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 기사입력 2017.11.11 15:53
  • 최종수정 2020.09.02 00:38
  • 기자명 모터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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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4개의 기술을 통해 진보를 이루다.

글 | 안진욱

August Horch(1886~1951)

깔끔한 외모와 명석한 두뇌로 여성들에게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우디의 창립자는 아우구스트 호르히(August Horch)다. 1868년 독일 뷔닝겐(Winningen)에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미트바이다 공대(Hochschule Mittweida)를 졸업 후 1896년 칼 벤츠(Karl Benz)의 회사(메르세데스와 합병 이전의 벤츠사)에서 일했다. 3년 후인 1899년에 퇴사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 회사 호르히(Horch)를 독일 쾰른(Cologne)에 설립했다.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레이싱 드라이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자신이 만든 자동차를 타고 경주에 출전해 수차례 우승하기도 했지만 정작 회사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졌다. 1909년,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투자자들과의 갈등으로 이사회의 결의에 의해 자신의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다.

엔지니어 출신인 아우구스트 호르히가 지나치게 자동차 경주에만 몰두해 회사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이사회의 판단 때문이었다.

쓸쓸히 회사를 떠난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1909년 같은 지역에 호르히 오토모빌-베르케(Horch Automobil-Werke GmbH)라는 사명으로 두 번째 회사를 설립한다. 허나 자신의 이름을 이미 이전 회사에 사용했기 때문에 똑같은 이름을 두 번째 회사에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인 ‘Horch’(듣다)와 같은 뜻의 라틴어 ‘AUDI’를 회사 이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라틴어 공부를 하던 사업 파트너의 아들이 ‘아우디’라는 이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아우디는 1932년 작센(Saxonia) 지역 4개의 자동차 업체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아우구스트 호르히가 세운 호르히, 그리고 그가 다시 회사를 나와 1909년 세운 아우디 베르케, 그리고 덴마크 엔지니어 요르겐 라스무센(Jorgen Skafte Rasmussen)이 1904년에 설립한 데카베(DKW), 요한 밥티스트 윙클호퍼(Johann Baptist Winklhofer)와 리처드 아돌프 예니케(Richard Adolf Jaenicke)가 1885년에 설립한 반데러(Wanderer Werk)가 모였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불황으로 자동차 업체가 위기에 빠지자 작센 지방의 자동차공업의 명성을 유지하고 싶었던 작센 행정당국의 압력 하에 합병이 진행되어 아우토 유니언(Auto Union AG)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통합 다음 해인 1933년 베를린 모터쇼를 통하여, 아우토 유니언은 표준형 승용차로서는 세계 최초로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모델인 아우디 프런트(Audi Front)를 선보였다. 이 차는 데카베의 전륜구동 섀시에 반데러의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아우디 프런트는 개별 부품들을 차체에 직접 장착하지 않고 몇 개의 관련된 부품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생산해 장착하는 모듈화 설계 개념을 최초로 도입했다. 힘찬 엔진과 넓은 실내 공간, 연료 효율성 등을 두루 갖춘 아우디 프런트는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아우토 유니언은 1934년부터 자동차 경주 대회에 본격적으로 참가했다. 아우디의 레이스카는 6기통 엔진을 운전석 뒤에 배치한 미드십 구조를 택했고, 기존의 레이싱 카들보다 더 공기역학적인 구조로 설계되었다.

아우디 레이싱 팀은 1934년~1937년 동안 총 53회의 레이스에 참가해 32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37년에는 아우토 유니언의 레이싱카 스트림라이너(Streamliner)가 자동차 최초로 시속 400km를 넘겼다.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당시 대부분의 독일 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우토 유니언도 군사용 차를 생산해야 했다. 허나 연합군의 폭격 대상이 되며 전쟁 기간 동안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1945년, 소련군에 의해 독일이 점령당하고, 소련 군정의 명령 하에 전시 배상의 일환으로 아우토 유니언의 공장들은 해체되었다.

