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헤리티지를 동대문에서 만나다.

  • 기사입력 2022.04.08 17:36
  • 최종수정 2022.04.08 17:37
  • 기자명 모터매거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던 포르쉐의 자동차를 서울에서 만난다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소식이다. 포르쉐코리아가 아시아 최초의 포르쉐 브랜드 전시 ‘포르쉐 이코넨, 서울 – 스포츠카 레전드’를 통해 18대의 전설적인 스포츠카를 전시한다. 이번 행사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4월 9일부터 4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포르쉐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모델들이 전시된다는 것이다. 특히 ‘포르쉐 언씬 디자인 북’을 통해 처음 소개된 콘셉트카 ‘919 스트리트’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포르쉐 헤리티지 뮤지엄에서 소장하고 있는 모델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특별히 가져온 차량들로 일정이 종료된 후에는 다시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8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사전 공개된 이번 전시에 직접 다녀왔다. 헤리티지, 모터스포츠, 이노베이션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된 공간에 맞춰 총 18대의 스포츠카를 전시한다.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헤리티지 존은 제임스 딘이 소유했던 모델로 알려진 ‘550 스파이더’를 포함하여 718 포뮬러 2, 356A 스피드스터, 356C 1600SC 카브리올레, 911S 타르가, 2세대 911 카레라 쿠페, 964 터보 카브리올레 등을 가까이서 감상하며 포르쉐의 헤리티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포르쉐의 다이캐스트 모델이 전시된 공간을 지나면 모터스포츠 존이다. 포르쉐가 모터스포츠에서 우승한 6대의 레이스카를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모델은 908/03 스파이더다. 타르가 플로리오 및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무대에서 달리던 차종이다. 다음은 935 베이비가 전시되어 있다. 특유의 마티니 데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포르쉐가 랠리에 출전했던 사실은 포르쉐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당시 파리 다카르 랠리에 참가했던 959 랠리카도 전시되어 있다.
917 시리즈 중에서 가장 특별한 모델은 무엇일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유일무이한 일회성 모델, 917/20 ‘핑크피그’다. 포르쉐는 과감한 핑크색 바디 컬러를 적용하고 푸줏간 스타일로 부위별 명칭을 차체에 디자인한 레이싱 카를 만들었다. 그러한 모델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진귀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코너를 돌아 뒤로 돌아가면 우리에게 더 친숙한 녀석들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포르쉐가 GT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디자인하고 개발한 GT1이 있다. 1998년 시즌을 위해 만들어진 GT1 모델은 전통적인 스포츠 프로토타입과 유사한 차체를 가지고 있다. 그 뒤에 서있는 모델은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다. 아쉽게도 실제 경주차는 아니고 목업 모델이라고. 2017년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모델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포르쉐 이노베이션 존에서는 포르쉐의 하이퍼카가 자리잡고 있다. 959, 카레라 GT, 918 스파이더, 타이칸 터보S를 만날 수 있고 포르쉐 919 스트리트 역시 여기서 살펴볼 수 있다. 포르쉐 959는 단 292대만 생산됐으며, 전자제어식 사륜구동 및 속도 기반 지상고 조절 과 같은 신규 기술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흔히 ‘귀곡성 사운드’로 유명한 카레라 GT는 2000년 초 포르쉐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는 차량으로 V10 엔진을 장착하여 특유의 배기음이 유명한 차종이다. 그 카레라 GT의 후속 모델은 918 스파이더도 만날 수 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했다. V8 미드십 엔진과 7단 포르쉐 듀얼 클러치 변속기 및 2개의 전기 모터로 구동된다.
이노베이션 존의 하이라이트는 919 스트리트다. 2020년 ‘포르쉐 언씬 디자인 북’을 통해 처음 소개된 콘셉트카다. 미디어 및 대중에는 최초로 공개된다. 르망 24시에서 3회 연속 우승한 919 하이브리드 레이싱카의 기술력을 일반 공도 주행이 가능한 차량으로 개발된 고성능 하이퍼카다. 특히 919 스트리트를 디자인한 포르쉐의 한국인 디자이너 정우성이 디자인 워크어라운드 영상을 통해 차량 개발 과정과 디자인을 소개한다.
세 개의 존을 모두 관람했다면 이제 지갑을 지킬 차례다. 포르쉐의 기념품 판매점은 마니아들의 지갑을 노린다. 마티니 레이싱의 데칼을 소재로 만든 굿즈와 포르쉐 디자인에서 만든 선글라스, 다이캐스트 모델 등 다양한 물건들이 관람객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포르쉐의 헤리티지와 독일로 가지 않는 이상 실제로 보기 힘든 레이스 카, 희귀한 하이퍼카 등이 전시되어 있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로 발걸음을 향하는 것은 어떨까?
 
글 | 조현규 기자사진 | 조현규, 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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