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도로는 로맨틱하지 않다

  • 기사입력 2019.01.29 16:18
  • 기자명 모터매거진

겨울은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들곤 한다. 기온이 서서히 낮아지는 요즘 가을 분위기에 심취해져 있다간 꽁꽁 얼어붙은 도로와 마주해야 할지 모른다. 켄블락을 능가하는 드리프트 실력을 갖춘 것이 아니라면 미끄러운 눈길을 만나기 전 윈터 타이어부터 준비하자.

글 | 김상혁

로맨스 드라마, 영화에서 겨울은 낭만적인 배경이 된다. 하지만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우리에게 겨울의 도로는 온도와 노면의 상태에 따라 마찰력이 달라진다.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의 특성상 기온이 높아지면 타이어가 부드러워 접지력이 높아지는 반면 낮은 기온에서는 딱딱해지기 때문에 조향이나 제동이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지난 2017년 월별 교통사고의 경우 11월에 1만937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1월부터 12월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 중 가장 많다.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다. 도로 상태 역시 변하기 마련. 급작스러운 도로 변화에 운전자도 그만큼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매년 겨울이면 눈길 사고나 결빙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한데 지난해 눈길에서만 134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을 위해 급작스러운 겨울이 오기 전 윈터 타이어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윈터 타이어는 겨울철 노면 상태에 최적화 제품으로 눈길에서 안정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낮은 기온에서도 안전 운행을 돕는다. 또한 특수 고무 컴파운드 배합을 적용해 영상 7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는다.

한국타이어가 자체 진행했던 눈길 테스트 결과를 찾아보면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윈터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를 보였다. 약 두 배가량 차이다.

윈터 타이어는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는 유연성이 좋은 고무를 사용한다.

또한 타이어 트레드 표면에 커프가 많기에 마찰 효과를 높여 제동 성능을 돕는다. 여기에 직선 그루브를 통해 배수성능을 높임으로써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그 덕분에 눈길뿐 아니라 빙판길과 물기 젖은 도로에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도로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차량을 제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스티어링에 카운터를 주는 요령을 발휘할 수 있지만 숙련되지 않은 일반인에겐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애초에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것이 사고 발생을 줄이는 방법이다. 타이어의 기능적인 부분 외에도 공기압 영향도 미끄러짐을 발생시킨다.

겨울은 공기 부피가 줄어 타이어 공기압도 줄어들게 된다. 공기압이 낮으면 마찰 면적이 넓어져 제동 성능은 향상되지만 연료 소비 및 마모가 심해진다. 특히 마모가 심하게 진행되면 마찰력이 줄어드니 미끄러지는 현상이 다시 발생하는 악순환이 된다.

반대로 공기압을 높게 하면 제동력이 떨어져 위험하다. 결국 타이어 공기압은 겨울철에 맞게 적정 공기압을 주입하되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간혹 전륜 혹은 후륜 두 바퀴만 따로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는 사람이 있다. 앞 바퀴 두 개만 윈터 타이어로 교체했을 경우 앞 바퀴의 접지력은 증가되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이 낮은 상태가 돼 코너링 시 원심력으로 인해 차선 이탈 위험이 있다.

뒷바퀴 두 개만 윈터 타이어로 교체했을 때는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져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나와 타인의 생명을 위해서 윈터 타이어는 4바퀴 모두 교환하는 걸로.

브랜드별 윈터 타이어

한국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 2 & SUV

기존 윈터 타이어의 조종 안전성을 높이고 비대칭 블록 설계로 눈길 운전 및 핸들링, 제동력, 가속 능력을 최적화했다.

SUV 용 윈터 타이어 역시 최적의 구조 설계로 디자인됐고 기존 제품보다 메인 그루브 면적을 30% 증가시켰다.

콘티넨탈 타이어

윈터 콘택트 TS 860

윈터 콘택트 TS 860은 새로운 사이프 채널 시스템인 리퀴드 레이어 드레이니지로 빙상 노면 접지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3D 그루브 구조를 통해 타이어, 노면 맞물림을 강화한 스노우 커브+ 기술을 적용했다. 타이어 트레드 표면 전체에 걸쳐 약 1000개 이상 지점에서 눈을 압축함으로써 코너링 시 전체 접지력을 향상시킨 것이다.

브리지스톤

블리작 VRX

블리작 VRX는 신소재 기술을 이용해 고무 경화로 인한 성능 저하를 방지했고, 발포고무 컴파운드와 트레드의 배수 성능을 높여 수막현상을 대비한 제품이다. 또한 멀티 그루브 디자인 적용으로 그립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블리작 레보 GZ와 비교 시 정지거리를 약 10% 단축시켰다.

미쉐린

파일롯 알핀 PA4

RIDGE N FLEX 기술이 적용된 파일롯 알핀 PA4는 고성능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고 핸들링과 접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실리카와 해바라기씨유 배합 구조의 헬리오 컴파운드 3G 포뮬러를 통해 안전+주행 즐거움까지 챙겼다. 기존 대비 눈길 제동거리는 약 4m, 젖은 노면도 약 3m가량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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