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i30 N

  • 기사입력 2017.08.10 22:16
  • 최종수정 2020.09.01 20:44
  • 기자명 모터매거진

I'm So Hot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디비전 ‘N’의 첫 번째 주자가 등장했다. i30에 스포츠 DNA를 이식한 ‘핫 해치’다.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을 얹혀, 최고출력 275마력과 최대토크 36.0kg·m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6.4초면 충분하다.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과 레브 매칭(Rev Mathcing)도 할 줄 아는 이 녀석의 이름은 ‘i30 N’이다.

글 | 손권율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의 첫 결과물이 나왔다. ‘N’ 시리즈란 작명법을 부여받아 최근 4년간 글로벌 R&D 센터인 남양(Namyang) 연구소와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서킷에서 진땀 빼며 완성한 야심작이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의 진두지휘 아래 탄생한 ‘i30 N’은 연말 유럽 출시 예정을 앞두고, 지난 13일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아레알 베라(Areal Böhler)에서 공개됐다.

i30 N의 전면부는 생소한 배지만으로도 감회가 새롭다. 서킷 이중 급커브 구간, 시케인(Chicane)을 연상케 하는 ‘N’ 배지는 밋밋한 현대 엠블럼을 대신해 달리기 선수라 말하는 듯 보인다. 신분에 걸맞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시원시원하게 뚫린 프런트 그릴의 구멍도 인상적이다.

짙은 아이섀도를 칠한 헤드램프도 강렬한 인상에 한몫한다. 범퍼 하단에 스피드의 상징인 레드 라인을 가미해 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준다.

휠 아치를 채운 18인치 휠은 기존 i30 모델의 차고보다 4mm 낮게 만들어 측면부 디자인을 한껏 멋스럽게 한다. 넓은 간격을 유지하며 뻗은 멀티 5-스포크 알로이 휠은 N 로고가 박힌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와 조화를 이뤄 스포티함을 더욱 연출한다.

평범하게 생긴 사이드미러에 블랙을 입혀 세련미도 잊지 않았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사이드스커트에는 N 각인을 새겨 정체성을 더욱 강조한다.

외관 디자인의 하이라이트는 후면부다. 먼저 범퍼 곳곳을 사정없이 접어 볼륨감을 살렸다. 에어로다이내믹 향상을 위해 해치에 리어 스포일러를 달아 소심한 해치 글라스를 대범하게 만들었다. 측면까지 길게 뻗은 테일 램프는 LED 덕에 평균 이상의 외모를 보여준다.

뜬금포로 올라온 반사판은 매력적이진 않지만 이게 최선인 듯하다. 듀얼 머플러 배기 시스템은 ‘핫 해치’임을 알리기엔 제격이다. 온순하지 않아 보이는 디퓨저에도 레드 라인을 그어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강렬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후면부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포기하고 스포츠성을 택한 듯하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1열은 두툼한 사이드 볼스터를 가진 시트에 앉은 운전자가 가능한 모든 조작을 가능케 도와준다. 스티어링 휠에 N 로고를 심어 스포츠 감성을 자극함과 동시 다양한 기능을 보여준다.

특히 스티어링 휠 중앙에 위치한 2개의 버튼이 눈에 띈다. 각양각색의 주행모드를 변경케 하는 ‘드라이브 모드’와 체크기 모양의 오른쪽 버튼으로 운전자 성향에 맞게 직접 차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N-mode’라 불리는 이 버튼으로 레브 매칭도 조작할 수 있다.

첨단의 디지털은 아니지만 직관적인 아날로그 계기판에는 속도를 시속 300km까지 표시하고, 중앙에 있는 아기자기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변속 타이밍을 보여줌으로써 스포츠 감성을 다시금 자극한다. 알루미늄 풋레스트와 브레이크, 액셀 페달도 핫 해치로서는 반가운 아이템이다.

‘i30 N’은 현대자동차가 참가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경험으로 쌓은 기술력의 집합체다.

구동축에 각각 다른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는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와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그리고 저단으로 변속 시 RPM을 조정해 변속을 부드럽게 하는 레브 매칭(Rev Matching)과 휠 스핀을 최적으로 제어해 정지상태에서 최대의 가속 성능으로 출발하게끔 하는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등 이 적용된다.

심장으로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275마력과 최대토크 36.0 kg·m의 준수한 힘을 가졌지만, 작은 체구 덕에 6.4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한다.

일시적으로 엔진 출력을 높여주는 오버부스트(Over Boost)도 적용되어 짜릿한 가속감도 경험할 수 있다. 귀를 배려하는 가변 배기 시스템도 운전을 즐겁게 한다.

2014년에 WRC에 합류한 늦깎이 모터스포츠팀, 현대자동차. 그러나 적극적인 투자로 3년 만에 우승 후보로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들이 내놓은 첫 번째 고성능 모델 i30 N은 고성능의 아버지 ‘알버트 비어만’이 손댄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이다.

연말 유럽에서 출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어떠한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궁금하다. 확실한건 합리적인 가격만이 유럽 경쟁모델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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