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없던 변화의 시작, 뉴 캠리

  • 기사입력 2017.11.11 10:33
  • 최종수정 2020.09.02 00:25
  • 기자명 모터매거진

TOYOTA LAUNCHING SHOW

토요타 캠리가 달라졌다. ‘다이내믹 포스 엔진’이라 명명된 4기통 2.5ℓ 엔진은 더 작고, 더 가볍게 만든 새로운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조합해 총 시스템 출력 211마력을 뿜어내고, 복합연비 또한 16.7km/ℓ를 구현했다. 기존 하이브리드 성격은 살리고, 퍼포먼스 요소를 추가해 운전 재미를 더한 이 차는 8세대 뉴 캠리다.

글 | 박지웅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와 친환경차의 새 지평을 연 토요타 캠리가 8세대를 맞이했다. 신형 캠리는 2017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고 국내에는 지난 10월 19일 한강 세빛섬에서 출시 행사를 가지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8세대 캠리에게 주목해야 할 점은 ‘와일드 하이브리드(Wild Hybrid)’로 요약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였다. 토요타 성공신화에서 또 다른 기념비적인 모델이 될 신형 캠리를 론칭쇼에서 만나봤다.

마사토 카츠마타 토요타 치프 엔지니어의 말에 따르면 8세대 캠리는 우선 뼈대부터 달랐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저중심 설계를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검토가 이루어져 승차감과 고속안정성을 향상할 방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

토요타는 그 답을 내구성과 강성이 뛰어난 TNGA(Toyota New Glabal Architecture)에서 찾았다. TNGA는 엔진, 시트, 하이브리드 배터리 등 무거운 것을 최대한 낮게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는 토요타 혁신 플랫폼이다.

서스펜션에서도 획기적인 결정이 이뤄졌다. 보통 고급 세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뒷바퀴 축에 적용한 것은 토요타가 캠리의 승차감을 위해 고심한 결과다. 카츠마타 엔지니어는 시속 200km로 달려도 안정적이고 승차감이 좋다며 뉴 캠리의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신했다.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바닥면 전체면적 93%에 달하는 곳을 흡음재로 덮었고, 두꺼운 방음재를 곳곳에 아낌없이 사용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가진 새로운 파워트레인에도 눈길이 갔다. 토요타가 부품 하나부터 모두 다시 만들며 백지에서부터 개발한 직렬 4기통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을 심장으로 삼았다. 여기에 소형화와 경량화, 고효율화의 삼박자를 이룬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총 시스템 출력 211마력을 실현했다. 시원한 가속과 경쾌한 고속주행감을 보장한다는 토요타 코리아 측의 설명이 뒤따랐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이용해 에코 모드로 들어가면 최대 연비 효율을 내는 오토 글라이드 컨트롤(AGC) 기능이 작동한다.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감속을 최대한 늦춰 다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조금만 밟아도 원하는 동력을 끌어내는 기특한 기능이다.

8단 자동변속기까지 더해 고효율로 똘똘 뭉친 파워트레인은 프리우스를 뛰어넘는 41% 연소효율을 달성했다. 뉴 캠리가 복합 연비를 16.7km/ℓ를 뽑아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례 없는 변혁이란 말이 어울리는 뉴 캠리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무대에 놓인 차로 기자단이 몰렸다. 개성 있는 외관은 토요타 디자인 콘셉트인 ‘KEEN LOOK’에 기초했다. 저중심 설계해 전체적으로 낮게 보이는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하다.

하이브리드 강점을 살리기 위한 공기역학적 요소도 곳곳에 보인다. 특히 자동차 하부는 언더커버를 장착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문을 열고 앉아본 뉴 캠리의 시트가 기자를 단단하게 감쌌다. 골반의 각도까지 계산했다는 뉴 캠리의 인체 공학적 시트는 착좌감이 훌륭했다. 시트 포지션 또한 낮다.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실제로 앞좌석 시트가 22mm 낮아졌다. 그렇다고 전방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스포티한 주행질감을 보장하는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이다. 계기판 사이에는 7인치 와이드 컬러 TFT 디스플레이를 넣어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탑승자 안전을 생각한 기술도 돋보인다. TSS(Toyota Safety Sense)로 불리는 토요타의 예방 안전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토요타 코리아 측 설명에 따르면 TSS는 4가지 기능으로 나뉜다. 주행 차로를 벗어나지 않게 돕는 ‘차선이탈 경고(LDA: Lane Departure Alert)’는 필요 하면 조향까지 지원한다.

그밖에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과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 모두 토요타가 안전을 우선시한 결과물이다.

8세대 캠리는 전에 없던 변화를 소화하고 한껏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와일드 하이브리드라는 듣기만 해도 역동성이 느껴지는 태그라인을 가지고 말이다. 하이브리드도 와일드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당차게 밝히는 포부가 왠지 부러웠다.

기존 하이브리드에서 파생되어 퍼포먼스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하이브리드 세계를 열었다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제 국내에 다시 한 번 캠리의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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