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S - 미니 컨트리맨 JCW vs. BMW X2

  • 기사입력 2019.03.11 09:55
  • 최종수정 2021.06.25 15:14
  • 기자명 모터매거진

MINI COUNTRYMAN VS BMW X2 

THE BROS 

X2와 미니 컨트리맨은 UKL2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다. 그러나 외모부터 성격까지 참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똑같은 자식에 우열을 매길 수는 없는 법. 엄마의 마음으로 관찰하고 즐겨본 두 아이의 예쁜 짓.

글 | 안효진   

사진 | 최재혁

살면서 이토록 강렬한 기억이 또 있을까? 세상에 모든 부모가 그렇듯 처음 세상에 나온 아이를 마주한 순간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일 거다. 그게 첫아이든, 둘째든 나온 순서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결코 아니다.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차이도 물론 아니고. 옛말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BMW 집안에서는 X2와 미니 컨트리맨이 그런 자식들이다. 같은 뼈대를 공유하고 태어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형제.

그들을 형제로 묶어준 UKL2 플랫폼은 미니 쿠퍼를 생산하는 UK1에서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를 좀 더 늘려 만들 수 있도록 보완한 플랫폼이다. X2의 경우 차 맨 앞부분과 앞바퀴까지의 거리를 짧게 만들어 후륜구동과 비슷한 비율을 만들었다. 본래 UKL 계열 플랫폼은 앞바퀴 굴림 모델을 만들어 낸다. 그 때문에 X2 또한 앞바퀴 굴림을 베이스로 한 사륜구동 방식을 택했다. 물론 시승차인 JCW 모델 또한 풀타임 사륜구동 모델이다.

햇살 좋은 자유로에 풀어 놓은 두 형제가 차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달려나간다. 아담한 몸집의 소형 크로스오버와 ‘낫 노멀’한 SUV. 형제라고 말하기에는 외모가 참 아주 다르다. 크기는 길이와 너비는 X2가 컨트리맨 JCW보다 61mm 길고 2mm 넓고 높이는 51mm 더 낮다. X2는 짧은 오버행, BMW 형제들과는 다르게 아래로 넓어지는 키드니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라이트로 강렬한 인상을 뽐낸다. 2000CS와 3.0CSL에서 영감을 얻은 C-필러 위에 배지는 X2만의 디자인 포인트. 빵빵한 엉덩이 위로는 리어 스포일러가, 밑으로는 90파이 배기 파이프가 양옆으로 자리해 은근히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반대로 미니 컨트리맨 JCW에게 ‘은근히’란 없다. 누가 봐도 한눈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공격적으로 고성능,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안개등 대신 엔진의 효과적인 냉각을 위해 라디에이터가 자리한 공기구멍을 선택한 얼굴부터 심상치 않다. 19인치 휠과 브렘보 스포츠 브레이크의 조화는 두말하면 잔소리. 실내 또한 편안하고 푹신한 시트로 우릴 맞이했던 X2와는 사뭇 다른 느낌. X2 운전석에 앉으면 햇볕이 따뜻하게 비추는 창 넓은 거실의 푹신한 소파가 생각났다면, 컨트리맨 JCW는 지극히 남성스러운 스포츠맨의 자취방에 앉아있는 듯했다.

알칸타라를 두른 옆구리 지지대가 불룩 솟은 버킷 시트와 묵직한 그립감이 좋은 단단한 스티어링 휠, 스틸을 한 번 더 입힌 페달들과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JCW 로고와 배지로 개성을 드러낸 컨트리맨 JCW와 M 스포츠 패키지라고 하지만 세련된 스포티함을 지향하는 X2의 실내는 한눈에도 많이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힘이 넘치는 아침에는 컨트리맨 JCW를, 촬영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는 X2안에서 휴식을 취하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이 좋게 4기통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을 하나씩 나눠 올린 X2와 컨트리맨 JCW는 최고출력은 192마력, 234마력으로 컨트리맨 JCW가 42마력 더 높고, 최대토크는 40.8kg·m, 35.7kg·m로 X2가 5.1kg·m더 높다. 제원상으로만 보면 모두 각자의 강점이 있으니, 직접 운전해보기 전에 이 수치만으로 누가 더 잘 달린다는 평가를 내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매일 컨트리맨을 몰고 출퇴근하고 있는 기자에게 컨트리맨 JCW는 분명 익숙한 느낌이다. 물론 JCW는 고성능 모델이기에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X2를 몰 때만큼의 생경함과 비교할 수 있으랴.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으며 달려 나가자 조절장치에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컨트리맨 JCW는 X2보다 좀더 상큼하게 방향을 틀었고, 한층 예리하게 멈췄다. X2의 브레이크도 좋았지만, 브렘보는 분명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초반 강력한 토크로 시원하게 가속하며 달려나가는 X2는 컨트리맨 JCW에 비하면 페달 유격이 길고 부드러웠다. 마치 세단을 운전하는 듯한 편안함 마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서스펜션은 컨트리맨 JCW만큼이나 단단하다. M 스포츠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올려 단단한 스프링과 댐퍼로 누구보다 예쁜 곡선을 그리며 안정적으로 코너를 빠져 나온다. X2 출시 전 제품 담당자와 인터뷰 중 ‘X2는 서킷에서 꼭 타보라고 권하고 싶은 차’라던 그의 자신감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패들 시프트의 부제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함을 강조하면서 패들 시프트를 갖추지 않다니. 손가락 한 마디도 되지 않는 패들 시프트 버튼이 차지하는 공간이 그렇게도 불만이었을까(참고로 이 아쉬움은 컨트리맨 JCW를 몰며 실컷 풀었다)?

