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차장엔 특별한 게 있다

  • 기사입력 2017.07.05 13:07
  • 최종수정 2020.09.01 20:19
  • 기자명 모터매거진

그 주차장엔 특별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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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특이’한 게 참 많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세계의 특별한 주차장을 소개한다.

글 | 박소현

특이함과 특별함. 단 한 글자가 다를 뿐인데 어째선지 ‘이’보다 ‘별’이 훨씬 긍정적인 단어처럼 느껴진다. 단어에 희소성이 담겨 있어서 귀중하단 느낌까지 준다. 주차장이 특별하면 얼마나 특별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건축물의 가치나 디자인적 심미성 등이 반짝이는 주차장이 세계 곳곳에 있다.

마리나 시티(Marina City, Chicago USA)

1964년에 완공된 두 개의 65층 건축물은 그 차제로도 의미가 있지만, 각 건물의 하부에 있는 주차장의 구조와 규모가 특이하다.

옥수수 같이 생긴 두 건물의 하부(약 1/3)가 연속 나선형 주차장인데, 건물 하나에만 자동차 896대를 주차할 수 있다. 배우 스티브 맥퀸의 유작, <더 헌터>에 마리나 시티에서의 주차장 추격신이 나온다.

웨스트 에드먼튼 몰(West Edmonton Mall, Alberta Canada)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주차장은 캐나다에 있다. 첫 글자를 따서 ‘WEM’이라고 불리는 이 쇼핑몰의 주차장은 1981년 1월, 기네스북에 세상에서 가장 큰 주차장으로 등록됐다. 기록에는 자동차 2만대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나와 있지만, 여기에 1만대가 더 주차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기도 했다.

우미호타루(海蛍‧The Floating Car Park, Tokyo Japan)

일본어로 ‘바다 반딧불’을 뜻하는 우미호타루는 도쿄만을 가르는 아쿠아라인 중앙에 조성된 인공 섬이다. 아쿠아라인은 우미호타루를 기점으로 반쪽이 가교, 나머지 반쪽이 해저터널이다.

일본은 아쿠아라인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휴식을 위해 약 13조원을 투자해 우미호타루를 지었다. 대형 여객선 모양을 한 이 섬에는 주차장, 음식점, 카페, 전망대 등이 있다.

부르다 카 파크(Burda Car Park, Offenburg Germany)

직경 60m의 원통 모양 주차 타워로, 탁월한 디자인 덕에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로부터 상을 받았다. 각 층의 중앙에는 보행자 출입로가 있고 총 5개 층에는 474대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방사형 콘크리트를 뼈대로 하고 오리건 소나무를 성기게 둘렀다. 나무 조각들은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방사형 케이블로 고정했다. 자연환기가 된다는 게 특징이다.

캔자스 시티 공립 도서관(Kansas City Public Library, Missouri USA)

도서관 주차장이라는 티가 나도록 측면을 책장처럼 꾸몄다. 2.7m x 7.62m 크기의 책 22개가 마치 책장에 꽂혀 있는 듯이 도서관 주차장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반지의 제왕>, <앵무새 죽이기> 등등 책 제목 22개는 캔자스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마운틴 드웰링스(Mountain Dwellings, Copenhagen Denmark)

산처럼 생긴 친환경 공동주택이 있다. 11층 높이의 콘크리트 산 안에는 총 80가구가 거주하는데, 주차장도 이 산 안에 있어 외부에서는 ­­건물 주변에 자동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산의 2/3가 주차 공간이라 주차난도 없다.

건물 안쪽에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경사진 도로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차를 몰고 올라가 원하는 층에 주차를 하면 된다. 주차장 벽은 화려한 그림으로 장식돼 있다.

유레카 카 파크(Eureka Car Park, Melbourne Australia)

멜버른에서 가장 높은 건물, 유레카 타워에는 독특한 주차장이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액셀 페멜러(Axel Peemoeller)는 3D 초크 드로잉 기법으로 입체적인 방향 사인을 구현했다. 가까이에선 왜곡되어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바르게 읽히는 글자를 벽면과 바닥에 새긴 것.

아나모픽 방식으로 재단한 IN, OUT, UP, DOWN 등 방향 지시 사인은 운전자가 특정 위치에 도달했을 때에만 읽힌다.

링컨 로드 파킹 개라지(Lincoln Road Parking Garage, Miami USA)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설계로 루베트킨(Lubetkin)상을 수상한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 콤비가 만든 이 주차장은 거대한 조각품에 가깝다. 자연 채광을 담뿍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300대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외에도 마이애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옥상 레스토랑이 있다. 결혼식, 와인 시음회 등을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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