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은 미래, 도로를 수놓을 컨셉트카 4대

  • 기사입력 2019.03.20 15:02
  • 기자명 모터매거진

#HONDA 

NeuV 

혼다가 2017 CES 무대에서 공개한 NeuV는 세계 최초로 차량 공유를 위해 빚어진 콘셉트카로,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기특한 자동차’에 다름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NeuV는 깊은 밤 에너지 충전을 위해 잠깐 잠에 드는 시간 이외에는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쉴 새 없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NeuV는 비자 카드와 연동된 혼다 링크를 이용하여 차량 운행이 필요한 이용자들을 스스로 탐색한 후, 목적지 이동 임무를 마치고 꾸준히 이익을 챙긴다. 심지어 손님이 뜸할 때에는 V2G(Vehicle to Grid) 개념을 적용해 여분의 에너지를 그리드에 넘겨 소정의 수익까지 알뜰하게 챙긴다.

특히나 충전에 들어가는 시간 역시 수익 예상율이 가장 낮을 때라니, NeuV를 운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기특할 순 없다는 사실. 물론 자율주행 시스템과 전동화 인프라의 완벽한 구축에 기반한 미래 콘셉트에 그치긴 하지만 이론상으로는 가장 완벽한 수익 모델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NeuV에는 개인 비서 역할을 맡는 인공지능 이모션 엔진이 탑재되어 운전자의 기분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한다든가,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기도 한단다.

#BOSCH 

ELECTRIC SHUTTLE CONCEPT 

MaaS를 완성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바로 일반적인 카셰어링과 카풀 서비스에 사용되는 공유 차량은 물론이거니와 대중교통까지 연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쉬가 만든 전기 셔틀버스 콘셉트는 바로 이러한 도심 속 대중교통의 미래까지 이야기한다. 내부가 마치 간이 라운지처럼 구비된 이 미니 셔틀버스는 자율주행 기능을 품었음은 물론, 이용자가 필요로 하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온-디맨드 셔틀버스다.

흥미로운 것은 이동 경로가 유사한 타 이용자들을 묶어 최적의 이동 효율을 만들어낸다는 것. 출퇴근 시간이 아니면 허송세월 텅텅 비어있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작금의 대중교통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이야기다. 특히나 승객이 많이 탈수록 요금이 저렴해지는 구조로 대중교통 사용을 유도한다는 시스템도 재밌는 요소다.

#Mercedes-Benz 

EQ Vision Urbanetic 

EQ 브랜드를 앞세워 모빌리티의 앞날을 이야기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전 어바네틱 콘셉트로 물류 운송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따졌다. 공간이동이라는 비현실적 기술이 이뤄지지 않는 탓에, 물류는 점점 더 중요한 사업이 되어가고 있다. 2018 하노버 상용차 모터쇼에서 비전 어바네틱이 공개된 것도 이 연유에 따른 것이다. 사람들의 이동만을 말할 것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중심 사회는 물류 부문까지 아우르는 것이 당연하기에 그렇다.

특히 이 콘셉트카가 중요한 이유는 단지 화물 적재나 운반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모듈형 디자인을 갖춰 때에 따라 최대 1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다인승 모빌리티로도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승객 이동 수단의 수요가 치솟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셔틀버스로 활약을 하다가도, 짬짬이 비는 시간에는 물류 운송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개념만 들으면 이보다 간단할 수 없으나, 이것을 모듈 구성으로 구체화시킨 메르세데스-벤츠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TOYOTA 

e-Palette CONCEPT 

2018 CES에서 공개된 e-팔레트 콘셉트는 MaaS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회가 도래했을 때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리는 좋은 예시다. 각양각색의 자동차를 타는 게 직업인 본인에게는 조금 슬픈 미래가 될 수도 있으나, e-팔레트로 전하는 토요타의 이야기는 매우 그럴듯하다. 특히 MaaS 개념을 정확히 관통하는 모듈형 구조가 아찔하게까지 느껴진다. 단순하면서도 제법 예쁘장한 이 자동차는 차세대 모빌리티의 기본 요소인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 및 서비스, 전동화-를 모두 만족시킨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온전히 넓은 승차 공간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순수한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물류 운송, 작금의 푸드트럭과 같은 이동식 식당, 이동식 쇼핑몰 등 다양한 비즈니스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가 원하는 정도에 따라 공간 크기를 조절한다든가 여러 대를 연결해 버스나 대형 트럭처럼 대형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포인트. 그야말로 개인은 물론 법인 사업자를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MSPF)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MaaS를 이루는 데에 하드웨어는 그리 중요치 않다는 이야기를 일축시키는 토요타의 한방이었다. 특히나 2020년에 개최하는 도쿄올림픽에 e-팔레트의 프로토타입을 내놓겠다는 의지부터가 대단할 따름.

글│윤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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