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

  • 기사입력 2018.09.14 17:55
  • 기자명 모터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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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타이어 회사가 되겠다는 브리지스톤의 결의는 더 이상 꿈에 그치지 않는다.

글 | 박지웅

#HISTORY

브리지스톤의 창립자 쇼지로 이시바시는 1906년 17세의 나이로 가족에게 물려받은 의류사업을 시작했다. 나이는 어렸지만, 그에겐 가족사업을 넘어 국가에 기여하고자 하는 야심찬 꿈이 있었다.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발휘해 일본식 버선 ‘타비’를 전문화하고, 고무 밑창과 양말이 하나로 이어진 ‘지카-타비’를 개발하는 등 고무 신발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쇼지로. 그가 다음 사업으로 생각한 것은 당시 일본에는 없던 타이어였다. 타이어에 일본 동력 교통의 미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쇼지로는 자신의 생각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회사에 따로 부서를 만들어 1930년 4월 처음 타이어를 생산하고 이듬해 3월에는 아예 타이어 사업부를 독립시켜 브리지스톤 타이어 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사업 초기 브리지스톤은 열악한 기술과 인지도 때문에 생산과 판매 분야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일본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제품의 질을 개선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해외로도 사업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또 한 번의 어려움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찾아왔다. 전시 규정에 의해 타이어 생산량의 대부분을 군대가 사용했고, 도쿄 본사가 폭격으로 파괴됐다. 또한 자국이 패전하면서 해외 자산 모두를 잃어 손실이 어마어마했다.

전쟁에 의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브리지스톤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종전 후 남아있는 요코하마 공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쟁 피해를 극복한 경험을 밑거름으로 더욱 강력한 기업으로 변모한 브리지스톤은 기술면에서도 큰 성장을 보였다. 1951년 일본 기업 최초 레이온 코드 타이어 판매를 시작하며 인상적인 기술혁신을 보인 브리지스톤은 1959년에는 나일론 타이어를 개발해 공급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대량생산 체제로의 전환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생산성 증대를 목표로 5년간 생산 설비 현대화를 진행했고, 1960년에는 도쿄에 새롭게 공장을 건설했다.

1960대부터는 해외로의 적극적인 진출도 이뤄졌다. 전쟁을 겪으면서 해외 공장을 모두 잃었지만, 1965년 싱가포르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해외 생산 체제를 다시 시작했다. 2년 뒤에는 미국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브리지스톤 타이어 미국 회사를 설립하고, 1969년 건립한 태국 공장도 생산에 들어갔다.

1976년에는 인도네시아와 이란, 대만에, 1980년에는 호주에도 공장을 샀다.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이후에도 지속해서 인도와 폴란드, 중국 등에도 새로운 생산 설비를 설립했다.

엄청난 성장과 확장을 이뤄낸 브리지스톤은 1981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일본 타이어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족하지 않은 브리지스톤은 세계 TOP3 고무제품 생산기업 중 하나가 되기 위한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번째 단계로 북미 최초로 파이어스톤 타이어를 생산한 테네시 공장을 샀다.

1988년에는 아예 파이어스톤을 인수하면서 북미는 물론 중남미와 유럽 및 세계 여러 지역에서 생산 설비를 확보하게 된 브리지스톤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타이어 회사가 됐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타이어 전문매체 ‘타이어 비즈니스(Tire Business)’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브리지스톤이 업계 랭킹 1위다. 2008년 타이어 매출 281억 달러(한화 약 32조원)를 기록한 이후 2016년까지 9년 연속 전 세계 타이어 랭킹 1위를 지켜왔다. 브리지스톤은 현재 세계 각지에 약 14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약 150개국에 타이어를 공급한다.

#BADGE STORY

브리지스톤 로고는 오랜 시간을 지나오면서 다양한 모양과 형태로 표현됐다. 처음에는 아치형 석재다리 건축물에서 모든 돌을 고정하는 쐐기돌(Keystone) 문양을 기업 로고로 채택했다. 이 문양 안에 브리지스톤의 약어인 ‘BS’를 넣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는 스포츠 부문 사업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만든 로고가 사용됐다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1984년 기업 이미지를 향상하기 위해 기업명을 브리지스톤 타이어 주식회사에서 브리지스톤 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하면서 지금의 로고 형태를 갖췄다. 창립 100주년을 바라보며 2011년 브랜드 로고를 더욱 정교하고 세련되게 다듬었다.

#TECHNOLOGY

Runflat Tire

1980년대 초반, 장애인을 위한 특수 타이어를 고심하던 브리지스톤이 개발한 차세대 타이어다. 타이어 펑크로 공기압이 모두 빠졌을 때도 시속 80km 속도로 최장 80km 거리를 달릴 수 있게 설계해 정차 없이 안전한 장소까지 즉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런플랫 타이어를 사용하면 스페어 타이어를 별도로 싣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동차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한 연료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Air Free Concept Tire

공기가 없지만, 타이어의 안쪽에 바큇살들이 촘촘히 있어 자동차 무게를 지탱해 주면서 기존 타이어의 기능까지 수행한다. 바큇살은 열가소성 수지로 제작하며, 트레드 부위에 해당하는 고무 부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다.

비공압 타이어는 회전저항 계수가 매우 낮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브리지스톤은 2세대 비공압 콘셉트 타이어를 2013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인 이후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Cooling Fin

런플랫 타이어는 공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주행하면 사이드월이 변형되면서 열이 발생하는데, 사이드월 단면적이 클수록 많은 열이 발생했다. 이 열을 잡기 위해 고안한 것이 쿨링핀 기술이다.

