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소형 SUV의 선구자, 티볼리 아머

  • 기사입력 2018.10.19 12:42
  • 기자명 모터매거진

‘강자’라는 칭호는 누구에게나 붙을 수 있다. 하지만 ‘전통의 강자’는 아무에게나 붙일 수 없는 칭호다. 소형 SUV 시장 ‘전통의 강자’ 칭호가 아깝지 않은 존재, 2019년 티볼리 아머가 화려한 색채를 내비치며 돌아왔다. 소형 SUV 시장 정상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글┃김상혁, 사진┃ 최재혁

지난 2015년 쌍용자동차는 “첫 차부터 엣지 있게”라는 카피 문구를 내걸고 티볼리를 출시했다. 당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무주공산에 가까웠지만 티볼리가 성공할 것으로 바라본 이들이 많지 않았다. 크고 넓은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에 비춰보면 경쟁력이 쳐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시한 형태의 디자인은 날카롭고 완만한 곡선을 추구하던 디자인 흐름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시점의 티볼리 위상은 쌍용자동차 ‘신의 한 수’로 표현될 정도다.

티볼리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티볼리의 흥행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단숨에 블루오션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볼리의 왕좌는 굳건했다. 이는 곧 티볼리에 대한 소비자의 상품 만족도, 신뢰성이 확고하단 의미다. 쌍용자동차는 소비자의 믿음에 보답하듯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며 트렌드 변화에 앞장섰다. 티볼리 롱바디 모델 ‘티볼리 에어’를 내놓아 고객 충성도를 높였고 지난해 7월, 티볼리 아마를 선보이며 상품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기어 에디션으로 차별화된 개성을 표현했다.

그리고 2019년 티볼리 아머를 내놓으면서 오렌지 팝과 실키화이트 펄 컬러로 또 한 번 트렌드 주도에 나섰다. 티볼리 아머의 디자인 기조는 명확하다. SUV 본연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보닛, 범퍼, 후드 라인 등을 넓게 뻗어낸 형태다. 리어 휀더를 키워 입체감을 도드라지게 만든 것 역시 티볼리 DNA라 할 수 있다.

또한 2017년 티볼리 아마 출시 당시 미식축구 보호구와 메카닉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범퍼 디자인은 2019년에도 이어졌다. 다만 인테이크 홀 주변은 크롬으로 몰딩 처리하며 변화를 줬다. 여기에 신규 LED 포그램프를 적용하고 후드, 휀더, 도어 가니시도 신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실내 디자인도 정통성을 따르며 시트의 퀼팅 패턴이나 버튼류의 레이 아웃, 부츠타입 변속 레버 적용 등 작은 변화만을 가져갔다.

다시 한 번 티볼리의 저력을 체감해보기 위해 도심으로 나갔다. 티볼리 심장은 쌍용자동차가 독자 개발한1.6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인 e-XDi160이 얹어져 최고출력 115ps, 최대토크 30.6kg· m의 성능을 지녔고 여기에 6단 변속기가 조합됐다. 도심지에서 운행하기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스펙이다. 실제 감가속이 빈번한 엔진 회전수 1,500~2,500 구간에서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보인다.

속도를 높여 치고 나갈 때는 다소 둔탁한 느낌도 들지만 답답한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티볼리의 성격과 포지션을 감안하면 적정한 동력 성능이다. 동력 성능과 더불어 노면 접지력이나 브레이크, 스티어링 반응도 여전하다. 모자라도 넘치지 않는 딱 ‘필요 충분’ 범주에 속해있다. 또한 Normal, Comfort, Sport의 3개 모드로 스티어링 휠의 Steering Effort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가 적용돼 상품성을 높인 모습이나 오르간 타입 가속페달은 운전자의 피로도 및 편의성을 배려한 모습이다. 물론 디자인 형태로 인해 고속 주행 시 맞바람의 영향, 롤링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전반적인 성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퇴색된 느낌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눈길을 비롯해 빙판길, 안개로 젖은 노면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노면 상태와 기상 여건에 따라 전륜에서 사륜으로 변경이 가능한 점도 티볼리의 매력 포인트다.

한편 주행 시 이전보다 확연하게 개선됐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진동과 소음이다. 디젤 모델에게 진동과 소음은 필연적 숙명이라지만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결국 잡아내야만 하는 숙제다. 2019년 티볼리 아머는 아이들링 시 느껴지는 진동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노면 소음, 트렁크를 타고 넘어오는 미세한 소음까지 적절히 차단했다. 특히 엔진룸에 2중 구조로 적용된 대쉬패널이 운전자에게 직접 전해지는 소음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한몫했다.

지난해 티볼리는 국내 판매 5만 5,280대를 기록했다. 소형 SUV 시장이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화되고 중형 SUV, 해치백, 세단 등 영역 파괴가 이뤄지는 추세임에도 소비자의 결정을 받은 것이다. 소비자들이 꾸준히 티볼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기존 장점은 유지하되 끊임없이 니즈를 파악하고 변화를 이뤄왔다는 점이다. 짐을 싣고 내리기에 적합한 박시한 형태를 추구하면서 공간성 및 실내 거주성은 유지한 것처럼.

5~30km/h 범위에서 속도를 변경할 수 있는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를 신규 적용하거나 키를 소지한 채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도어가 잠기는 오토 클로징 도어 기능 추가 등 상품성 향상은 티볼리 팬덤을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요소다. 아울러 사람들을 시선을 끌어모으는 화려한 컬러와 데칼은 덤이다. 예쁜 게 죄는 아니니까.

<SPECIFICATION_ TIVOLI ARMIUR>

길이×너비×높이               4205 x 1795 x 1590mm

휠베이스                                       2600mm

무게                                 1495kg

엔진형식                                        1.6 디젤 직렬 4기통 터보

배기량                              1597cc

최고출력                                       115ps

최대토크                                        30.6kg·m

변속기                              6단 자동변속기

구동방식                                        4WD

서스펜션                                        (앞) 맥퍼슨 스트럿 / (뒤) 멀티링크

타이어                              205/55 R17

0→시속 100km                        -

최고속도                                        -

복합연비                                        13.4km/ℓ

CO2 배출량                                   142g/km

가격                                        2,376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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