이번엔 컨트리맨 JCW 차례. 힘차게 노면을 움켜쥐고 달려나가며, 단정하게 균형을 잡았다. 게다가 경쾌하게 방향을 틀었다. 성능 좋은 브레이크를 믿고 터무니 없는 속도로 코너를 진입했을 때야 앞 바퀴의 그립이 서서히 풀리며 언터스티어 비슷한 걸 느꼈다. 하지만 예측 가능했고, 한계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떤 급커브에서도 자세를 다시 고쳐 잡는 컨트리맨 JCW의 능력이 돋보일 뿐이었다. 물론 딱딱하기로는 따라올 자가 없는 서스펜션 덕분에 삐끗한 오른쪽 허리가 요철을 지날 때마다 지끈거린 것은 비밀이다.

재미있게도 두 모델 모두 X드라이브와 ALL 4 즉, 사륜구동 시스템을 올렸다. 주행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앞뒤로 배분하는 이 똑똑한 기능 덕분에 어떤 차를 몰아도 안정감을 느끼며 마음껏 달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크기도 성격도 비슷한 두 형제 중 결국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친구가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X2는 어느 모로 보다 한결 섬세하고 세련됐다. 하지만 거친 구석이 있다고 컨트리맨 JCW가 더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컨트리맨 JCW는 미니의 재미와 실용성, 그리고 폭발적인 성능까지 모두 갖춘 미니의 만능키 아니던가.

결국 돈을 쥔 자신이 무엇을 찾는가에 따라 결론은 달라진다. 이 둘의 가격 차는 단 300만원이다. 편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달리기 성능도 맛보고 싶다면 X2만 한 것이 없다. 반면, 승차감이 뒷좌석까지 아주 편안하지는 않지만, 성능으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소형 SUV를 찾고 있다면, 덤으로 300만원을 아껴 캠핑 장비라도 살 생각이 있다면 생각은 또 달라질 거다. 당신의 선택은?

<경쟁 모델 사이 X2와 컨트리맨 JCW 상품 담당자가 생각하는 우위점 >

컨트리맨 

MINI John Cooper Works Countryman ALL4 모델은 사륜구동과 실용성, 공간성을 찾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MINI 모델 중에서 가장 높은 출력(231마력) 및 JCW 모델에만 제공되는 4P 스포츠 브레이크 등 스포티한 주행 성능 및 감성, 그리고 인·익스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면서도, 일상적인 주행을 할 때나 스포티한 주행을 할 때, 또는 교외 지역 주행 등 다양한 주행 상황이나 필요도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성능을 유연하게 제공하는데 강점이 있다.

X2 

X2는 명확하게 전통 세단 및 쿠페를 원하는 고객보다 갈수록 그 중간을 원하는 고객층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서 탄생한 모델이다. 민첩한 차체와 쿠페 특유의 낮은 차체 중심 비율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즉각적인 스티어링 휠 반응, 고속에서의 실내 정숙함, 커브구간에서의 차체 중심을 잃지 않는 안정감은 X2의 역동성을 잘 보여준다. 쿠페 스타일의 콤팩트 SUV임에도 넉넉한 레그룸, 헤드룸, 그리고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여 실용성을 갖춘 SUV 쿠페다.

BMW X2 xDrive20d M SPORT PACKAGE 

길이×너비×높이  ​​​ 4360×1824×1526mm  |  휠베이스  2670mm

엔진형식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  배기량 1995cc  |  최고출력  192ps

최대토크  40.8kg·m  |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CO2 배출량  ​​​133g/km  |  가격  6190만원

MINI COUNTRYMAN JOHN COOPER WORKS ALL4 

길이×너비×높이  ​​​ 4299×1822×1577mm  |  휠베이스  2670mm

엔진형식  직렬 4기통 터보, 가솔린  |  배기량 1998cc  |  최고출력  234ps

최대토크  35.7kg·m  |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CO2 배출량  ​​​164g/km  |  가격  5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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