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배려하는 자동차 문화

  • 기사입력 2017.02.28 14:55
  • 최종수정 2020.09.01 19:16
  • 기자명 모터매거진

 

남을 배려하는 자동차 문화

문화 트렌드

우리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가 인정해 주는 위치까지 우뚝 섰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 발전에 비해 자동차 문화 발전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 자동차 문화는 후진국이라는 말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다. 애석하게도 집 앞 도로에 나가면 우리의 자동차 문화의 현주소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글 | 홍석명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5위에 달하는 자동차 대국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문화는 이에 한참 뒤처져 있다. 유럽처럼 성숙된 자동차 문화로 발전하려면 자동차를 매개로 한 다양한 컨텐츠가 필요하다. 자동차 관련 교통, 놀이, 스포츠, 박물관, 전시회 등등 전반적인 자동차 활동이 활성화되고 사회 구성원 간의 이해와 합의도 필요하다.

자동차를 차가운 기계 덩어리 혹은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생각하는 각박한 환경 속에서는 자동차 문화가 성숙되기 힘들다. 이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자동차 교통 문화다. 사람의 목숨과 관련 있기 때문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고 때로는 암묵적인 사회적 약속도 필요하다.

자동차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첫 번째는 우리가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도로 위의 문화를 바로 잡는 일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올해부터라도 도로 위에서 지켜야 할 시급한 사례를 꼽아봤다.

운전의 시작과 끝, 안전벨트 착용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왜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버리려고 하는가. 차에 오르면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경고음 또는 경고등이 계속해서 들어오는데도 무시하는 운전자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택시를 타면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운전석에 앉은 택시 기사도, 동승석에 앉은 손님도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을 기르자. 올해부터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된다.

고속도로에서만 단속하는 게 아니니 무조건 차에 타서 시동을 걸면 아니 걸기 전, 안전벨트를 하는 습관을 들이자.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기도 하다. 자동차 문화 후진국으로 전락하기 싫다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개장

 

자동차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하나 더 늘어난다. 현대차는 경기 고양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체험 시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올해 초 개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객들이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201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시작으로 2015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에 이어, 세 번째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개관한다.

이곳은 자동차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자동차 문화 공간’이라는 테마로 차별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부지면적 1만6719㎡(5058평)의 공간에 지상 9층, 지하 5층의 총 14개 층 규모다.

이곳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 공간을 운영하며 이 밖에도 테마 시승 프로그램, 서비스 센터, 이벤트 공간, 식음시설, 브랜드 숍 등을 운영한다.

 

그냥 내버려 두자

고속도로 1차로를 가로막고 하염없이 규정 속도로 달리는 운전자들이 수두룩하다. 무슨 연유에서 그런 몰상식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과속하는 이들을 자신의 투철한 시민의식으로 징벌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빨리 달리는 차들에 대한 저주일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이런 현상은 무지보다는 이기심에서 출발한다. 1차로 주행을 일삼는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차로를 바꾸는 게 귀찮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행차로로 달리다 앞 차를 추월하려면 1차로로 변경을 하게 되고, 다시 주행차로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럴 바에야 규정 속도를 지키면서 1차로로 꾸준히 달리면 된다는 논리다. 심지어 규정 속도를 지키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던 경험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운전자도 있었다. 정말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다. 그들은 구타 유발자다. 보복 운전이 아무 이유 없이 벌어지겠는가.

추월은 좌측 차로로 하는데 이렇게 1차로를 막아버리면 결국 우측 차로로 추월을 하면서 서로의 약속이 깨지게 된다. 추월차로는 앞지르기를 할 때만 이용한다는 기본 원칙만 지키면 된다. 남들이 1차로에서 시속 200km로 과속을 하든 말든, 1차로로 추월을 마치면 반드시 주행차로로 돌아오자.

당신은 그들을 단속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 앞으로 과속하는 남들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갈 길만 가도록 하자. 운전자의 기본자세다. 자신이 귀찮다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앞으로 삼갔으면 한다. 고속도로에서 우리의 잘못된 자동차 문화를 볼 수 있는 좋은 예다.

질주하는 화물차

정말 무섭다.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도 아니고 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과적을 하면서 질주하는지. 생계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살기 위해 남들에게 위협을 주는 당신.

이제는 그런 이기적인 욕심을 버려야 한다. 화물차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다. 자신은 물론 상대의 목숨과 자산을 해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번호판 좀 깨끗이 관리하고 다녔으면 좋겠다. 보이지도 않는 번호판을 왜 달고 다니는가. 자신의 범법 행위를 숨기려고 일부러 위장하고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엄격한 단속을 하지 않는 정부도 문제다. 엄격하게 규제를 한다면 누가 이런 행동을 하겠는가. 더불어 차를 좀 깨끗하게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 적재함에 위태롭게 실려 있는 화물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헨젤과 그레텔도 아니면서 왜 계속해서 흙과 오물을 바닥에 흘리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지 모르겠다. 새 차를 뽑은 이들은 스톤칩이나 오물이 묻으면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엄격한 화물차 관리가 필요하다.

2017은 쿠페의 해

 

올해는 쿠페 모델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쿠페가 등장해 D, E세그먼트의 쿠페 부문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유럽에서 A5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는 점을 들어 2015년과 2017년 사이에 25% 판매 증가량을 보인 유럽의 쿠페 판매량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세단과 제조 설비와 부품을 공유한다는 점과 타 승용차들에 비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점에서 쿠페 모델의 중요성은 크다.

쿠페의 주 소비는 스타일과 멋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기 때문에 쿠페 모델의 성공은 디자인에서 좌우된다. 일반적인 쿠페의 도어는 2개지만 메르세데스-벤츠 CLS와 폭스바겐 CC 등 4도어 쿠페처럼 디자인 다양화를 통해 쿠페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에도 이어져 쿠페형 모델들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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