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 TOY, 페라리 812 GTS

  • 기사입력 2019.10.08 15:44
  • 기자명 모터매거진

800마리 말이 전해주는 바람소리.

글 | 안진욱

작품 하나 나왔다.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에 오픈에어링이 가능하다. 그리고 페라리다. 812 슈퍼패스트의 오픈톱 버전 812 GTS가 세상에 등장했다. 양산형 12기통 FR 오픈톱 모델은 1969년 출시한 365 GTS4 모델 이후 딱 50년만이다.

365 GTS4는 1967년 데이토나 24시간 레이스에서 모델명 330 P4 두 대와 412 P 모델 한 대, 총 세 대의 프로토타입 모델이 1등부터 3등까지를 모두 차지했다. 이 역사적인 승리로 인해 데이토나 스파이더라고도 불렸다.

이후 페라리의 12기통 FR 오픈톱 모델은 550 바르체타 피닌파리나(2000년), 슈퍼아메리카(2005년), SA 아페르타(2010년), 그리고 최근 페라리 미국 진출 60주년 기념 모델 F60 아메리카(2014년) 까지 총 4개의 스페셜 한정 모델로만 생산되었다. 그렇기에 이번 812 GTS는 페라리 마니아들에게 반갑다.

톱을 닫고 있어도 슈퍼패스트의 유려한 라인을 지키고 있으며 버튼 하나로 14초 만에 하늘을 영접할 수 있다. 킬링 포인트는 리어 윈도다. 오픈을 했을 때는 윈드 디플렉터 역할을 하고 닫았을 때도 리어 윈도만 내릴 수 있어 페라리 하이톤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쿠페를 오픈톱 버전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지붕만 걷어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812 GTS 역시 루프, 뒷좌석 커버 및 적재 공간 등 차체 뒤쪽을 재설계했다. 루프가 트렁크 안으로 수납되면 헤드레스트 뒤로 두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488 스파이더의 것과 비슷한데 스포티함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전복 사고 시 운전자를 보호해 준다. 또한 슈퍼패스트와 차이점이라면 리어 펜더의 에어덕트가 사라졌다. 대신 디퓨저에 플랩을 추가해 또 다른 방법으로 공기를 잘 다스리게 되었다. 새로운 휠이 준비되어 있는데 트윈 5스포크 타입의 단조 휠이다. 다이아몬드, 리퀴드 실버, 그리지오 스쿠로 중 선택할 수 있다.

812 GTS는 변신을 해야 하는 모델이기에 페라리는 전과 후의 공력성능을 꼼꼼히 따졌다. 루프의 개폐 여부와 상관 없이 슈퍼패스트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해야 하고 루프를 닫았을 때는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해야 했다. 또한, 움직이는 루프에 따른 롤센터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GT카의 덕목인 여유 있는 오픈에어링을 위해 윈드실드 상단에 작은 플랩을 달아 캐빈룸을 평화스럽게 만들었다.

바퀴 4개 달리고 뚜껑이 열리는 놈들 중에서 가장 빠르다. 슈퍼패스트와 파워트레인이 같으니까. V12 6.5ℓ 엔진은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73.2kg·m의 힘을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로만 전달한다. 8900rpm까지 돌릴 수 있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초, 최고시속은 340km다.

전진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 도는 것도 812 슈퍼패스트의 수준에 맞췄다. 댐퍼 압력을 75kg 늘어난 무게만큼 조율하고 SSC 5.0 버전, F12 TDF에서 처음 선보인 버추얼 숏 휠베이스 2.0 시스템(Virtual Short Wheelbase 2.0, system, PCV) 등의 최신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FPP(Ferrari Peak Performance)는 코너링 시, 스티어링 휠을 통해 운전자에게 그립의 한계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준다. 여기에 FPO(Ferrari Power Oversteer)는 오버스티어링이 발생할 경우 카운터스티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휠 토크를 통해 차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누가 타더라도 안전하고 빠르게 탈 수 있는 812 GTS다. 거기에 바람을 맞으며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달릴 수 있다. 부자들은 벌써 결제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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