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

  • 기사입력 2017.10.11 22:26
  • 최종수정 2020.09.01 23:57
  • 기자명 모터매거진

HOT CONTEST IN TEXAS

기름이 나는 땅 텍사스에 그 기름을 신명나게 쏟아부을 서킷이 하나 생겼다. 미국 텍사스주(州) 대표 도시 오스틴(Austin) 근교에 지어진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ircuit of the Americas, 이하 COTA)가 그 주인공.

이름에 걸맞게 미국 국기가 연상되는 그림을 화려하게 그려 넣은 COTA는 세계 유수 서킷의 코너 특징을 녹여낸 20개의 코너, 그리고 무엇보다 40m가 넘는 고저차로 인해 까다로운 서킷으로 유명하다.

글 | 박지웅

오직 F1을 위해 탄생

COTA는 2010년 중반 처음 계획해 같은 해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그 전까지 미국에는 수많은 서킷이 있었지만, COTA가 F1 그랑프리 유치를 목적으로 지어진 첫 미국 서킷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이번에도 저명한 독일 건축가 헤르만 틸케(Hermann Tilke)가 COTA 레이아웃을 디자인했다.

COTA는 F1 서킷으로는 그의 8번째 작품이다. 그는 우리나라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디자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완공 1년 전 서킷 이름을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로 공식화하고 이듬해 6월 전체 길이 5.513km로 건설을 마무리했다. COTA는 원래 목적에 맞게 FIA(국제자동차연맹)가 인증하는 1등급 서킷 규모를 가졌다. 서킷을 들여다보면 F1 고향 격인 영국 실버스톤 서킷의 고속 ‘S’자 코스나 터키 이스탄불 서킷 8번 코너 등 내로라하는 국제 서킷 특징을 이리저리 구부려놓은 20개 코너에 적용했다.

F1 월드 챔피언십은 2012시즌 19라운드로 배정돼 2012년 11월 대망의 첫 F1 대회를 치렀다. 이때 경기를 보러온 관람객 수는 집계된 숫자만 약 11만7000명. 총 수용 가능 인원 12만명을 거의 가득 메우는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지금까지 페라리 소속 세바스찬 베텔(Sebastian Vettel)이 2015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즌 COTA 베스트 랩타임을 기록했다. 그의 최고 기록은 2012년 기록한 1분 39.347초다.

COTA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낮이 차이가 큰 서킷이다. 최대 고저차가 무려 41m에 달해 몇 바퀴 돌아서는 코스가 눈에 익지 않기 때문에 F1 드라이버 사이에서도 난이도 높은 서킷으로 통한다. 보통 이런 서킷은 20~30바퀴는 소화해야 코스가 눈에 익기 시작한다.

서킷은 F1 시즌이 아닐 때는 모터GP, 로드레이싱 월드 챔피언십, WEC 등 다른 세계 자동차 경주 대회를 유치한다. 2013년에는 호주 V8 슈퍼카 시리즈와 미국 르망 시리즈를 유치하기도 했다.

텍사스를 뜨겁게 달굴 히팅건

2017시즌 F1 미국 그랑프리는 오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단돈 175달러(한화 약 19만7400원)만 내면 구매 가능한 일반 입장 티켓은 3일간 치러지는 F1 대회를 가장 경제적으로 즐길 방법이다. 단점이라면 지정 좌석이 아닌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관람해야 한다는 것이다.

F1 일반 입장 티켓 소유자는 화려한 저녁을 장식할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콘서트와 스티비 원더(Steve Wonder) 콘서트 입장도 가능하다.

잔디밭에 앉을 바엔 돈을 더 주고서라도 지정석에 앉겠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허나 돈을 훨씬 더 많이 내야 한다. 어떤 지정석이냐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다. 메인 관람석을 예로 들어보면 우선 시작 가격이 일반 입장 티켓에 비해 약 40만원 비싸다.

뷰가 좋은 클럽 타입 메인 관람석을 선택하게 되면 가격은 거기서 약 90만원 더 올라간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메인 경주가 있는 마지막 날 티켓만 따로 구매해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투어 신청으로 COTA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도 흥미롭다. 꽤 높은 지대인 1번 코너에서 바라보는 서킷은 배경으로 중부 텍사스 경치가 깔려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 트랙 외에도 피트와 패독을 방문하고, 포디움에 올라 기념 사진을 남기는 등 이색 경험을 약속한다.

투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진행한다. 비용은 어른이 25달러(한화 약2만8000원), 65세 이상 노인과 어린이는 18.5달러(한화 약 2만원)다. 5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COTA는 오스틴에서 남동쪽으로 19km 떨어진 엘로이(Elroy)에 위치한다. 비슷한 곳에 위치한 오스틴-버그스톰 국제공항과는 자동차로 11분 거리에 있다. 대회 일정이 3일인 만큼 호텔 예약을 해야 할 수 있다. 티켓과 호텔 예약과 관련한 기타 자세한 정보는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 공식 홈페이지 (www.circuitoftheamericas.com)를 통해 얻을 수 있다.

TURN 1

첫 번째 코너에서부터 대형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COTA 1번 코너를 보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41m나 되는 오르막을 올라 90도 이상 꺾여 들어가는 1번 코너는 드라이버 간담을 서늘케 하기 충분하다.

TURN 10

2번 코너를 지나면 일본 스즈카 서킷을 연상케 하는 고속 구간이 계속된다. 10번 코너는 심하게 꺾이는 구간은 아니지만 순식간에 내리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스핀하지 않도록 속도를 잘 제어해 통과해야 한다.

TURN 11

백스트레이트의 시작이다. 그렇다고 완전한 직선 구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DRS존임에도 오르락내리락 좌우로 굽이치는 길이 이어진다. F1머신이 이 구간에서 기록한 최고 기록은 시속 322km 였다.

TURN 19

지도 상으로는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왼쪽으로 90도 꺾이는 급커브 구간으로 속도 제어에 실패하면 프런트와 리어 모두 미끄러져 코스 이탈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어서 각도가 더 급격한 20번 코너를 맞닥뜨리게 되므로 과속은 삼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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