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 기사입력 2017.12.11 14:36
  • 기자명 모터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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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가 만든 엔진이 특별한 이유는 책임감도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글 | 손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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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로고는 사과나무와 강, 그리고 캠축, 밸브, 밸브 스트링과 같은 엔진 부품으로 구성됐다. 사과나무 농장은 두 창업자가 처음 터를 잡은 그로사스파흐(Großaspach)의 상징이고, 고출력을 대변하는 엔진 부품인 캠과 벨브를 그려 엠블럼을 완성했다.

HISTORY

Hans Werner Aufrecht(1936~, 좌측), Eberhard Melcher(1940~, 우측)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라인업을 고성능 차로 개조하는 두 연구원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들의 목표는 모터스포츠 무대를 밟아보는 것. 허나 과거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300 SLR’의 사고로 인해 관람객 80명이 사망하는 악몽을 겪었던 탓에 메르세데스-벤츠는 모터스포츠 참가에 부정적이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열정은 식지 않고 도리어 불타기 시작했다. 결국, 1964년 독일에서 열린 투어링카 챔피언십에 참가해 레이서 ‘만프레드 시크(Manfred Schiek)’와 호흡을 맞춘 ‘300 SE’가 우승을 차지한다. 또한, 이후 독일을 넘어 유럽의 각종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우승을 싹쓸이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1967년, 이러한 명성을 바탕으로 다임러-벤츠의 연구원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 Werner Aufrecht)’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위한 고성능 엔진 개발을 목표로 동료인 ‘에버하드 멜커(Eberhard Melcher)’와 함께 독일 그로사스파흐(Großaspach)에서 두 창업자의 이름과 지명의 머리글자를 딴 ‘AMG’ 브랜드를 탄생시킨다.

브랜드 출범 후 4년 뒤인 1971년에는 ‘300 SEL 6.8 AMG’로 스파 프랑코샹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을 다시금 놀라게 한다. 경주용 자동차뿐만 아니라 양산 로드스터인 ‘R107’과 ‘C107’, 그리고 4도어 세단, ‘W116’ 등의 고성능 버전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당시 AMG의 손길이 닿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모델들은 호평을 받았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성장세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 접어들며 고성능 엔진 외에도 전용 휠과 보디 키트 등과 같이 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 모델의 익스테리어 담당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특히 AMG가 개발한 와이드보디 키트와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휠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역시 AMG의 전문분야는 엔진이긴 했다. 1984년, 실린더 하나가 네 개의 밸브를 완벽히 독립 제어하는 독특한 실린더 헤드가 적용된 기념비적인 엔진, V8 5.0ℓ 자연흡기 엔진이 탄생한다. E클래스 쿠페의 전신인 W124의 심장으로 사용해 1988년부터 1993년까지 AMG는 DTM 무대에서 50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다.

또한, 같은 해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 AG(Daimler AG)’가 AMG 지분의 50% 이상을 사들이고 AMG와의 첫 공동 개발 작품인 ‘C36 AMG’를 시장에 출시하고 AMG를 상표로 등록한다.

이어 1999년에는 AMG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공식적인 관계를 성립하면서 ‘메르세데스-AMG GmbH(주식회사)’의 시대가 시작됐다. 2005년에는 창업자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가 남은 지분을 모두 매각해 완전한 다임러의 가족이 되며 메르세데스-AMG로 재탄생했다.

현재 메르세데스-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차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엔진, 서스펜션, 브레이크와 같은 파워트레인은 물론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 개발까지 뻗으며 자동차 생산에 대한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튜닝 업체가 아닌 독자적인 완성차 개발 브랜드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AMG라는 세 개의 특별한 글자는 세계인의 마음 속에 고성능과 다이내믹한 운전은 물론 호화스러움과 사치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50th ANNIVERSARY

메르세데스-AMG 모델은 상상을 초월하는 엔진 사운드뿐만 아니라 탁월한 핸들링과 드라이빙 감각을 만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퍼포먼스 자동차다. 고급스러움과 뛰어난 품질, 그리고 정교한 장인 정신을 인정받아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메르세데스-AMG는 반세기 동안 수많은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우승을 기록했고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메르세데스-AMG는 올해 약 1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작년 대비 40%의 성장률을 보였다. 즉, AMG 브랜드의 다이내믹한 성장으로 다양한 퍼포먼스 모델 라인업의 개발이 가능해져 새로운 라인업이 확장되고 있다.

또한, 최근 전략적인 확장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성공적으로 유입시켰다. 메르세데스-AMG의 전 세계적인 성공은 정통 AMG인 ‘63’뿐만 아니라 4기통 2.0ℓ 엔진을 베이스로 해 컴팩트한 ‘45’, 그리고 누구나 편하게 고출력을 다루게끔 만들어 주는 ‘43’와 같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세계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로써 메르세데스-AMG 브랜드는 명실상부 고성능 퍼포먼스 자동차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MERCEDES-AMG LOUNGE

메르세데스-AMG 라운지는 AMG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비록 관람은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로 현재는 종료됐지만, ‘시작부터 미래까지(From Beginning to the Future)’라는 테마로 구성해 1971년 벨기에 스파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300 SEL 6.8 AMG’부터 ‘S63 4MATIC+ Long’과 ‘E63 4MATIC+’까지 AMG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라인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

MERCEDES-AMG CIRCUIT DAY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는 AMG 고유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체험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AMG 서킷 데이를 즐길 수 있다. 이는 메르세데스-AMG 구매 고객과 가망 고객을 대상으로 메르세데스-AMG의 독보적인 주행 성능과 최첨단 주행 기술 등의 완벽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사다.

