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센스, 혼다 시빅 스포츠

  • 기사입력 2019.07.06 14:0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수수함과 화려함 사이의 디자인, 수양버들처럼 낭창거리는 주행감각, 안정감과 신뢰가 시빅에 담겨있다. 볼수록 매력적이고 탈수록 매혹적인 시빅 스포츠.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혼다 시빅 스포츠는 로우 앤 와이드를 통해 사이즈 업 효과를 줬다. 10세대에 이른 이 녀석을 처음 본 사람도 시빅이 맞냐고 물어볼 정도다. 혼다의 디자인 언어는 간직하되 수수한 포인트를 줘 전체적 유려함도 안았다.

도어 손잡이를 관통하는 캐릭터 라인과 그린 하우스 윗부분을 덮은 크롬 라인, 역동적 느낌의 18인치 알로이 휠처럼. C 필러와 이어져 일체감이 느껴지는 스포일러와 트렁크 부분을 감싸는 리어 램프 라인도 인상적이다.

1.5ℓ DOHC 터보 엔진에 CVT 변속기가 조합된 시빅 스포츠는 아드레날린을 간질인다. 시빅은 대표적인 서민차로 인식되는 한편 SOHC 엔진과 Si, 타입-R 등 스포티한 이미지를 고루 갖춘 모델이다.

그간의 고집을 꺾어 DOHC 엔진이 얹어졌고 고성능 버전도 아닌 1.5ℓ 준중형 세단이지만 DNA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낭창낭창한 움직임은 굽이진 길을 내달리는 동안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한다. 무디지도, 그렇다고 날카롭지도 않지만 어딘가 기분을 UP 시킨다. 거칠게 몰아붙이면 수양버들 마냥 흩날리며 미끄러지는 듯하다가도 이내 자세를 부여잡는다. 마치 팝핀 댄서들의 흐물거림과 절도를 표방한 듯 말이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2.4 kg·m의 성능을 지닌 시빅 스포츠는 일상 영역에서 알맞다. 적당한 동력 성능에 다루기도 어렵지 않다.

낭창한 차체만큼 스티어링 휠도 알맞은 무게감이 실려있고 가감속 페달 답력, 패들 시프트 역시 무난하다. 승차감이나 댐퍼 감쇠력도 나쁘지 않다. 주행 성능은 전 영역에서 딱 적당하고 무난한 수준.

가속 페달을 꾹 밟고 나가면 CVT 변속기는 싱겁다. 하지만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나가며 지면을 잡아당긴다.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적고 넓게 확보된 시야 덕분에 안정감도 높아진다. 방향지시등 작동 시 디스플레이 화면에 우측 후방 시야를 보여주는 것도 나름 요긴한다.

화질이 다소 깔끔하지 못하지만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다. 레버 끝의 버튼을 누르면 후방 카메라를 화면에 띄운다. 이 역시 주차 시 꽤나 유용하게 사용된다.

혼다가 자랑하는 혼다 센싱은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차와 일정 간격에서 제동 반동이 좀 있는 편이고 라인 어시스트는 시속 70km 이상에서 작동한다. 고속도로에서야 무리 없이 활용 가능하지만 제한 속도 시속 50km인 도로에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단 사실.

입체적으로 매만진 계기판과 크롬을 적절히 사용해 꾸민 대시보드, 편의성이 돋보이는 버튼 구성은 호감도를 높인다. 하지만 시빅이 대중적 차라고 해도 저렴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플라스틱 소재와 올드 감성 충만한 디스플레이 화면, 장난감 같은 변속레버의 조작감은 심히 아쉽다.

낮게 깔리는 루프 라인으로 뒷좌석 헤드룸이 좁은 건 어쩔 수 없다. 헤드룸을 제외하곤 시트 착좌감이나 레그룸, 소음 및 거주성 등은 쾌적하고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시빅 스포츠의 가격 3290만원을 생각하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품성이다.

SPECIFICATION

HONDA CIVIC SPORT

길이×너비×높이 4660×1800×1415mm

휠베이스 2700mm

엔진형식 I4 터보, 가솔린

배기량 1498cc

엔진출력 177ps

최대토크 22.4kg·m

변속기 CVT

구동방식 FWD

복합연비 13.8km/ℓ

가격 3290만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