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JAGUAR

  • 기사입력 2017.07.03 16:31
  • 최종수정 2020.09.01 20:17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재규어

Welcome To The Jungle

자동차 옥션에서 빠지지 않는 브랜드 중 하나는 재규어다. 곡선의 미를 중시하며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디자인을 지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양산차에 반영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터프한 성격의 영국신사 재규어는 자신들의 색을 유지하며 100년을 향해간다.

글 | 안진욱

영국의 명문 가문에 사고뭉치 막내아들 하나가 있다. 수트 대신 가죽재킷을, 시가 대신 종이 담배를 씹어 무는 그의 이름은 재규어다. 반듯한 이미지의 여느 영국차와는 달리 재규어에서는 반항이 느껴진다.

박력을 넘어 폭력적인 배기사운드를 쏟아내는 재규어는 많은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글의 군주 재규어처럼 재규어 브랜드는 자동차 시장에 자신만의 사냥 방법으로 대시하고 있다.

재규어 브랜드는 과거부터 순수한 형태, 아름다운 곡선, 조화로운 비율의 디자인 가치를 바탕으로 브리티시 럭셔리를 강조하는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재규어의 독특한 디자인 원형은 정글의 재규어에서 출발한다. 상대적으로 낮고 긴 차체는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여하면서 재규어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조한다.

재규어의 시작은 19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규어의 전신은 윌리엄 라이온스와 윌리엄 웜슬리가 설립한 스왈로우 사이드카(Swallow Sidecar)다. 영화에서 나오는 바이크 옆에 탑승공간을 장착한 것이 사이드카다.

스왈로우 사이드카는 모터사이클로 시작해 후에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35년에 사명을 재규어로 변경했다. 이후 재규어는 가벼운 차체와 혁신적인 디자인, 폭발적인 성능의 차를 선보이는 세계적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1950년대 재규어는 모터스포츠에 힘을 쏟았다. 1951년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우승하면서 재규어의 명성은 시작된다. 1955년부터 1957년까지는 3회 연속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재규어는 모터스포츠에서 이러한 눈부신 성과를 이루고 대형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1960년 영국의 다임러를 인수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 사정이 악화되어 1966년 재규어는 브리티시 모터(British Motor Corporation, BMC)에 합병되어 브리티시 모터 홀딩스(British Motor Holdings, BMH)로 회사명이 바뀌었다.

이때 윌리엄 라이온스는 재규어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후 또다시 1968년 리랜드(Leyland)와 한지붕 아래 지내게 되고 브리티시 리랜드(British Leyland Mortor Company)로 새로운 회사명을 가지게 된다.

이후 재정 문제로 고전하던 브리티시 리랜드는 1975년 국유화되고 1984년 다시 민영화되면서 회사명을 다시 재규어로 바꾸고 초심에서 시작한다.

지속되는 판매부진과 경영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어 1989년 미국 포드가 인수하게 된다. 자금의 숨통이 트인 재규어는 XJ6와 XJ8, S-타입 등의 흥행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기쁨도 잠시, 애스턴 마틴, 랜드로버, 볼보를 보유하고 있던 포드는 재정이 힘들어지자 2007년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매각한다. 인도의 타타모터스가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들여 재규어를 인수했다.

이듬해인 2008년 타타모터스는 재규어/랜드로버(Jaguar/Land Rover Automotive PLC)를 출범시켜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자금이 들어갔을 뿐 재규어는 여전히 영국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로워진 탓에 이전보다 활동 범위도 넓어져 지난해에는 재규어 최초의 SUV, F-페이스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신차개발을 하고 있다.

창립자 윌리엄 라이온스의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중 살아 있는 생명체에 가장 가까운 것은 자동차다”라는 철학과 브랜드 슬로건인 ‘아트 오브 퍼포먼스(The Art of Performance)’에 부합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Badge Story

재규어는 브랜드명, 배지까지 재규어를 형상화하고 있다. 재규어 배지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과거 재규어 모델에는 재규어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리퍼(Leaper)’ 엠블럼이 달려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재규어 모델은 리퍼 대신 재규어가 용맹스럽게 표호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롤러(Growler)’ 배지가 프런트 그릴에 박힌다. 2014년형부터 그롤러 배지의 블랙 바탕을 강렬한 레드로 바꿔 더욱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로 연출했다.

