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

  • 기사입력 2018.08.20 16:18
  • 기자명 모터매거진

SILENT CHASER

하이브리드 배지를 달았지만 얌전한 녀석은 아니다. 효율은 물론 뛰어난 성능까지 갖춘 스포츠 하이브리드를 구현했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를 향해 도전장을 던진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글 | 박지웅

혼다코리아가 가평 미다스 호텔로 기자들을 초청했다. 40년 어코드 역사에 정점을 찍는 모델로 돌아온 10세대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 행사다. 서울에서 쉬지 않고 1시간을 달려 도착한 미다스 호텔 앞에 길게 늘어선 시승차 8대를 보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기대된 한가지는 혼다의 한층 강력해진 하이브리드 기술. 혼다가 이번 행사에서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시승에 앞서 짧은 제품 소개가 있었다. 프리젠테이션은 역시나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관한 설명이었다.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으로 개발한 직렬 4기통 앳킨슨 엔진에 전기모터 2개가 더해져 고성능과 고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스포츠 하이브리드’를 실현했다.

이는 운전의 재미와 연료 효율을 고차원에서 양립시키는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를 기반으로 개발한 결과다. 하이브리드라고 꼭 효율만 신경 써야 하는지 묻는 말을 스스로 던진 적이 많다. 연비만이 아닌 운전 재미까지 신경 쓴 하이브리드 자동차 탄생이 반갑다.

드디어 시승할 차례.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1등 드라이브 코스라고 생각하는 경춘가도를 왕복 2시간 40분 동안 달린다. 코스 브리핑을 끝으로 따끈따끈한 차로 향했다.

혼다가 ‘클린(Clean), 스포티(Sporty), 머추어(Mature)’의 콘셉트를 녹여내 이전과 다른 새로운 시대를 여는 10세대 어코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이유가 그대로 느껴진다.

차별화된 하이브리드만의 특징도 많이 보인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전기의 이미지와 잘 맞는 푸른 빛으로 처리했다. 17인치 휠은 연료 효율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차의 앞머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듯하지만 시끄럽지 않다. 앳킨슨 엔진과 전기모터 2개가 만드는 215마력의 힘이 노면에 쏟아지며 미끄러지듯 앞으로 튀어나갔다. 2.0ℓ 터보 모델보다 당연히 잘 나가지 않지만, 이것보다 잘 나갈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은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하지만, 성능까지 신경 쓴 세팅 때문에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가속이 경쾌하다. 시속 150km까지 속도계 바늘이 무리 없이 올라간다.

혼다 차는 연료 효율, 주행감, 내구성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첨단 안전 사양이다. 이날 시승한 어코드 하이브리드 최고급 트림인 투어링 모델에는 저속 추종 장치(ACC with Low Speed Follow)와 오토 하이빔(Auto High Beam)이 추가되어 한층 영리해진 혼다 센싱을 구현했다.

실제로 시승 중 시속 100km로 ACC 속도를 설정해 앞차를 따라가게 했는데, 앞차가 신호에 걸리자 곧바로 차가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며 제동은 물론 정지까지 해 놀랐다.

얼마 전 경쟁 차종인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상반기 판매실적이 500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작년 출시 이후 신차효과가 시들시들할 것 같지만, 여전히 인기가 대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려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시작은 좋다.

사전계약이 벌써 1000대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진하게 시승해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를 고유 명사처럼 가진 토요타의 아성을 넘어설 이유도 충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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