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F-페이스 R 스포츠 VS BMW X5 M50d VS 테슬라 모델 X VS 포르쉐 카이엔(1)

  • 기사입력 2019.07.04 10:56
  • 최종수정 2021.06.25 15:12
  • 기자명 모터매거진

WORTH IT

나날이 커지는 프리미엄 SUV 시장. 내로라하는 프리미엄을 자랑하는 인기 수입 SUV 4총사를 불렀다. 기분 좋은 연료 효율의 F-페이스, 디젤 파워를 극대화한 X5, 기름 한 방울 쓰지 않는 모델 X, 감성 충만한 카이엔. 각기 빠지지 않는 장점들을 갖춘 이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글 | 김상혁, 박지웅, 안효진, 유일한

사진 | 최재혁

DESIGN

KIM’S

내가 누군가의 외모를 평할 주제는 아니지만 X5는 어딘가 어설프다. 스포티하다고 말하긴 2% 부족해 보이고 야성미 넘친다고 말하기도 좀 애매하다. 그렇다고 귀엽거나 아름답다고 하기엔 완전한 거짓말일 테다.

카이엔과 F-페이스는 날렵한 모습에 우아함 기품도 느껴지는데 엠블럼 탓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F-페이스는 보닛 볼륨을 빵빵하게 키우고 포효하는 재규어 모습이 아주 흡족스럽다. 밋밋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던 모델X는 팔콘 윙이 펼쳐지는 순간 감탄이 나온 걸로 게임 끝.

인테리어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사실 전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너무 많은 조작부와 휘황찬란한 실내를 좋아하지 않는 내 성향 탓이다. 그나마 모델X가 심플하게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게 만들어졌으나 터치할 때마다 새겨지는 지문, 이게 은근 신경 쓰인다.

PARK’S

네 차 모두 각 브랜드 색깔을 잘 녹여낸 뚜렷한 개성이 마음에 든다. 모델 X의 경우 그릴과 도어 핸들을 삭제하는 등 공기역학을 고려한 전기차 특유의 여러 요소가 아예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된 듯하다. 버튼들이 사라진 인테리어도 화려하진 않아도 꽤 준수한 편.

F-페이스는 전체적으로 우람한 디자인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20d 모델임을 감안하더라도 R 스포츠 트림인데 스포티한 요소가 많이 부족하다. 하다못해 큼지막한 휠이라도 신겨줬으면 좋으련만. 눈에 띄는 스포티함이라곤 배지가 전부다.

네 대 중 가장 튀는 녀석은 X5다. 라인업 최상위 트림 M50d답게 누가 보아도 고성능 차량임을 알 수 있게 디테일부터 신경 썼다. 흔한 크롬 대신 군데군데 세슘 그레이 컬러로 마감하니 고급스러운 인물이 더 산다. 운전할 맛 나는 BMW 최신 콕핏 디자인 또한 일품.

카이엔은 사실 가장 기대했던 모델이다. 스포츠 DNA가 가장 강한 브랜드에서 나온 SUV라는 점에 끌렸던 것도 있지만, 3세대로 넘어오면서 정점을 찍은 디자인 역시 혼을 빼놓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특히 가로로 가늘게 이어진 명불허전의 테일램프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시종일관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

AHN’S

몸집이 작은 여자들이 덩치가 큰 SUV를 좋아한다면, 그 이유 중 절반은 외관이 주는 안정감과 든든함이라 말하고 싶다. 이번에 만난 네 대의 SUV중 개인적으로는 BMW M50d 운전석에서 앉아 있을 때 가장 듬직함을 느꼈다.

X5는 4세대로 진화하며 더욱 넉넉한 차체와 과감하게 키운 키드니 그릴로 남성미 넘치는 매력을 뽐낸다.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한 실내는 새롭게 레이아웃을 정비했는데, 크리스탈 소재를 사용한 변속 레버를 중심으로 버튼을 배열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편했다.

재규어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은 여성들에게는 언제나 호감형이다. F-페이스의 수려한 외모와 세련되면서도 단순한 버튼만으로 정리한 실내 센터페시아 디테일은 디자인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델 X는 팔콘 윙 하나만으로도 탈 때마다 색다른 즐거움과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모델.

평범한 듯 담백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지만, 실용성 하나는 갑이다. 포르쉐 카이엔은 브랜드 고유의 스포티한 DNA를 SUV에서도 그대로 살려냈다. 역시 명불허전. 전 세대에 비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외모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실내 디자인은 남녀노소 호불호가 없다.

YU’S

큰 차가 날렵하게 보일 수 있을까? 여기 모인 차들 중에서 그 답을 찾는다면 F-페이스가 정답인 것 같다. 분명히 그릴과 헤드램프를 비롯한 구성 요소들은 크게 만들어졌는데, 이를 조합해서 바라보면 날렵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차체도 그리 크게 안 느껴진다.

테일램프의 디자인 역시 얇게 다듬으면서도 시인성은 우수하게, 그리고 재규어만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살려낸다. 모델 X처럼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아예 그릴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공기역학을 생각한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가는 것도 좋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카이엔과 X5는 아쉬운 점이 있다. 카이엔은 앞 모습은 마음에 들지만, 뒷모습이 너무 빈약해 보인다. 그리 두껍지 않은 테일램프로 인해 그런 인상을 받는데, 911은 꼬리가 낮아졌으니 이런 형태가 어울리지만 카이엔은 여전히 꼬리가 높은 게 문제다.

X5의 키드니 그릴은 날이 갈수록 넓어져 가고 있는 것 같은데, 헤드램프 등 주변의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는 인상을 받는다. 테일램프의 형상 역시 공기역학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 같다. 아, 실내 역시 F-페이스의 승리인 것 같다. 마치 다이얼을 돌리는 것 같은 원형 기어노브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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