Design

Ian Callum

출생 1954년 7월 30일, 영국

직함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Jaguar Design Director)

학력사항

영국 글래스고 예술학교(Glasgow School of Art) 산업디자인 전공

영국 왕립 예술 대학(Royal College of Art) 자동차 디자인 석사과정 수료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안 칼럼의 유년시절은 남달랐다. 자동차 딜러들에게 신차 카달로그를 요청해 방을 자동차 사진으로 도배한 싹부터 자동차 마니아였다.

14세 무렵, 재규어에 자신의 자동차 디자인을 제출했다. 머지않아 재규어 브랜드는 어린 이안 칼럼에게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보낸 일화도 유명하다.

운명이었는지 그로부터 약 30년 후 그는 디자인 총괄 디렉터의 자리로 재규어에 합류한다. E-타입을 계승한 F-타입과 재규어의 첫 SUV F-페이스 등은 그의 손끝에서 시작되었다.

이안 칼럼은 뛰어난 균형미와 엣지 있는 느낌을 표현하는 디자인 언어를 자동차에 투영한다. 그의 큰 공으로 지금도 아름다운 차를 만드는 브랜드, 재규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Formula-E

고요한 모터스포츠 포뮬러-E에 재규어가 도전장을 던졌다. 재규어의 영광스러웠던 모터스포츠의 업적을 재확인하고 고성능 EV 파워트레인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출전 머신은 I-타입이다. 일본 전자 브랜드 파나소닉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SVO

재규어 초고성능 라인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이 2014년에 출범했다. 첫 작품은 F-타입 프로젝트 7이다.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7회 우승기록을 기념해 모델명으로 지었다.

운전석 헤드레스트 뒤로 길게 뻗어가는 핀이 눈에 띄는데 전설적인 레이스카 D-타입을 오마주한 것이다. 수제작 방식으로 전 세계 250대 한정 생산되었으며 국내에는 배정된 7대가 모두 주인을 찾아갔다.

F-타입 SVR 역시 SVO의 작품이다.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벼락같은 배기사운드는 배기시스템을 인코넬 재질로 바꾸면서 더 포악해졌다. 재규어 최초로 SVR 배지를 단 모델이다. 앞으로 독일의 M, AMG와 치열한 전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The Art of Performance Tour

모터스포츠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재규어를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아트 오브 퍼포먼스 투어(The Art of Performance Tour)’라 불리는 이 행사는 지난해 8월 국내에서도 글로벌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재규어 브랜드 슬로건인 ‘아트 오브 퍼포먼스’가 전하는 고유한 감성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다양하게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재규어가 지닌 퍼포먼스와 디자인, 테크놀로지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다. 시승 코스를 통해 재규어의 민첩한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으며 주행 후 자신의 주행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급경사의 코스까지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재규어의 대응능력을 맛 볼 수 있다.

Hall Of Fame

XK120

1948년 런던 모터쇼에서 파장을 일으켰던 XK120은 우아한 보디라인이 주 무기다. OHV 직렬 6기통 엔진은 최고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로 이름을 날렸다.

C-Type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3일 동안 평균시속 105.55마일(약 175km)을 기록하며 최초로 우승을 거뒀다. 공기역학이 잘 녹아든 디자인과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로 특별한 장치나 엔진 개조 없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해 이목을 끌었다.

D-Type

50년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3번의 우승 트로피를 전달해준 주인공이다. D-타입은 XK에서 이어진 우아한 곡선과 더불어 차체 뒷부분의 매끈한 핀(Fin) 형태가 특징이다. 지금도 옥션에 출품되면 몸값 약 200억원은 쉽게 넘는 명차다.

E-Type

1961년 제네바 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E-타입은 재규어의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엔초 페라리마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칭송받는다. 당시 재규어의 공기역학자인 말콤 세이어의 지휘 하에 제작된 모델답게 곡선의 미가 일품이다.

XJ220

영화 <식스티 세컨즈>에서도 출연한 스타다. 재규어 엔지니어들이 만든 ‘Saturday Club’이 제작한 모델이다. 바닥에 한껏 엎드린 자세와 팝업식 헤드램프가 특징인 이 녀석은 성능 또한 폭발적이다. 맥라렌 F1 등장 전까지 최고속도 기록보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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