 키가 180cm 이상인 성인 두 명이 누워도 넉넉한 더블 침대가 된다.

승차정원(명): 3

길이(mm): 5100

너비(mm): 2280

높이(mm): 2580

총 중량(kg): 750

실반스포츠(SYLVANSPORT) - 고(GO)

전형적인 팝업 텐트 트레일러다. 자연과 텐트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에 모터홈의 편안함과 텐트 여행 사이의 절충안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공차 중량이 400kg도 되지 않는 아주 가벼운 무게 덕에 따로 트레일러 면허가 필요 없는 것은 물론 소형차가 끌어도 될 수준이다. 텐트 설치는 내부 매트리스 정리까지 단 몇 분이면 된다.

승차정원(명): 2

길이(mm): 3630

너비(mm): 1900

높이(mm): 1350

총 중량(kg): 381

GREAT MATCH

얼마 전 데려온 귀여운 소형 캠핑 트레일러 단짝을 찾는다. SUV는 식상하고, 스포츠카는 어딘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다. 조건은 무조건 어울려야 한다. 생각나는 것은 차는 미니다. 아니, 미니밖에 없다. 귀여운 점이 닮았고, 무엇보다 힘까지 넉넉하다. 트레일러를 그 앙증맞은 엉덩이로 열심히 끌고 갈 것을 상상하니 벌써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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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오토캠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