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을 위협하는 블랙아이스

  • 기사입력 2019.02.01 16:31
  • 기자명 모터매거진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즐거운 귀성길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 그 녀석의 정체는 어두운 그림자로 존재를 가린 채 운전자를 위협하는 블랙아이스다.

글 | 김상혁

지난 2018년 2월 도로교통공단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교통사고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설 연휴 교통사고 발생 자료에서 확인해보면 연휴 전날 일평균 64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연휴 기간 일평균 397건 보다 약 1.6배 높다. 연휴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고 장시간 운전, 평소보다 많은 통행량 등으로 사고 확률 및 발생도 많은 것.

위험성이 높아진 귀성길에 하나 더 조심해야 될 것이 블랙아이스다. 설 연휴 기간은 기온이 낮은 2월, 지역에 따라 도로가 젖거나 얼어 사고를 유발한다. 2012년 눈길에서 발생한 사고는 2774건이었다. 그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는 63명, 이후 2015년 발생건수 1009건, 사망자 31명으로 감소됐다가 2016년 1353건의 사고 발생, 사망자 34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2017년 역시 1343건의 사고와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단순 눈길이라면 그나마 운전자 인식이 수월한 편. 하지만 블랙아이스는 식별이 어렵고 일반 도로에 비해 약 14배, 눈길의 약 6배나 더 미끄럽다.

사고 위험성 및 치사율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16년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일반 눈길 사고 사망자는 186명, 블랙아이스 사망자 706명이다. 약 4배에 가까운 수치다.

블랙아이스는 아침이슬이나 눈, 비가 투명하고 얇게 얼음막을 형성해 아스팔트를 덮는다. 그로 인해 도로와 구분이 어려워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 제설 작업으로 뿌려진 염화칼슘과 결합하면 미끄러짐은 한층 심해진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및 기상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주요 발생지역을 알리기도 어렵다. 일반적으로 지열이 올라오지 않는 고가다리, 그림자 형성으로 낮은 온도의 터널 진출입 구간은 특히나 블랙아이스 현상이 심하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특성상 코너도 많고 응달진 곳도 상당수. 블랙아이스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마땅한 대처법이 없다는 것도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일부에선 미끄러짐과 동시에 스티어링 휠을 돌려 진행 방향으로 이동하라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카운터 스티어링인데 일반적인 운전자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카운터 스티어링은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에 대해 완벽히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전륜, 후륜, 사륜구동도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체득이 되어 있어야 한다. 차량의 하중 이동이나 조작감, 선회 및 브레이킹까지 익혀야 할 수 있는 운전기술로 자칫 더 큰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농후할 뿐.

블랙아이스의 대처는 오직 예방뿐이다. 첫째, 기본적인 예방점검과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둘째, 급출발, 급브레이크 등 급조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타이어 마찰계수가 떨어진 상태에선 아무리 훌륭하게 잘 만들어낸 명차도 온전한 주행이 이뤄지지 않는다.

급조작은 그렇지 않아도 통제력을 벗어나려 하는 차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다. 마지막으로 안전거리 확보 및 서행이다. 혹시라도 미끄러졌을 경우 늘어나는 제동거리를 생각해 앞차와 간격을 벌리는 것은 물론이고 접지력 유지를 위해서도 서행하는 것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또한 내가 사고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사고 발생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앞 차가 운동능력을 상실하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