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크로스 컨트리 (1)

  • 기사입력 2017.05.10 10:54
  • 최종수정 2020.09.01 19:48
  • 기자명 모터매거진

GO FAR AWAY

캠핑 갈 때만 타는 것이 아니다. 일상 주행에서 세련된 승차감으로 운전자를 안락하게 에스코트하며, 과감한 주행에는 운전자의 흥분을 잘 받아준다. 4기통 2.0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35마력의 힘으로 고속도로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글 | 안진욱

사진 | 임근재

PERFORMANCE IMPRESSION

왜건과 SUV의 크로스오버라면 주행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은 전혀 생기질 않는다. 거기에 볼보 배지가 프런트 그릴에 박혀있다.

2t에 가까운 무거운 무게와 긴 휠베이스, 그리고 2.0ℓ 디젤 엔진은 기자와 같은 스피드 마니아의 스타일은 아니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를 스포츠카 시승하듯이 몰아봤다. 왜냐고? 얼마나 빨리 밑천을 드러낼지 궁금하니까….

크로스 컨트리의 심장은 4기통 2.0ℓ 디젤 엔진 터빈을 두발 달아 완성했다.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힘을 낸다. 2.0ℓ 디젤 엔진의 장인 BMW가 같은 배기량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성능을 내기에 일단 스펙은 살짝 놀랍다.

이 파워유닛에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를 매칭시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7.5초가 걸린다. 최고시속은 230km다.

시동을 켜면 가솔린인지 디젤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로 전해지는 진동 또한 거의 느낄 수 없다.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에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경쾌하게 차체가 전진한다. 스로틀이 많이 열리지 않더라도 풍부한 토크를 생성하기에 답답하지 않다.

고속도로에 올리더라도 거침없이 나아간다. 차체 크기와 공차중량 대비 조그만 엔진을 달아 얕잡아 봤지만 가속력은 충분하다. 변속기는 반응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변속충격은 없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상당한 수준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하체와 견줄 수 있을 정도다. 단단한 편이지만 승차감을 전혀 해치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요철을 지날 때 스프링이 튕기는 느낌이 전혀 없다. 큰 충격에도 잔진동이 섀시와 서스펜션에 남아있지 않다.

좌우롤링도 상당히 억제되어 급격한 스티어링 휠 조향에도 거동이 무너지지 않는다. 차체가 SUV보다 낮다고 하지만 세단보다는 높다. 즉 무게중심이 그리 낮지 않음에도 코너에서 불안하지 않다. 언더스티어 현상이 살짝 일어나지만 진입속도를 적절하게 낮춘다면 깔끔한 라인을 그릴 수 있다.

어찌 보면 크로스 컨트리에서 가장 중요한 고속안정감 부분이다. 훌륭하다. 차고가 높은 편에다 심지어 루프 박스까지 달았지만 운전자가 전혀 긴장하지 않게끔 실내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루프 박스로 인한 소음을 빼면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아 고요하기까지 하다.

볼보답게 브레이크 성능 역시 준수하다. 노즈다이브 현상 혹은 브레이크스티어 현상을 일으키지 않아 마음 놓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수 있다.

온로드 시승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약이 오른 기자는 오프로드로 크로스 컨트리를 끌고 갔다. 시승 당일 비가 억수같이 내렸고 오프로드 테스트 현장은 진흙탕이 되어 있었다. 하드코어 오프로드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오프로드라 부를 수 있는 컨디션이었다.

미끄러운 노면과 바위, 그리고 급경사를 무리 없이 통과한다. 영리한 사륜구동 시스템은 헛수고하는 법이 없었다. 또한 높은 지상고 덕분에 차체 하부나 범퍼에 상처 없이 코스를 끝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이 녀석 끈질기다.

일반적인 공도와 험로에서 보여준 크로스 컨트리의 내공은 상당했다. 얕잡아 봤던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한방 더 날렸다. 연비는 트립에 11.3km/ℓ이 찍혀 있었다.

시승차의 성격상 연비운전을 거의 하지 않으며 공기저항을 제대로 받는 루프 박스, 그리고 지상고가 높고 무거우며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것을 감안하면 뛰어난 편이기 때문이다. 크로스 컨트리는 볼보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SPECIFICATION _ VOLVO CROSS COUNTRY

길이×너비×높이 4940×1880×1545mm | 휠베이스 2941mm­­­

무게 1945kg | 엔진형식 직렬 4기통, 디젤 | 배기량 1969cc

최고출력 235ps | 최대토크 48.9kg·m | 변속기 8AT | 구동방식 AWD

서스펜션 (앞/뒤)더블 위시본/멀티링크 | 타이어 (모두)235/50 R 19

0→100km/h 7.5초 | 가격 7690만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