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PICK, 쉐보레 콜로라도

  • 기사입력 2019.12.02 11:10
  • 기자명 모터매거진

 

온, 오프로드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차, 배기량 3649cc에 300마력이 넘는 차, 그럼에도 자동차세가 연 2만8500원인 차, 그게 쉐보레 콜로라도다.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쉐보레가 콜로라도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경쟁 모델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미국 정통 픽업의 헤리티지를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다는 자신감이 원천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엄청나게 사랑받는다.

그로 인해 글로벌 판매량에서도 픽업트럭 세그먼트를 최상위에 올린다. 쉐보레는 그런 픽업트럭을 100여 년 넘게 만들어왔다. 쉐보레 이미지 쇄신 및 구축을 위해서라면 진즉에 들여왔어야 했다.

어찌 됐든 국내에 상륙한 콜로라도는 우리가 영화에서 봐왔던 그 모습대로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디자인이다. 길이 5415mm, 높이 1830mm, 너비 1885mm의 차체 사이즈가 먼저 웅장함을 안겨준다.

높은 차고에 널찍한 보닛, 커다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를 가로지르는 크롬 라인, 당당한 모습의 엠블럼까지 콜로라도의 강력한 힘을 대변하는 듯하다. 콜로라도 EXTREME-X의 경우 LED 블랙 보타이 엠블럼, 스테인리스 머플러 팁, 오프로드 사이드 스텝까지 더해져 한층 더 눈에 띤다.

휠베이스 3258mm의 측면은 4도어 크루캡, 쇼트 박스로 렉스턴 스포츠보다 약 158mm 길다. 3210mm의 휠베이스를 지닌 렉스턴 스포츠 칸과 비교해도 48mm 더 길쭉하다.

적재 공간은 특수 코팅 처리하고 내부 토션 바와 로터리 댐퍼로 테일게이트를 가볍게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2열 좌석과 적재함 사이 개폐가 가능한 슬라이딩 윈도를 적용하고 윈도 위쪽은 카고 램프를 적용했다.

실내로 들어서면 콜로라도의 추구점이 명확하게 느껴진다. 지극히 단순하고 지극히 실용적인 인테리어다. 쉐보레 특유의 큼지막한 스티어링 휠이 시선을 빼앗고 조촐한 플라스틱 소재가 감성을 좌우한다. 물리버튼의 조작감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큰 차체에 걸맞게 사이드미러도 큼지막하다.

콜로라도에게 가장 궁금했던 점을 역시 주행성능일 테다. 우선 스펙상으론 3.6ℓ V6 엔진이 얹어져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고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성능을 낸다.

시승차인 EXTREME-X는 전자식 오토 트랙 액티브 4×4 시스템이 적용돼 2륜, 파트타임 사륜구동, 노면 상황에 맞게 구동 방식을 변경하는 오토 모드로 구성됐다.

일반도로에 콜로라도를 올리고 나서 꽤나 놀랐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승차감이 좋았다. 출시 당시 소비자들은 프레임 보디, 리프 서스펜션 구성에 난색을 표했다. 승차감이 떨어질 거란 선입견 때문이다.

콜로라도는 그런 선입견을 보기 좋게 파괴시키기 충분하다. 스티어링 휠은 가벼운 편인데 육중한 차체를 움직이기엔 문제가 없다. 차체 움직임이 조향과 따로 노는 느낌도 없다.

뒤쪽이 약간 튀는 느낌과 가볍다는 느낌이 있으나, 픽업트럭 특성상 적재함에 어느 정도 무게가 실렸을 때 안정적인 주행과 승차감을 주는데, 콜로라도는 텅텅 빈 적재함으로 달려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브레이크 페달은 단단한 편이고 액셀러레이터 페달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딱 중간 정도다. 코너 구간이나 좁은 길 주행에선 회전 반경이 커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콜로라도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또 다른 환경, 불규칙한 노면 즉 오프로드다. 거친 산길에 콜로라도를 올렸다. 어지간한 산길은 너무도 쉽게 주파해나간다. 토사가 무너지고 좌, 우 노면 높낮이가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곳에서 4L로 변경했다.

역시나 탄탄한 보디를 이끌고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다. 높은 차고로 인해 시각적 두려움이 생길 만도 한데 주행성능이 그마저도 배제시킨다. 특히 리프 스프링 서스펜션에 상당한 힘을 기울인 듯 뒤쪽이 매끄럽다. 탄탄하면서도 과하게 튀지 않는 승차감을 만들어낸다.

콜로라도를 유심히 지켜보던 행인들은 차에 다가와 진지하게 묻기도 했는데 주로 물어본 것은 트레일러 기능이다. 아쉽게 시승 간 트레일러 기능을 사용해보진 못했다.

그러나 국내 출시되는 모든 트림에 무거운 짐을 실은 상태에서 최적화된 변속 패턴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가 기본 적용되어 있고,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기능이 포함된 리어 뷰 카메라가 적용돼 트레일러 결착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캠핑족에게 큰 점수가 부여될 듯하다.

쉐보레가 콜로라도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드높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마땅한 경쟁 모델이 없는 콜로라도는 독자생존의 기회를 맞은 것은 확실하다. 픽업트럭 마니아는 물론이고 캠핑족까지 고려할 정도면 타깃층도 꽤 넓어진다.

여기에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동차세가 연 2만8500원 정도다. 취등록세도 5%밖에 되지 않고 개소세 3.5%~5%, 교육세 1.5% 면제, 개인 사업자 등록 시 부가세 10% 환급이라는 혜택도 쏠쏠하다. 312마력의 3.6ℓ V6 엔진이 얹어졌는데도 말이다.

SPECIFICATION

쉐보레 콜로라도 익스트림-X

길이×너비×높이 5415×1885×1830mm

휠베이스 3258mm

엔진형식 V6, 가솔린

배기량 3649cc

최고출력 312ps

최대토크 38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4WD

복합연비 8.1km/ℓ

가격 426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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