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팅어

  • 기사입력 2017.02.06 13:53
  • 최종수정 2020.09.01 18:53
  • 기자명 모터매거진

기아 스팅어

세계를 겨냥한 기아의 미사일

글 | 김태후

기아차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정식으로 공개됐다. 프로젝트명 CK, 발표 전까지는 K8으로 알려졌었지만, 공식명은 스팅어로 결정되었다. 2011년 GT 컨셉트, 2014년 GT4 스팅어로 이어온 기아차 최초의 후륜구동 기반 스포츠 세단이 마침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D세그먼트의 BMW, 렉서스, 인피니티,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과 일본차들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히며 그중 특히 BMW 4시리즈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G70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팅어는 길이 4831mm, 너비 1869mm, 높이 1399mm, 휠베이스 2905mm의 크기로 경쟁상대로 상정한 차종들에 비해 큰 몸집을 자랑한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세단으로 낮고 넓은 차체에 긴 휠베이스 등, 컨셉트카의 디자인을 멋지게 양산화했다. 뒷문의 윈도 라인은 K5와 거의 흡사하고,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호랑이코 그릴로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나간다.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으로 잘 정돈되었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감싸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다이얼을 조합하여 꾸몄다.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계기판의 바늘은 빨갛게 물들이고 TFT LCD 스크린에는 랩타임과 코너링 G포스를 표시해준다.

뿐만 아니라 시트 포지션을 낮춰 스포티한 감성을 더욱 강조했다. 하지만 스팅어는 스포티함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았다. 긴 휠베이스로 상대적으로 큰 뒷좌석을 갖추었으며, 트렁크 공간도 실용적이다.

2.0ℓ 직렬 4기통 터보와 3.3ℓ V6 트윈터보의 두 가지 엔진을 탑재하며,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AWD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제네시스 G80 등에 장착되는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는데, 패들 시프트도 갖추었지만 수동변속기 옵션은 없다. 수요가 없기 때문에 개발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차체는 고강도 스틸로 제작되었고, 일부 서스펜션 부품에만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그 때문에 가볍지는 않다. AWD 시스템이 탑재된 2.0ℓ 모델은 1640kg, 3.3ℓ 모델은 1800kg에 이른다고 한다.

비어만 부사장은 무게를 조금 더 덜어내는 것보다 섀시의 강성을 높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정도라고 특정하진 않았지만 스팅어의 섀시는 좀 더 고출력의 엔진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스팅어는 2013년 오픈한 현대기아차의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센터에서 1만km의 주행 시험을 마쳤다. 원래는 2대의 차로 한 번씩 시험해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모자라 한 대의 차로 2번의 1만km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비어만 부사장은 뉘르부르크링에서 많은 차들을 테스트해왔지만 같은 차로 2번 테스트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스팅어는 미국에서 올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성비가 높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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