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

  • 기사입력 2017.05.10 10:34
  • 최종수정 2020.09.01 19:47
  • 기자명 모터매거진

렉서스 저격수

현대차가 새로운 그랜저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했다. 16.2km/ℓ의 복합연비, 정숙성 등을 강조하며 렉서스 ES300h를 뛰어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번에도 ‘흥행 보증 모델’임을 증명한 그랜저가 하이브리드 버전으로도 성공해 30년을 넘게 쌓아온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글 | 이재현

사진 | 이재현, 현대자동차

지난 2016년 11월 출시해 6세대에 이른 그랜저. 30년 넘게 세대를 이어온 노장이지만, 끗발은 여전했다. 지금까지 누적판매 7만대 이상을 기록했고, 3월 한 달에만 1만3000여대를 판매해 시들지 않은 이름값을 증명했다.

친환경차로 접어드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세대에 이어 이번에도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품질로 승부하겠다

4월 5일, 현대차는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신차 설명회를 곁들인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탄탄한 성능을 갖췄으면서,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다르지 않은 디자인을 원한다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운을 뗐다.

연비를 8% 개선한 것은 물론, 거주 공간, 트렁크 적재용량도 늘려 전 세대인 그랜저 HG보다 발전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제원을 발표하며 경쟁 모델을 지목했다. 구체적인 모델명을 밝히지 않고 ‘L’사의 하이브리드라고 이야기했지만, 제원으로 봤을 때 렉서스 ES300h라고 쉽게 알 수 있었다.

현대차 중대형 총괄 PM 박상현 이사는 “공동고시연비(신연비) 기준으로 6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16.2km/ℓ로, ES300h보다 0.9km/ℓ 높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공기저항 계수도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0.27Cd, ES300h가 0.3Cd였다.

또한 현대차는 실내 소음을 측정한 결과 가속소음은 51dB, 정속소음 64dB, 노면소음 62dB로 ES300h보다 모든 면에서 더 정숙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휠베이스는 25mm 길게 만들어 거주공간이 넓고, 426ℓ에 달하는 트렁크 용량도 경쟁 모델보다 12ℓ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1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는데, 판매개시 4일 만에 1630대를 계약해 벌써 목표치의 16% 이상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트림 기준으로 전 세대보다 가격을 26만원 낮추고,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 10년 혹은 20만km까지 보증, 배터리 평생보증,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등에 업고 고객 품으로 파고들겠다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성능이 궁금했다.

한층 높인 완성도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에서 그랜저와 다른 점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이브리드 전용 17인치 휠을 달았다는 것과 도어트림에 코르크를 사용해 친환경차임을 부각한 정도다. 뒷좌석을 포함해 내부 공간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넓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m를 내는 2.4ℓ 엔진과 전 세대보다 3kW 높인 38kW의 모터를 품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04마력이고, 변속기는 자동 6단이다. 도심과 고속주행 구간이 섞인 시승코스는 약 40km였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하이브리드답게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저속에서는 모터로 바퀴를 굴리다가 고속 구간에 들어서자 엔진이 슬슬 기지개를 켰다.

엔진이 개입하자 급가속할 때도, 고속으로 뻗어 나갈 때도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비가 많이 내렸지만 조용하면서도 고속안정감이 탁월했다. 바닥에 밀착해 땅을 밀어내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하며 격하게 몰았다. 40km를 달리는 동안 기록한 연비는 11.2km/ℓ. 공인연비보다는 낮은 수치였지만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내연기관 차였다면 7km/ℓ도 나오지 않았을 주행이었다.

엄청난 신기술이 들어간 것은 아니어도 분명 그랜저 HG 하이브리드보다는 완성도를 높인 성능이었다.

더욱 고급스럽게 꾸민 인테리어와 연료 소모 효율까지 잡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초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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