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MKC

  • 기사입력 2019.01.23 16:42
  • 기자명 모터매거진

고상하고 부드럽게

미국 발 프리미엄도 옛말, 링컨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힘을 잃은지 오래다. 반면 링컨과 더불어 미국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했던 캐딜락은 최근 과거 영광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링컨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 할 터. 링컨은 지금 자사 최초의 콤팩트 SUV인 MKC를 통해 찬란했던 시절을 되돌리려 한다.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링컨 MKC를 시승하기로 한 날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 놓인 어수선한 날씨였다. 날씨를 핑계로 바다로 향했다. 짙은 바다를 두른 MKC와 함께. 도착 예정지는 인천이다. 마음 같아서는 저 멀리 떠나고 싶지만 쌓여있는 업무를 생각해 가까운 인천으로 정했다. 차분한 마음으로 바닷가를 향하는 감정을 아는지 MKC는 부드럽고 품위 있는 주행감각을 전해줬다.

2.0ℓ 가솔린 엔진은 디젤 SUV에 익숙해진 몸뚱이를 달래주며 진동과 소음을 물리쳤고, 전면 윈도와 프런트 도어에 적용된 방음 코딩 유리는 풍절음을 적절히 차단하며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선물했다. 여유로운 주행에 걸맞게 매끄러운 변속을 보이는 6단 변속기, 편안한 딥소프트 가죽 시트까지 더해져 만족감은 충분하다 못해 넘쳐났다.

어느새 도착한 바닷가, MKC의 색상이 한결 시원해 보였다. 수수한 색상과 달리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이 번쩍이며 변화를 알린다. 링컨의 고집이 담겨있던 스플릿 윙 그릴이 새로운 시그니처 그릴로 바뀌면서 단정해졌다.

뻗어나가는 그릴 끝부분을 덜어내고 그릴 위로 엠블럼을 붙였다. 그로 인해 헤드라이트와 일체감이 도드라진다. 또한 보닛 라인과 측면 볼륨도 풍성하게 느껴지게 됐다.

가을과 겨울 사이 바다는 춥다. 서둘러 차 안으로 몸을 던졌다. 창밖의 멋진 바다 풍경과 다르게 MKC는 보수적인 디자인을 보인다. 대시보드는 센터 콘솔을 중심으로 사선을 그어갔다. 전체적으론 블랙 계통을 바탕에 두고 우드 트림과 크롬을 사용해 분위기를 냈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버튼류와 공조시스템이 군데군데 자리했다. 고상함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은 멋스럽게 꾸며도 괜찮지 않았을까?

시트를 젖히니 전동식 파노라믹 비스타 루프가 청명한 하늘을 비춰준다. 탁 트인 루프에 비친 하늘은 연신 갈매기가 날아다니며 멋진 그림을 그려준다. MKC에 한참을 누워있다 보니 해가 서서히 바닷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다. 자칫 교통 정체 지옥에 빠져드니.

서울로 돌아오는 길엔 속도를 높였다. 역시나 고속에서도 고상하다. 안정성도 뛰어나며 부드럽지만 힘 있는 가속을 보여준다. 도로 위에 차들이 서서히 들어서기 시작할 때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유지 기능을 사용했다.

차간거리 측정이나 차선을 읽어내는 능력은 출중하지만 차선과 차선 사이에서 종종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인 만큼 운전자가 집중해야 하겠지만.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8.0kg·m의 성능과 부족함 없는 승차감,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 등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디젤 SUV에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소비자라면 선택지에 집어넣어도 될 듯하다. 5230만원이라는 가격과 8.5km/ℓ의 복합연비에 대해 충분히 검토를 거친단 전제로 말이다.

SPECIFICATION 

LINCOLN MKC

길이×너비×높이 ​​​4550×1865×1640mm​​

휠베이스 2690mm​

​무게 1850kg​

엔진형식 4기통​ 터보,​가솔린

​배기량 1999cc

​​최고출력 245ps​

​최대토크 ​​​​​​38.0kg·m

변속기 ​​​6단​자동

​구동방식 AWD​​

서스펜션 (앞)맥퍼슨​스트럿​/​(뒤)멀티링크

타이어 (모두)225/40​R​20​​

0→시속 100km -​

최고속도 ​​​-

​​​복합연비 ​​​​​​8.5km/ℓ

CO₂ 배출량 204g/km​

​​가격 52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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