전쟁 이후 1949년, 4개 링의 전통을 잇는 잉골슈타트(Ingolstadt)에 새롭게 본사를 꾸린 아우토 유니언(Auto Union GmbH)이 재건됐다.

1958년에는 다임러-벤츠(현재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아우토 유니언의 지분 87%를 인수하였으나 6년 후인 1964년 폭스바겐 그룹 지붕 아래 머물게 되면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아우토 유니언은 1969년 NSU(로터리 엔진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바이크 및 소형 자동차 업체)와 합병해 ‘아우디 NSU 아우토 유니언 AG’라는 긴 이름을 사용하다가 1985년 ‘아우디 AG (Audi AG)’로 이름을 바꾸면서 브랜드명과 사명을 같게 만든다.

다시 1968년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아우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모델 아우디 100이 탄생한 해이기 때문이다. 수석 디자이너인 루드비히 크라우스(Ludwig Kraus)가 총괄 지휘한 이 모델은 중대형 고급 승용차 시장을 겨냥하여 제작되었으며,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모델로 인해 아우디가 아우토 유니언 내 4개 브랜드 중 독자적인 브랜드로 독립할 수 있었다.

이어 루드비히 크라우스는 아우디 100에서부터 시작된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를 계속 발전시켜 1972년 여름에 아우디 80을 완성했다. 탑재되었던 4기통 OHC 엔진은 나중에 폭스바겐 그룹에서도 이용하게 되고, 폭스바겐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우디 80은 6년 만에 100만 대 이상이 판매되며 아우디라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같은 해인 1972년, 포르쉐(Porsche)에서 개발 책임자로 일했던 포르쉐 박사의 외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가 아우디의 기술개발부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는 1975년부터 1988년까지 기술개발부의 책임자로 활동하며 전설적인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아우디 콰트로(Audi Quattro), 공기저항계수를 획기적으로 낮춘 차체 디자인, 녹을 방지하는 아연도금 차체 개발 등 아우디의 다양한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1974년에는 석유 파동에 대응하여 경제성을 높인 소형 모델인 아우디 50(Audi 50)이 출시되었고, 1976년에는 새로운 5기통 엔진을 장착한 2세대 아우디 100이 출시되었다.

2세대 아우디 100은 원래 계획했던 30만 대를 크게 초과한 80만 대가 팔리며 아우디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79년부터는 아우디 50과 같이 경제적인 소형 모델 판매는 모회사인 폭스바겐 그룹이 집중적으로 담당하기로 했고 아우디는 고급 모델들에 집중했다.

이 후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혔다. 지금도 흔히 독일 빅3라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BADGE STORY

A new badge for a new era - the Four Rings of Auto Union

올림픽 로고와 비슷한 아우디 로고는 4개의 회사가 손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사륜구동 시스템의 명가를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다.

LEMANS

1999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자동차 경주대회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처녀 출전해 3위를 거둔 아우디는 이듬해 가솔린 직분사 FSI 엔진이 장착된 아우디 R8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01년부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TFSI 엔진으로 2005년까지 4번의 우승을 차지해, 모터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06년 아우디는 이미 최고의 엔진임이 증명된 TFSI 엔진 대신 아우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터보 직분사 디젤 TDI 엔진이 장착된 아우디 R10 TDI를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출전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최초로 디젤 레이스카로 자동차 경주대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함과 동시에, 아우디 TDI가 최고의 디젤 엔진임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아우디의 TDI 엔진은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2011년까지 총 5번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아우디는 2012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디젤 하이브리드 레이스카를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출전시켰다. 환경보호를 위해 르망 조직위는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동력원을 탑재한 레이싱카의 출전을 허용했고, 에너지 회수 시스템에 대한 규제도 완화했다.

아우디는 하이브리드 기술과 초경량 설계 기술의 결합으로 e-트론 콰트로라는 새로운 종류의 환상적인 구동 시스템을 개발했고, 여기서 탄생한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속 3번의 우승을 포함하여 2016년까지 매해 포디엄에 올랐다.

한편, 아우디는 지난해, ‘2016년 르망24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참가를 중단하고 미래 전기차 기술 개발을 위해 포뮬러E에 전념한다는 새로운 도전의지를 밝혔다.