쿨링핀 기술은 타이어의 사이드월 표면에 돌기를 만들어 주행 중 돌기가 만들어내는 난류를 이용해 타이어를 냉각시키는 새로운 기술이다. 쿨링핀 기술 덕에 발열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승용차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했던 런플랫 타이어는 사이드월 단면적이 비교적 넓은 SUV와 미니밴 등에도 장착이 가능해졌다.

NanoPro-Tech

타이어 원재료인 카본의 분자구조를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단위로 제어하는 기술로 브리지스톤이 2006년 7월 처음 소개했다. 타이어는 보통 회전하면서 타이어 내 카본 분자가 응집되고, 응집된 카본 분자끼리 마찰하면서 열이 발생해 에너지 손실을 준다.

이때 나노프로테크 기술은 합성고무 내 카본 분자를 분산시켜 타이어 회전 시 열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타이어 접지력과 승차 성능을 유지한다.

Ologic Tire

BMW가 전기차 i3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타이어 기술을 요구해 탄생한 친환경 타이어다. 올로직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보다 트레드 폭은 대폭 줄이고, 타이어 지름은 크게 키운 것이 특징이다.

빗길에서 탁월한 접지력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비공압 타이어와 마찬가지로 회전저항을 크게 감소시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브리지스톤의 올로직 기술은 BMW i3에 장착되는 타이어에 기본 적용된다.

#ECO-FRIENDLY MOVEMENT

친환경 바람은 브리지스톤 내에서도 불고 있다. 유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장에서 사용하는 연료를 중유(Heavy Fuel Oil)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14년에 와서는 2005년 대비 유황산화물 배출량이 62%,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82% 감소한 성과를 거뒀다. 브리지스톤은 회사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금도 적극적으로 연료 전환에 힘쓰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리트레드(Retread) 과정을 통해 자원 재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과정은 마모가 심한 타이어의 트레드 표면을 깨끗이 한 다음 새 고무로 교체해 안전성과 품질에서 새 타이어와 차이가 없는 재생 타이어를 만든다.

재생 타이어를 사용함으로써 새 타이어를 만들 때 소모되는 고무의 약 65% 이상을 아낄 수 있고, 타이어 수명을 연장해 폐타이어 발생량을 줄인다. 2007년에는 재생 타이어 전문 기업 밴닥(Bandag)을 인수해 종합적인 타이어 보수 및 유지기술을 갖추게 됐다.

#MOTORSPORTS

1988년에 사들인 파이어스톤의 모터스포츠 헤리티지를 유지하기 위해 1995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터스포츠 중 하나인 인디500 레이스에 파이어스톤 브랜드를 재진입시켰고, 1997년에는 브리지스톤 브랜드가 모터스포츠 최고 무대인 F1에 참가해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브리지스톤이 F1에 공급했던 고성능 래디얼 타이어 ‘포텐자’는 시속 350km라는 극한의 속도를 견뎌야 하는 타이어 기술의 결정체다.

F1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는 일반 승용차 타이어 개발에 적용돼 세계 최고의 타이어 기술과 품질이라는 찬사와 함께 브리지스톤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이바지했다. 아쉽게도 브리지스톤은 비용 절감과 환경기술 개발을 이유로 2010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F1을 떠난 상태다.

#BESTSELLER

DRIVEGUARD

런플랫 타이어의 최대 장점은 안정성이다. 펑크가 발생해도 차체를 지탱하고 일정 속도로 일정 거리를 달릴 수 있게 설계해 위험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브가드는 런플랫 타이어의 대중화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브리지스톤의 주력 런플랫 타이어다.

기존 런플랫 타이어와 비교했을 때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런플랫 타이어를 순정으로 장착하지 않은 쿠페, 세단, 왜건 등 모든 승용차에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TURANZA T005A

투란자는 브리지스톤이 자랑하는 프리미엄 타이어다. 비행기 1등석의 안락함이 전해질 정도로 정숙하면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투란자 T005A는 투란자 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기존 모델과 비교해 3가지가 크게 향상됐다. 첫째로 타이어가 노면과 마찰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줄였다.

둘째, 노면 접지력을 극대화해 제동성능을 개선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타이어 접촉면 모양을 바꾸고 사이드월을 강화해 더욱 승차감이 더욱 부드러워졌다.

POTENZA ADRENALIN RE003

RE002의 후속 모델로 스포츠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특화된 타이어다. 정확한 핸들링과 제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리카 컴파운드를 새롭게 개발하고 그루브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마른 노면에서의 강력한 접지력, 안정된 핸들링, 신속한 응답력을 최적의 상태로 조화시키는데 집중했다.

젖은 노면에서의 핸들링과 제동력도 기존 모델보다 나아졌다. 아드레날린 RE003은 곡선주로가 많은 한국 도로지형에서 운전자에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BLIZZAK VRX

브리지스톤의 윈터 타이어 ‘블리작’은 1988년 처음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1억개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타이어다.

윈터 타이어 개발 25년 기술을 집대성한 신제품 블리작 VRX는 강화된 발포고무 컴파운드와 트레드 디자인으로 배수 성능을 높였고, 마찰력과 눈을 움켜쥐는 성능이 강화돼 뛰어난 제동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주행 중 빙판 위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 기존 모델인 ‘블리작 레보 GZ’보다 제동거리가 1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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