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570S 스파이더

  • 기사입력 2017.07.10 17:01
  • 최종수정 2020.09.01 20:22
  • 기자명 모터매거진

SPIDER MAN IS COMING

맥라렌의 작명법은 직관적이다. 큰형님격인 720S의 최고출력 720마력부터 570S의 570마력까지 머릿속에 쏙 들어오는 이름이다. 자부할만한 성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전략이다.

기술의 선도자 맥라렌은 2022년까지 15종의 신차를 공개하는 ‘트랙22(Track22) 비즈니스 플랜’의 두 번째 타자로 막내격인 570S 스파이더를 등판시켰다.

스프린터에게 치명타인 체중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고출력 562마력과 최대토크 61.2kg·m의 힘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2초에 도달해 쿠페 모델과 같은 달리기 실력을 보인다.

15초 만에 열리는 카본 뚜껑을 바탕으로 오픈 에어링을 제공하는 ‘오픈카’는 2018년 이태리풍(風)이 불고 있는 세계 슈퍼카 시장을 영국풍으로 밀어 버릴 심산이다.

글 | 손권율

모터스포츠 F1의 터줏대감 맥라렌. 2011년 ‘오토모티브’라는 디비전을 창설해 야심차게 양산 슈퍼카 시장에 뛰어들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들은 세 가지 라인업(얼티메이트, 슈퍼, 스포츠 시리즈)을 앞세워 무려 7년 만에 연간 판매량 4000대를 달성하는 초고속 성장을 이룬다.

맥라렌은 쉬지 않고 기세를 몰아 720S의 후속 타자이자, 막내인 570S 스파이더(Spider)를 공개한다. 2018년 출시 예정인 이 녀석은 뚜껑을 여는 퍼포먼스로 출시 전부터 핫(?)하다.

570S 스파이더의 전면 부는 맥라렌만의 확고한 정체성으로 도배했다. 먼저 보닛에 있는 2개의 캐릭터라인이 가운데로 길게 뻗어 배지를 가리킨다. 이어 엠블럼을 중심으로 프런트 범퍼 양 끝에 위치한 날카로운 눈빛의 헤드램프는 맥라렌 로고를 닮았다.

F1 기술을 이어받은 범퍼 하단부도 지나칠 수 없다. 거대한 에어덕트와 카본 프런트 스포일러 립이 아랫부분을 점령하며 경량화와 열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570S 스파이더가 그저 뚜껑만 열 줄 아는 차가 아니란 신호다.

측면부는 슈퍼카 특유의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시선강탈자, 하늘 향해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에 고정된 사이드미러는 볼륨감을 더욱 키움과 동시에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측면거울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위치한 웅장한 공기흡입구는 미드십만의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570S 스파이더의 신발, 10-스포크 알로이 휠 안쪽에 거대한 타공 디스크와 브레이크 캘리퍼로 공간을 꽉 채운 균형미도 근사하다.

엔진룸이 위치한 후면부는 ‘하드톱’인 570S 스파이더의 하이라이트다. 엔진룸 바로 앞에 위치한 공간에서 3단으로 나뉜 카본 지붕이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한다. 고작 15초 만에 말이다. 실내 스위치 하나로 시속 40km까지 톱을 자동으로 열어 설레는 오픈 에어링을 시작한다.

또한 쿠페 모델과 비교해 에어로다이내믹을 더욱 보완했다. 테일램프를 지지하는 플라잉 리어 버트레스(Flying Rear Buttresses)의 구멍을 막아 공기저항을 줄이고, 리어 스포일러를 12mm 높여 다운포스를 증가시켰다.

루프로 인해 쿠페 대비 무게는 46kg 늘어났지만, 카본 파이버 섀시인 모노셀 II (MonoCell II) 덕에 이태리 출신 경쟁 모델들 보다 여전히 가볍다. 570S 쿠페와 달리기 실력이 차이나지 않는다.

심장으로 얹은 8기통 3.8ℓ 트윈터보 엔진은 7단 듀얼클러치 SSG(Seamless Shift Gearbox)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562마력과 최대토크 61.2kg·m의 강력한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3.2초.

지붕을 닫았을 때 나오는 최고속도 328km는 570S 쿠페의 성능과 같다. 그리고 오픈 에어링 시 최고속도는 단지 13km만 하락하기 때문에, 헐벗었다고 민첩함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다.

또한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춘다. 전·후륜 각각 거대한 카본 세라믹 디스크와 함께하는 6피스톤과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든 강력한 출력을 제어한다.

마지막으로 잘 달릴 준비가 완료된 스프린터에게, 맥라렌은 ‘MADE IN UK’의 각인을 남긴다. 럭셔리 데일리 슈퍼카를 지향하며 센터콘솔에 버튼식 기어노브를 박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나파가죽과 알칸트라, 그리고 카본 파이버로 시트부터 대시보드까지 취향에 따라 원하는 소재로 실내를 뒤덮을 수 있다.

바텀 플랫 스티어링 휠도 포함해서 말이다. 또한 센터페시아에 있는 광활한 7인치 터치스크린을 제공해 운전자는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조작 할 수 있다.

출시 예정 시기가 변경되지 않는 한 570S 스파이더는 디자인 디렉터로서 로브 멜빌(Rob Melville)의 데뷔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짧은 역사로도 잘 팔리는 슈퍼카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맥라렌은 축적된 모터스포츠의 기술과 철학을 바탕으로 2018년 570S 스파이더를 출시한다. 새로운 디렉터에게 선물이 될지…. 570S 스파이더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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