AMG의 63시리즈인 ‘C63’ 및 ‘C63 쿠페’, 45시리즈인 ‘A45 4MATIC’과 ‘CLA45 4MATIC’을 탑승해 슬라럼 코스와 같이 다양한 주행 코스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오전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오후에는 젊은 고객층을 위한 야외 파티 행사도 마련했다.

ONE MAN, ONE ENGINE

메르세데스-AMG는 설립 초기부터 ‘ONE MAN, ONE ENGINE(1인 1엔진)’ 철학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철학은 지금까지 프리미엄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토대로서 설립 이래 50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엔지니어 한 명이 엔진 하나의 조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하여 제작하는 것으로, 담당 엔지니어의 이름이 엔진룸에 새겨진다. 즉, 최고의 품질과 정교함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책임감이 깃들어 있다.

특히, AMG는 단순히 빠른 메르세데스-벤츠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이다. 하나하나 모두 뛰어난 파워 전달과 제동 성능, 그리고 다이내믹한 핸들링과 함께 잊지 못할 주행 재미를 선사한다.

이러한 결과물은 AMG 엔지니어가 새로운 모델을 설계하는 가장 초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고유 퍼포먼스 성격에 맞춘 AMG 고성능 기술을 통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차체 부품 하나를 설계할 때에도 정의된 드라이빙 특성을 위해 진행되고 매번 반복되는 개선으로 진보된 기술력도 축적하고 있다.

Hall Of Fame

300 SEL 6.8 AMG

1971년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세단, 300 SEL 6.3의 엔진을 손봐 레이싱 카를 출시한다. 기존 V8 6.3ℓ의 심장을 6.8ℓ까지 늘려 최고출력 428마력, 최대토크 61.9kg·m의 힘을 가진 괴물, ‘300 SEL 6.8 AMG’를 탄생시킨다.

영어로 붉은 돼지를 뜻하는 ‘THE RED PIG’라는 애칭을 가진 이 녀석은 당시 스파 24시 레이스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현재의 AMG가 있게 한 장본인이다.

560 SEC 6.0 AMG WIDEBODY

1989년 S클래스 최초의 AMG 버전이 등장했다. S클래스의 전신인 SEL의 쿠페 모델, ‘SEC’를 손 본 ‘560 SEC 6.0 AMG WIDEBODY’가 바로 주인공이다. 이 녀석은 당시 과격한 와이드보디 키트를 장착해 풀사이즈 세단의 새로운 멋을 정의했다.

또한, 보닛 아래 자리한 V8 6.0ℓ 엔진은 최고출력 385마력과 최대토크 56.7kg·m의 힘을 자랑하며 육중한 외모를 뒷받침하기에도 충분했다. 560 SEC 6.0 AMG는 S63과 65의 조상 격인 모델로 현재도 추앙받고 있는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CLK 55 AMG DTM

2004년, 공도에서 달릴 수 있도록 개조된 경주차인 ‘CLK 55 AMG DTM’이 23만6060파운드(약 3억5000만원)의 어마어마한 몸값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당시 100대 한정 생산으로 먼저 데뷔한 쿠페 모델의 인기로 인해 이후 카브리올레 버전도 80대 추가 생산됐다.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를 의미하는 DTM(Deutsche Tourenwagen Masters)이 달린 명성에 걸맞게 이 녀석은 V8 5.0ℓ 슈퍼차저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582마력과 최대토크 81.6kg·m의 괴력으로 3.9초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A45

2014년 AMG의 이단아가 등장했다. 정통으로 여겨졌던 대배기량을 포기한 작은 해치백 AMG가 등장한 것이다.

‘A45’는 4기통 2.0ℓ 터보 엔진과 트윈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81마력과 최대토크 48.4kg·m의 괴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4.2초 만에 주파한다. 특히 리터당 출력은 무려 200마력에 가깝다. A45는 AMG의 첨단 엔진기술을 대변하는 모델이다.

PROJECT ONE

올해 50주년을 기념해 AMG의 미래를 책임질 모델이 공개됐다. 최신 F1 하이브리드 기술을 총망라한 공도 위의 F1머신, ‘프로젝트 원(PROJECT ONE)’이 그 주인공이다. 심장으로 V6 1.6ℓ 터보 엔진과 4개의 전기모터를 결합시켜 최고출력 1000마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가 아닌 200km까지는 6초가 채 걸리지 않고 최고속도는 시속 350km다.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AMG의 들끓는 심장과 어떻게 궁합을 이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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