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색깔에 숨겨진 의미

  • 기사입력 2017.10.07 16:48
  • 최종수정 2020.09.01 23:37
  • 기자명 모터매거진

COLOURING

색깔은 자동차 디자인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색상에만 변화를 주어도 자동차의 이미지는 다양하게 연출되기 때문이다. 중추 역할을 맡고 있기에 브랜드들은 색상명도 작명법만큼이나 고심하는데, 이를 컬러링(Colouring)이라 한다.

예컨대 BMW의 하늘색은 야스마리나 서킷의 이름을 빌려 ‘야스마리나 블루(Yasmarina Blue)’로 재규어의 녹색은 국가명을 붙인 ‘브리티시 그린(British Green)’과 같이 함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에 컬러링으로 대표적인 8개의 브랜드를 나열했다.

글 | 손권율

BMW - 서킷

BMW는 색상명으로 서킷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강력한 출력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서킷명은 스포츠 DNA를 가진 BMW의 라인업에게 가장 적절한 컬러링이다.

3시리즈의 파란색, ‘에스토릴 블루(Estorill Blue)’부터 M 시리즈의 하늘색, ‘야스마리나 블루(Yasmarina Blue)’ 등 오직 잘 달릴 수 있음을 표현한다. 주행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함부로 쓸 수 없는 서킷 이름 컬러링은 BMW의 특권인 셈이다.

재규어 - 영국

재규어는 타타모터스(TATA)의 하숙생 신분으로 인도에 얹혀살고 있지만, 과거 모터스포츠에서 이룬 영광스러운 업적으로 현재까지도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영국 고유의 컬러로 자리 잡은 녹색은 재규어로부터 시작했다.

1900년대 초반 모터스포츠에서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브랜드마다 국가를 상징하는 색깔이 탄생한다. 이것이 바로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British Racing Green)’이다.

페라리 - 이탈리아

페라리 역시 자국을 상징하는 색깔을 만들었다. 로소 코르사(Rosso Corsa)로 불리는 이탈리아제 빨간색이다. 그들의 색깔에는 감성이 담겨있다. 바로 촌각을 다투는 모터스포츠의 혼이다. 로소 코르사는 페라리만의 절대적인 컬러다.

단순히 색상배합만 맞춰 사용했다간 촌스러운 새빨간 난닝구(?)를 입은 모습을 연출할지도 모른다. 세월이 흘러도 페라리는 빨간색이 진리다.

메르세데스-벤츠 - 광물

메르세데스-벤츠는 색상명 앞에 광물 이름을 붙이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흑요석의 영문법인, 돌로마이트(Dolomite)는 갈색을 수식해 ‘돌로마이트 브라운’으로, 그리고 ‘다이어몬드 실버(Diamond Silver)’와 ‘플래티넘 화이트(Platinum White)’ 등 자연을 연상케 하는 컬러링을 사용한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은색은 1930년대 모터스포츠의 영웅으로 알려진, ‘실버 애로우(Silver Arrow)’ 로 인해 독일 대표 색상으로 거듭난다.

아우디 - 자연

아우디의 컬러링은 자연 친화적이다. 흰색을 더욱 하얗게 만드는 이름, 빙하를 뜻하는 ‘글래시어 화이트(Glacier White)’와 장마의 어두움을 연출하는 ‘몬순 그레이(Monsoon Grey)’ 등 자연의 색을 잘 활용해 작명한다.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그들의 슬로건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소소한 색깔 작명법까지 깊게 뻗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우디가 존경스럽다.

벤틀리 - 감성

세계 3대 명차로 손꼽히는 벤틀리는 감성적인 요소로 자동차 색상의 이름을 짓는다. 여타 브랜드와 달리 단어 자체가 색상을 의미한다.

우아함을 의미하는 가젤(Gazelle)은 갈색을, 자기장을 뜻하는 마그네틱(Magnetic)은 진회색, 그리고 반짝이는 달에서 영감 받아 은색은 달빛(Moonbeam)으로 표현한다. 벤틀리는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자동차 제조방식부터 컬러링까지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랜드로버 - 장소

랜드로버는 모험 정신이 강한 브랜드답게 세계 각지의 지명을 딴 컬러링을 가졌다. 단, 이색 지역명만 사용한다. 예컨대 진회색은 영국 웨일즈의 광산 지역 ‘코리스(Corris)’, 오렌지색은 아프리카의 ‘나미브 사막(Namib)’에서 명칭을 빌렸다.

정통 SUV임을 강조하기 위해 험난한 지형을 가진 장소의 이름만 빌린 것이다. 매번 한계에 도전하는 랜드로버의 모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미니 - 컬러풀

색깔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미니다. 미니 쿠퍼는 아기자기한 몸집과 독특한 외모, 그리고 다채로운 색깔로 남녀불문하고 취향을 저격한다.

영국 출신임을 강조하는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을 시작으로 페라리와 전혀 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빨간색, 칠리 레드(Chilli Red)와 카리브해(Caribbean)를 담은 캐리비안 아쿠아 메탈릭 블루까지 특별한 컬러링을 자랑한다. 미니 컬러링은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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