RS DIVISION

레이싱 스포츠라는 뜻의 독일어 ‘RennSport’를 줄여 RS가 탄생했다. 초고성능 아우디 모델에만 RS 배지가 허락된다. RS 모델과 R8 모델은 슈퍼카를 긴장하게 만든다. 고성능 S 모델의 스펙을 초월하는 기술로 RS 모델이 만들어진다.

최초의 RS 모델은 아우디 RS2 Avant였으며 현재의 RS 모델로는 RS3, RS6, RS5, RS Q3, TT RS, RS 7 등이 있다. 아우디 특유의 스포티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산시키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QUATTRO

Efficient front-wheel drive

1980년 아우디는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장착했다.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Quattro)는 성능과 완성도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탄생 37년을 맞이한 아우디의 숙련된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는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악천후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4개의 바퀴에 각각 가장 적절한 양의 동력을 배분해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트랜스퍼케이스 안에 다판클러치가 기어를 잠그거나 풀어 뒷차축으로 토크를 배분하고, 한쪽 바퀴가 미끄러질 경우를 대비해 양쪽 바퀴의 회전수를 동일하게 맞춰준다. 장착된 여러 센서는 콰트로 컨트롤 유닛으로 정보를 보낸다.

그리고 콰트로 컨트롤 유닛은 최적의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네 바퀴에 보내지는 엔진 힘을 실시간으로 배분한다. 또한, 코너링 시 바깥쪽 바퀴에 더 많은 엔진 힘을 보내 한결 빠르고 안정된 코너링을 도우며 정속 주행 시 앞바퀴에만 힘을 전달해 연료소비도 줄여준다.

HALL OF FAME

QUATTRO

WRC는 사륜구동 시스템 장인들이 펼치는 전쟁터다. 아우디가 빠지면 섭섭하다. 1980년대 WRC를 주름잡았던 것은 바로 아우디 콰트로다. 1980년 데뷔한 콰트로(모델명)는 바퀴와 배지, 그리고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선으로 마무리한 외관이 특징이다. 5기통 엔진으로 네 바퀴를 굴리는 이 녀석은 지금도 자동차 수집가들의 사냥 대상이다.

TT

이 정도 디자인에는 파격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동글동글한 디자인은 포르쉐와 미니에서 많이 봐왔지만 TT의 동글함은 달랐다. 직선을 중간에 그어버리며 스포티한 감각을 잘 표현했다. 약 20년 전인 1998년은 프랑스 월드컵의 지네딘 지단보다 TT의 해였다.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TT, 국내에서는 HOT 문희준이 1호차 주인공이었다.

S8

아우디 고성능 기함 A8을 고성능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S8이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 이 녀석(D3)이다. 유려한 라인과 깔끔한 얼굴을 자랑하는 풀사이즈 세단이지만 당시 우습게 봤다 큰 코 다친 스포츠카들이 많았다. 람보르기니에서 가져온 V10 5.2ℓ 엔진과 ZF 6단 자동변속기를 매칭시켜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괴력을 뿜었다.

R8

2006 Audi R8

2006년, 벌써 11년 전에 이런 디자인이 나왔다는 게 놀랍다. 등장 당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컨셉트카를 비웃는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에 엔진을 캐빈룸 뒤쪽에 놨다. 라이벌 브랜드에 없는 미드십 스포츠카다. 데뷔 때는 8기통 4.2ℓ 엔진만 장착되었지만 3년 후에 람보르기니 V10 엔진을 박았다. 지금 2세대가 출시되고 있으며 독일 3사 중 유일한 자연흡기 모델이다.

A1 QUATTRO

아우디 가문의 악동이다. 작고 귀여운 차체에 과감한 보디 키트를 둘러 공격적인 성격을 표현한다. 4기통 2.0ℓ 엔진에 터빈 한발을 달아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생산한다. 변속기는 6단 자동 유닛이 들어가 오른손과 왼발을 즐겁게 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7초, 최고시속은 245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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