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의 재림, 아우디 R8 V10

  • 기사입력 2019.01.22 16:41
  • 기자명 모터매거진

AUDI R8 V10

Here Comes The Superstar

아우디가 빚은 아이코닉 슈퍼카가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데뷔와 동시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초대 R8의 ‘포스’에 미치지 못하는 외모가 조금 아쉬웠기 때문이었을까. 3년 8개월 만에 이뤄진 부분변경은 그래서 더 반갑다.

글 | 윤현수

지난 2015년 2월, 2세대 아우디 R8이 제네바 모터쇼 무대에서 최초로 데뷔했다. 아우디는 베이비 람보르기니의 심장을 수혈받아 나무랄 데 없는 성능과, ‘기술’을 줄기차게 강조하는 모기업 철학으로 완성한 각종 신기술로 우리를 다시금 놀래켰다.

그러나 당시 아우디 디자인의 절정이라 회자되던 초대 R8에 비하면 시각적 충격은 이전보다 덜했다. 스타일링 큐가 변하며 특유의 유려하고 화려한 면모는 희미해졌고,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의 헐리웃 데뷔작에서 보여준 그 후광도 옅어진 건지 출시 이후 판매 성적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아우디는 왕년의 슈퍼스타가 서서히 몰락하는 모습을 보기 힘겨웠던 건지 4년여 만에 진행하는 부분변경에 큰 공을 들였다. 조금은 두루뭉술했던 스타일링에 날을 세우고 파워도 한층 끌어올려 소비자 눈높이가 점점 올라가는 슈퍼카 시장에서 다시금 이목을 끌어보려 했다.

일단 디자인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한 모노프레임 그릴은 더욱 널찍하게 잡아 벌렸고, 프런트 스플리터도 한층 크고 날카롭게 빚어 종전보다 공격적이고 사나운 인상을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그릴과 보닛 사이의 가느다란 슬릿과 범퍼 양 끝단에 추가된 에어커튼은 심미적 요소로서 활약할 뿐 아니라, 이전보다 공기의 흐름을 더욱 원활하게 다스리는 역할까지 겸한다.

또한 미드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빼내기 위한 후면부 공기배출구의 시각적 범위를 번호판 부위까지 확장하여 차체가 더욱 낮고 널찍해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테일파이프도 여타 RS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서클 타입으로 뽑아내어 한층 위압감 있는 면모를 갖췄다. 아우디는 모름지기 슈퍼카는 이래야 된다는 듯 스타일링 핵심 요소들을 과감하게 매만졌다.

비단 외모만 철저히 가다듬은 건 아니다. 브랜드 퍼포먼스 이미지를 주도하는 모델인 만큼 주행성능 개선에도 힘을 기울였다. 우선 헝가리 교르에서 빚어지는 V10 심장을 손봐 파워를 끌어올렸다. 이는 R8 LMS GT3에서 빌려온 것으로, 퍼포먼스 패키지를 더한 새 R8은 최고출력이 무려 620마력까지 뻗고, 최고시속도 331k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도 불과 3.1초 만에 다다르며 베이비 람보르기니와의 간극을 더욱 좁혔다.

뿐만 아니라 아우디는 면도날같이 벼린 핸들링을 구현하기 위해 하체를 새로이 세팅했고, 노면 상태에 따른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추가해 각 도로 마찰계수에 맞춰 섀시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ESC(전자식 안정성 제어) 개선으로 전반적인 제동 거리가 단축된 것은 훌륭한 덤. 여기저기 개선을 이룩한 새 R8은 내년 1분기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동화의 물결과 함께 머지않은 미래에 등장할 전기 슈퍼카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흉흉한 소식이 들긴 해도, R8은 이번 부분변경으로 명실상부 ‘슈퍼스타’ 타이틀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R8은 누가 뭐래도 토니 스타크의 애마. 스크린 속에서 슈퍼 히어로보다 더 화려해진 외모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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